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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서 고생하는 사서 Nov 19. 2024

낭사모 22차 모임 후기

낭독을 사랑하는 사서교사 모임 

급격히 날씨가 쌀쌀해진 11월의 세 번째 월요일 저녁 8시 30분, 줌을 켜고 낭사모 샘들과 함께 모였다. 오늘은 총 8명의 사서샘들과 네 번째로 함께 읽고 있는 책 '당신이 옳다'(정혜신 글)의 191페이지부터 230페이지까지 두 페이지씩 릴레이로 낭독해 보았다. 


오늘은 낭독하면서 최대한 천천히 낭독하고, 발음에 유의하려고 노력했다. 여전히 빠른 속도와 입을 크게 벌리고 낭독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 오늘 읽었던 부분 중 내게 와닿았던 문장은 아래와 같다. 


경계란 개념은 이상향이 아니라 구체적이며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것이다. 사회적 관계에서는 너와 나를 갑과 을로 나눌지 모르지만 심리적으로 모든 사람은 갑 대 갑이다. 갑과 을 같은 사회적 관계로 너와 나의 관계 전체가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만 인지할 수 있어도 갑을 관계를 갑갑의 관계로 바꿀 수 있다. 


인간관계에서의 상처는 경계에 대한 인식의 부재에서 비롯된다고 합니다. 자기 경계를 허물면서도 상대방의 도구가 기꺼이 돼주는 사람의 개별적 희망과 기대는 번번이 좌절될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나를 의식할 수 있도록 내 존재감을 드러내야 한다고 하며, 너(갑)도 있지만 나도 있는 관계로 이동할 수 있어야 해결의 실마리가 찾아진다고 합니다. 


사실 직장생활을 하면서 갑을관계에서 오는 고단함과 자포자기하는 일들도 많은 게 사실이다. 여태까지 나의 직장생활에서도 갑질을 하는 상사들도 있었고, 늘 을의 자세로 임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마흔 하고도 다섯 살이 넘어가니 어느 정도 의견을 이야기하고 눈치 보는 것에서는 조금씩 벗어날 수 있게 되었다. 


늘 갑의 의견과 뜻에 맞추어서는 살아갈 수가 없기 때문이다. 나의 의견이 수렴되든 되지 않든 일단 의견을 제시하는 쪽으로 많이 바뀌었다. 책에서도 나오지만 경계에 대한 명확한 이해가 있어야 할 것 같다. 


갑과 을로만 나눌 것이 아니라 갑과 갑으로 생각해서 내 감정을 정확하게 판단하고, 상대방에 대한 공감 또한 그의 존재 자체에 집중하고 주목하고 있어야 가능하다는 것이다. 


우리 모두가 갑갑의 관계로 살아갈 수 있기를 소망해 보며 다음 주 월요일 모임 시간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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