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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서 고생하는 사서 Nov 12. 2024

낭사모 21차 모임 후기

낭독을 사랑하는 사서교사 모임 

11월의 두 번째 월요일 저녁 8시 30분에 줌을 켜고 책상에 앉아 낭사모 샘들을 만나는 시간이다. 네 번째로 함께 읽고 읽는 책 '당신이 옳다'(정혜신 글) 150페이지부터 190페이지까지 두 페이지씩 릴레이로 낭독해 보았다. 낭독에 본격적으로 들어가기 전 지난 시간에 배운 복식호흡에 대한 리뷰를 하면서 평상시에 복식호흡을 연습할 때 누운 자세에서 배가 들어가고 나오고를 인식하며 연습하면 조금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수업을 할 때에도 어떤 점이 있다고 생각하고 내 소리가 그 점까지 도달하게 내뱉듯이 배에 힘을 주고 말하는 연습을 해보라고도 하셨다. 그리고 성우나 아나운서들도 많이 활용한다는 입을 크게 벌리고 ㅏ, ㅑ, ㅓ, ㅕ, ㅗ, ㅛ, ㅜ, ㅠ 등을 발음하거나 입술사이에 볼펜을 물고 발음을 연습하는 것도 명확한 발음을 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팁을 주셨다. 낭독에 있어서 발성과 발음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시간이었다. 


오늘 읽었던 부분 중 가장 나에게 와닿았던 부분은 공감에 관한 이야기 중 나와 너를 동시에 보호해야 공감이라는 것이다. 사람사이의 경계를 지킬 수 있으려면 경계를 인식하는 일이 무엇보다 우선이다. 공감을 주고받는 일에서 똑같은 원리가 적용된다. 나와 너의 관계에서 어디까지가 '나'이고 어디부터 '너'인지 경계를 인식할 수 있어야 한다. 너를 공감해야 할 순간인지 내가 먼저 공감을 받아야 하는 건지 알아야 너와 나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공감을 할 수 있다. 경계에 대한 인식이 있어야 공감에 대한 정확성이 높아진다. 


공감은 상대를 공감 '해주는' 일이 아니다. 내 상처가 공감받는 것에 예민하지 못하면 누군가를 공감하는 일에 대한 감각을 유지하기 어렵다. 나와 너, 양방을 공감하지 못하면 어느 일방의 공감도 불가능한 것이 공감의 오묘한 팩트다. 그래서 공감은 너도 살리고 나도 구한다. 그래서 공감은 치유의 온전한 결정체이다. 이 온전함의 토대는 오로지 자기 보호에 대한 감각에서 시작되고 유지되며 자기 보호는 자기 경계에 대한 민감성에서 시작된다. 


그렇기에 상대방에 대한 공감을 하려면 내가 나에 대해서도 명확하게 알고 있어야만 남도 공감할 수 있는 것 같다. 자기 보호에 사력을 다할 수 있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 자기 보호에 민감한 사람만이 끝내 타인을 공감하는 일을 감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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