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정희정 Apr 30. 2024

94일째 영어필사를 하고 있습니다

오늘도 나와의 주문을 걸었다. 노란색표지의 어린 왕자영어필사 책은 늘 나의 주변 어딘가에 자리한다. 아침을 시작하는 시간에 영어필사를 하기도 하고, 하루를 마무리하는 밤시간에 영어필사를 하기도 한다. 언젠가부터 영어필사는 나의 루틴이 되었고 나의 일상이 되었다.


오늘 아침에도 어린 왕자 영어필사책을 펼쳤다. 약간의 믹스커피를 한 모금 마시고 마치 의식처럼 영어필사책을 펼쳐본다. 사실 어린 왕자는 원작이 프랑스언어이기 때문에 영어필사하기 쉬운 책은 아니다. 만만한 책은 아니었다!

이전에도 다른 책으로 영어필사를 한 적이 있다. 처음으로 영어필사를 하기 시작했고 그 책에서 마주한 다양한 책들과 문장들이 있었는데 어린 왕자도 그중 하나였다.


내가 운영하는 최고그림책방은 네이버카페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영어에 관심이 있고, 영어필사에 참여하고 싶은 많은 분들이 함께 카페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 어린 왕자 필사교재로 말이다.

영어필사하는 방법도 다양하다. 혼자 하는 사람도 있고, 이렇게 함께하는 사람도 있다. 개인적으로 카카오톡을 크게 좋아하지 않아서, (나 역시 많이 이용하지만 사적으로는 좋아하지 않는다) 나는 네이버카페를 활용한다.


카카오톡은 쉬고 싶은 쉬간에는 조용한 채팅방이라는 걸 이용한다. 2~3개 채팅방을 제외하고는 조용한 채팅방으로 옮긴다. 내가 집중하고 싶은 시간이 있고, 집중해야 할 사람들이 있다. 매주 매 순간이 달라진다.

'내가 관심 두고 싶은 것'에 관심을 주려면 이외의 것들은 정리하는 게 좋다. 카톡방도 마찬가지다. 업무시간 동안에도 업무시간 외에도 내가 필요한 연락을 취한 적이 있었는데, 상대방에게 몹시 불편한 기억을 안겨준 적이 있다.

나는 지금 이 시간이 편해서? 잊어버릴 까봐 연락을 취한 것이지만, 상대는 어떤 상태인지 모른다. 자다가 카톡소리에 놀라서 깰 수도 있다! 미처 생각지 못한 불편한 상황을 만들어버린 것 같아서 나 역시 기분이 좋지 않았다. 그 후로 웬만하면 연락은 업무시간을 이용한다.


어떤 모임이든 편리한 상황을 주로 이용한다. 카카오톡 채팅방은 여러모로 편리하다. 쉽고 재미있다. 그래서인지 모임은 물론이고, 독서인증 필사인증도 모두 카카오톡에서 이루어지는 듯하다.


편리하다고 나에게 최고는 아니다. 나는 1~2년 전부터 운영하고 있는 <최고그림책방> 네이버카페를 주로 이용한다. 이곳에 나의 일상을 올리고 수다를 떨고, 오늘은 무엇을 먹었는지 시시콜콜한 것들을 모두 공유한다.

강의를 다녀와서 사진 찍은 것들을 올리기도 하고, 책방에서 진행하고 있는 모임 사진들을 올리기도 한다. 함께 글 쓰고 책 쓰는 사람들의 원고를 검토하고 난 후 이곳에 원고피드백을 올려두기도 한다.


영어필사를 시작할 때도 영어필사방을 따로 만들었다. 이전에 필사 100일을 채운 방이 끝나고 어린 왕자 교재를 시작할 때도 '어린 왕자'방을 따로 만들었다. 카페 회원님들에게 공지하고, 함께 필사할 사람을 모집하고 지금까지 어린 왕자영어필사를 함께 해오고 있다.


