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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희정 May 27. 2024

소상공인 홍보단이 되었습니다

생각이나 했을까? 소상공인 소셜미디어 홍보단으로 활동하게 될 줄은 나 역시 생각하지 못했다. 여느 날과 같은 일정을 소화하고 늘 그런 듯 소상공인 홈페이지를 둘러보았다. 카톡으로 한 번씩 알려주는 소상공인 공지사항 알림톡도 한몫을 했다. 내가 소상공인 소셜미디어 홍보단이 될 거란 생각을 아주 잠시나마 하기 시작한 건 그때 무렵이다.


오늘은 그에 관한 이야기를 전해보려 한다. 내가 소셜미디어 홍보단이 된 이유, 그리고 되어야만 하는 이유. 소상공인 홍보단이 되기에 적합했던 나만의 강점과 이유.


난 사실 주변에 관심이 많다. 옷이나 화장에는 관심이 별로 없지만, (그래서 옷 고르기나 장보기도 싫어한다) 이모저모를 돌아다니며 야금야금 구경하는 걸 좋아한다. 어쩌면 돌아다니는 체질이 홍보단 역할에 제격이 아닐까 생각한다.


예전 내가 읽은 책에 깊이 감명받은 문구가 있었다. 집돌이나 집순이도 나름의 장점이 있겠지만, 가능하면 밖으로 나다니는 것이 기회를 발견하게 하고 돈을 벌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준다는 대목이었다. 나는 이 대목이 굉장히 와닿았는데, 지금의 나를 돌이켜보면 '나와 비슷한 부분이 많아서' 와닿았던 것 같다.


혼자만의 시간도 정말 중요하고, 발걸음이 닿는 대로 '내가 좋아하는 공간이나 장소'를 찾아다니는 것을 나는 대체로 즐기는 편이다.

카페 가는 것도 좋아하고 커피 한잔을 앞에 두고 지금처럼 블룰 투스 키보드로 끄적이는 시간을 참 좋아한다. 내가 만족한 곳은 그곳만 가는 편이지만, 새로운 것에는 늘 열린 마음을 가진다.

내가 블로그를 시작하고 지금처럼 유지하고 있는 점도 소상공인 홍보단에 제격이었을 테다. 내가 소상공안 홍보단을 되기 위해 블로그를 시작한 건 아니다. 순전히 '나의 브랜딩'을 위해서였고, 나의 책을 홍보하기 위한 발판 수단으로 블로그를 아주 작게나마 시작했다. 그랬던 블로그가 지금은 구독자가 3000명에 달하는 수치에 까지 이르렀다.


아마 소상공인 홍보단이 되기 위해서였거나, 오히려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블로그를 시작했다면 흥미가 떨어지고 금방 지쳤을 거다. 내가 블로그를 시작한 아주 작은 이유로 블로그가 재미있어졌고, 주변 사람들의 일상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게 되었다.

블로그를 하고 <그림책 읽기 tv> 유튜브를 하고 인스타를 하는 건 나의 매일정해진 일과 중의 하나가 되었다. 일주일이나 이주일에 한 번씩 올리기도 하지만, 늘 나의 관심대상이다.


무언가를 시작할 때 흔히 하는 얘기가 있다.


남들과 비교하지 마라.


바로 이거다. 우리가 글을 쓸 때도 그렇지 않은가? 와 이 사람 정말 잘 쓴다. 어떻게 이렇게 글을 쓰지? 우리는 나의 글을 보면서 옆 사람의 글도 본다. 글쓰기수업을 할 때도 그렇다. 자신만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시간을 가지고 15분 글쓰기시간이 지나면 각자의 이야기를 발표한다.

자신의 이야기를 남에게 들려주는 시간이 어쩌면 평가의 잣대로 생각되는 걸까? 나의 글쓰기실력이 들키는 순간이 되는 걸까? 나 역시 처음 글쓰기를 할 때는 같은 마음을 느꼈다. 왠지 다른 사람의 글이 더 좋아 보이고 길어 보이고 잘나 보였다. 어쩌면 당연한 당신들의 마음을 나 역시 잠시 잊고 있었던 게 아닐까?

함께 글쓰기를 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서로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시간을 느끼면서 나는 글 쓰는 사람들의 감정을 느끼고 마음을 마주 대한다. 어쩌면 두려웠을 글쓰기의 순간을 극복해 내고, 목소리 내어 읽어 내려가는 순간을 온전히 즐겨보라고 이야기한다.


블로그를 시작하고 한 자릿수였던 구독자가 두 자릿수, 세 자릿수를 채워나갈 때 나는 묘한 설렘을 느끼고 응원을 받는 기분이었다. 온라인상에서 모르는 사람의 블로그를 찾아들어가고 공감을 보냈다. 나의 적극적인 구애작전 덕분이었을까? 가만히만 있었다면 아무도 나의 블로그에 찾아와 주지 않았으리라.


