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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희정 Apr 06. 2024

블로그가 좋아, 브런치가 좋아?

책방에서 블로그수업을 합니다

내가 운영하는 최고그림책방은 김포 구래역에 위치해 있다. 어제도 책방에 반가운 손님이 찾아왔다. 오전 11시경 책방에 방문한 손님은 블로그수업을 문의하고 수업을 듣기 위해 참여한 것이다.

블로그는 사실 특별한 사람만이 하는 건 아니다. 누구나 블로그를 할 수 있고 글을 올릴 수 있다. 나 역시 블로그를 처음 끄적이던 당시를 생각해 본다. 단순히 글만 올리는 것이 아니라, '나를 알리고 가게를 홍보하는 데 ' 꽤나 좋은 플랫폼이다. 많은 사람이 블로그를 하지만, 또 많은 사람이 블로그에서 많이 헤매기도 한다.


블로그를 맥락 없이 적어내려만 간다면 (나도 그런 적이 있었다) 글의 내용은 쌓이겠지만, 한눈에 보기가 어렵다. 물론 구독자가 매일같이 찾아오는 일은 없지만, 적어도 아주 가끔은 나의 블로그를 방문하는 구독자를 생각해야 한다.

블로그의 메인화면은 그래서 중요하다. 이미지형으로 메인화면의 형태를 갖추는 것만으로 블로그의 인상이 달라진다. 잘 차려놓은 식탁이 입맛을 돋우게 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지금 블로그를 하고 있는 당신이라면, 한 번쯤 나의 블로그 메인화면을 살펴보기를 바란다. 간단히 관리 메뉴에서 형태를 아주 쉽게 바꿀 수 있다.

누구나 처음 세팅해 놓은 그대로 받아들이고, 바꿀 엄두를 내지 못한다. 그래서 필요한 부분은 내가 적극적으로 배우고 이것저것 눌러보는 자세도 필요하다. 잘못 클릭하면 어떡해요?

잘못하면 다시 하면 된다. 이미지나 사진 따위는 사실 초기블로그형태를 잡는데 그리 중요하지 않다. 먼저 큰 틀로 바로잡는 것이 중요하다. 내가 블로그수업에서 강조하는 부분이다.


일단 시작을 했다면, 내 블로그를 사랑스러운 눈으로 바라보자. 그리고 다듬어나가고 가꾸어나가고 채워나가면 된다. 브런치에 글을 연재하면서 지금의 일상이 습관이 될 때까지 어느 정도 노력이 필요하다. 내가 브런치를 사랑스러운 눈으로 바라보고 오냐오냐 해주면서 글을 올리기 시작했더니, 브런치에 사람들이 찾아오기 시작했다. 블로그도 마찬가지다.


브런치가 좋은가? 블로그가 좋은가?라고 누가 묻는다면 나는 둘 다 좋다!라고 답할 것이다. 정말 둘 다 좋다. 둘의 매력은 상반 다르다. 블로그는 사진이나 책방에서 주로 이루어지는 행사강연 소식을 전할 수 있다. 브런치는 나의 속이야기를 꺼내거나 블로그에서 하지 못했던 내 일상이야기를 스스럼없이 펼칠 수 있다. 마치 하얀 스케치북처럼 브런치 여백에 마음껏 나의 일상이야기를 여과 없이 표현할 수 있어서 참 좋다.


커피 한잔을 앞에 두고 브런치를 연다. 오늘은 어떤 이야기를 쓰지? 평소 생각해 두거나 메모해 둔 키워드를 열어본다. 어제 블로그수업에서 함께한 시간이 생각나고 하나를 알려주면 둘을 깨우치던 설렘 가득한 눈으로 나를 바라보던 은지 님이 떠오른다.


글이 묻히더라도 써야 하는 이유다. 내 글을 아무도 안 봐주면 어떡하지? 정말 쪽팔린데. 이런 생각쯤은 누구나 한다. 나도 하고 당신도 한다. 글이라는 건 묻혀도 읽어주지 않아도 좋다고 생각한다. 네이버카페에 일상이야기를 올리기도 하고, 강의 북토크 소식을 이른 아침 올렸다. 내 글은 순식간에 저 밑으로 곤두박질 칠 것이다.

오늘처럼 벚꽃구경을 간다던지 봄소풍 일정이 있는 일상이야기들에 묻혀서 나의 글은 어느덧 보이지 않을 거다. 하지만 그런 순간에도 누군가는 나의 글을 볼 수 있다. 단 한 명이라도 나의 글을 보고, 쵝고그림책방을 알아갈 수 있고, 언젠가 책을 사러 올 수도 있다. 글이라는 건 능동적인 작업이다.


내가 글을 쓰지 않으면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다. 네이버카페에 블로그에 브런치에 글을 주기적으로 올리기 때문에 누군가는 나의 글을 봐주고, 누군가는 좋아요를 눌러주고 누군가는 나를 구독해주기도 한다.


아무런 글을 올리지 않았다면, 어제 책방에 온 손님도 나의 책방을 몰랐을 것이고, 블로그수업을 들으러 올 일도 없을 것이다.

일 년 넘게 블로그 하는 법 등을 뭉게구름처럼 생각만 했다고 하는 그녀를 보면서, 이렇게 수업하는 곳을 알게 되어서 참 기쁘다고 설레는 표정으로 말하는 그녀를 보면서 나는 속으로 참 기뻤다. 가치를 알아주고 찾아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 만으로 참 감사한 일이다. 매주 책방을 찾아오고 블로그수업을 들으면서 그녀는 한층 더 성장해 나갈 것이다. 그녀의 행보가 기대되고 설렌다.



지난 목요일 인천방송국에서 라디오방송 녹화를 했다. <내 인생에 한 번은 창업> 책을 출간하고 라디오 작가님에게 연락이 온 것이다. 살짝 긴장되는 마음으로 라디오 녹화를 무사히 잘 마치고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냐고 진행자가 나에게 물었다.

책의 재미를 전하는 책방이 되고 싶다는 이야기를 전하면서 이 말 한마디로 마무리를 했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정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지금 당신이 하고 싶은 게 있다면 아주 작게라도 시작해 보자. 완벽해서가 아니라, 시작했기 때문에 완벽해지는 것이다. 오늘의 당신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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