사실, 필사하는 것 자체가 내 인생의 우선순위가 아니라면 쉽게 밀려버리고 만다. 대부분의 사람이 필사를 시작하지만 100일 완주를 못하는 이유다.

너무 죽기 살기도 뛰어들어도 쉽게 지친다. 모든 일이 그렇지 않을까? 특히 여자들의 경우 육아를 하면서 매일매일, 순간순간이 변화의 연속구를 던지는 것 같은 상황이 연출된다. 마치 연극처럼 말이다.

물론 직장생활에서 매일 순간들이 다이내믹한 일들로 꾸려지지만, 육아의 일상을 더욱 그렇다. 예상치 못하게 아이가 고열이 나기도 하고 엉덩이에 종기가 나기도 하며, 치아가 썩어 바로 치료가 필요한 상태가 되기도 한다.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서 적응을 못해서 눈물바람으로 등원을 하고, 또 어느 날은 기분 좋게 하원하기도 한다. 마음 졸였던 어린이집 적응기간이 끝나가면 이내 엄마들은 한시름 놓는다. 그리고 다시 영어필사를 시작한다.


일단 가볍게 시작해 보자. 나도 같이 할래요! 손을 번쩍 드는 거다. 교재는 각자가 구매해도 좋다. 나도 한번 해볼까? 약간의 마음이라도 든다면, 시작해 보는 거다. 시작은 작게 시작하는 거다.

필사도 영어필사도 독서도 혼자서 오래 끌고 가기는 결코 쉽지 않다. 그래서 함께하는 이들이 있고 <최고그림책방> 네이버카페에서 365일 영어필사 인증숏이 이어지고 있다.

내가 조금 뜸했다고 생각될 때 카페에 한번 들어와 보라. 매일 확언을 올리는 글도 있고, 영어필사를 누군가는 꾸준히 올리고 있는 모습을 보고 나 역시 묘한 설렘과 자극을 동시에 받는다.


한편에 치워두었던 필사책을 다시금 펼쳐든다. 그리고 어려웠던 지문을 다시 한번 중얼거리고 옆에다 따라 적어본다. 그리고 사진을 찍고 카페에 인증 샷을 올린다.


"094 정희정 노란 뱀"


오늘 필사인증글을 올린 제목이다.


나에게 필사는 친구이자 아침 깨움이자 만지고 싶은 책이자 수면제다. 노란색 표지의 어린 왕자는 그렇게 늘 나의 곁에 있었다. 100일의 완주가 앞으로 다가온 지금 왠지 설레고 왠지 아쉽다.

 

어린 왕자 속 다양한 이야기들을 접할 수 있었고, 결코 앞으로도 만날 수 없을 어린 왕자 구절들을 이 책을 통해 만나고 익히게 되었다.

필사는 한 번이 끝이 아니다. 어린 왕자도 이번이 끝이 아니다. 두 번째 세 번째 우리는 다시 만날 거라는 생각이 든다. 필사도 독서도 반복반복이다. 한글이 아니라 영어필사이기에 이전에 보았던 대목이 나오면 왠지 더 반갑고 친근하다.


94일째 영어필사를 하고 있다. 나의 하루는 필사와 함께 시작되고 필사와 함께 마무리한다. 다가오는 5월에 만나게 될 빨간 머리 앤이 기대된다. 함께 하고 싶은 분들은 <최고그림책방> 네이버카페로 오라. 한번 해볼까? 하는 마음에 '책 구입'이라는 실천을 더하면 '내 인생의 루틴'이 만들어진다. 그 작은 실천을 오늘 한번 시작해 보자.


5월 10일 빨간 머리 앤 영어필사를 시작합니다. 교재는 더블엔 출판사의 <빨간 머리 앤 100일의 영어필사>입니다. 함께하는 기쁨을 함께 누려보아요.

매거진의 이전글 블로그가 좋아, 브런치가 좋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