하루이틀, 한두 달 하고 말아먹을 블로그가 아니었다. 나의 블로그는 그렇게 천천히, 그리고 단단하게 내면을 다져나가는 시간을 가졌다. 유튜브도 그랬다. 내가 처음 유튜브를 시작하고 한자릿수에 실망하고 포기했다면 지금의 유튜브는 없었을 거다. 한 분 두 분이 방문해 주고 나의 영상을 체크해 준다.

최근 촬영한 그림책 읽기 티브이 유튜브는 초등글쓰기수업을 진행하는 친구와 함께 촬영했다. 미리 어머님에게 설명을 드리고 촬영의사를 물어보고 5분 남짓의 아주 짧은 영상을 촬영했다. 주제는 성교육그림책이었다. 아이들이 쉽게 접할 수 있고 자연스럽게 성교육을 할 수 있는 그림책 소개영상을 찍어 올렸다.


내가 중도에 그만두었다면 함께 찍어볼 기회가 없었을 거다. 글쓰기수업 시간에 통통 튀는 생각과 재미있는 입담으로 분위기를 이끄는 건우와 함께 찍은 영상이라서 나에게도 뜻깊고 즐거운 시간이었다. 바로 어제는 건우와 어머님이 초대한 남산한옥마을에 다녀왔다. 예비청소년문화단으로 활동하게 될 건우는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남산한옥마을에서 아주 멋지게 영어로 '우리 한옥'에 대해 브리핑을 해주었다. 은사로 초대받은 자리여서 더욱 뜻깊고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주변에 관심이 많은 나는 오늘도 주변 곳곳이 살핀다. 가게 하나를 가더라도 매장 입구부터 가게 장점이 무엇이 있는지 하나하나 살피게 된다. 맛있거나 추천할 부분이 있다면 주저 없이 사진을 찍는다.


브런치도 마찬가지다. 하루아침에 일어나는 일은 없다. 하루이틀, 한 달, 일 년이 넘도록 꾸준함이 전부다. 내가 힘든 시절, 나의 정신적 지주가 되어준 큰고모가 해준이야기가 생각난다. 십 년 정도는 되어야 실력이 발휘된다는 사실을 나 역시 알고 있다. 조바심 내지 말라고, 뭐든 꾸준히 10년 정도는 되어야 성장할 수 있다는 그 말에 나는 많은 위안을 받고 내가 지금 가고 있는 길에 확신을 가졌다.


도구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유튜브촬영을 한다고 비싼 조명이나 부품을 사는 것, 사진을 선명하고 좋게 보이기 위해 비싼 카메라와 필름을 사는 것. 누구나 공감할 내용 아닌가? 처음에는 당연히 잘하고 싶다. 나도 예쁘게 나오고 싶고 목소리도 좋게 나오고 싶다. 초반에 많은 투자에 대비해 결과물이 실망스럽다면, 열의마저 꺾어버린다.


작게 시작해라. 그리고 하면서 조금씩 채워나가면 된다. 누군가 추천해 주는 가성비 좋은 삼각대, 블루투스 키보드면 충분하다. 글 쓸 때도 너무 비싼 장비보다는 내가 편안히 가방에 넣어 다닐 수 있는 블루투스키보드 하나면 충분하다.




내가 소상공인홍보단이 된 건, 작게 시작하고 주변에 관심을 가지고 자주 돌아다닌 것. 그리고 새로운 시작에 용기를 낸 것이라고 생각한다. 집 안에만 있으면 우울해지거나 기분이 점점 다운될 때가 있다. 그럴 때 밖을 나가보자. 나가서 햇빛도 받고 나무도 보고 새소리도 들어보자. 무심히 땅만 보며 걷지 말고, 가게사장님의 눈도 맞추고 평소 무심했던 사람들에게 인사도 건네보자. 나의 진정성을 알아주면 고맙고 몰라도 상관없지 않은가? 내가 전하는 기분 좋은 파동은 돌고 돌아서 결국은 나에게 돌아온다. 내가 시작한 블로그가 돌고 돌아서 소상공인 소셜미디어홍보단으로 돌아온 것처럼 말이다.


경기도김포에 거주하며 추천할 만한 식당이나 매장은 있는 그대로 블로그에 올려보려고 한다. 이전에 취미처럼 올렸던, 내가 정말 좋아서 올렸던 카페나 매장처럼 진정성 있는 글을 올리는 것만으로 우리 지역 상권활성화에 기여가 될 수 있을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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