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해랑 Apr 30. 2021

퇴고의 힘

반드시 거쳐야 할 퇴고. 

 

   초고를 완성한 이후 내 글이 못마땅하다면 퇴고를 해보자. 퇴고를 하면 할수록 글은 빛을 발할 것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글을 쓰는 일련의 과정 중 하이라이트가 되는 부분이 퇴고라 생각한다. 모두 처음에 자신이 작성한 글을 쭉 읽어보면 어색하고 이상한 문장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을 수정하는 작업이 퇴고이며, 나아가 오탈자를 수정하고 덜어낼 것은 덜어내는 작업이다. 


    나는 글을 쓰기 시작했을 때부터 퇴고 절차를 거쳤다. 쓴 글을 다시 읽어보니 어색하거나 마음에 안 드는 문장이 꼭 중간에 끼여있었다. 그런 문장을 지우거나 적절한 단어로 고치는 식으로 글을 써나갔다. 글을 읽고 고치는 것을 반복할수록 글은 자연스럽고 매끄럽게 읽혔다. 내가 독자에게 전달하려는 것들도 요점만 모아둘 수 있었다. 이 과정이 퇴고라는 걸 알게 된 것은 내가 더 성장했을 때였다. 이후부터 퇴고가 나와의 약속이자 내 글을 읽어주는 이들에 대한 예의라 여겼다. 



퇴고를 하는 법



    나는 퇴고를 하기 전에 워밍업을 먼저 한다. 좋아하는 음료와 간식을 꺼내 두고, 마음을 안정시킬 수 있는 노래를 틀어둔다. 퇴고는 자신과의 싸움이기에 최대한 좋은 컨디션을 가진 상태로 퇴고를 하고 싶었다. 모든 준비가 끝나면 초고를 입으로 발음하며 읽었다. 눈으로만 훑는 것보다 발음하며 읽을 때 글의 어색한 점을 더 쉽게 잡아낼 수 있었다. 어떤 이들은 이 과정에서 구글 번역기를 이용한다는 말도 들었다. 


    어색한 문장들을 수정한 뒤에는 글을 덜어내는 작업을 한다. 정말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이야기만 남기고 덜어내는 것이다. 나는 한 번 초고를 작성하면 크게 덜어낸 적은 드물었지만, 정말 필요할 때는 과감하게 덜어냈다. 습작한 작품을 교수님께 피드백받은 이후에는 아픔을 감수하고 약 A4 1장 분량을 모두 버렸다. 당시 내가 유일하게 건진 건 약 3줄 남짓의 문장이었다. 작가는 자신이 창조해낸 모든 문장에 애착이 갈 수밖에 없지만, 독자를 위해 과감한 선택을 할 필요도 있다. 


    시간적 여유가 있을 때는 위에 과정을 한 번만 거치는 것이 아닌, 시간차를 두고 여러 번 글을 읽으며 퇴고를 반복한다. 오늘 읽는 글과 내일 읽는 글은 다르게 다가오기 때문이다. 직접 글을 쓴 작가는 미묘한 차이를 더 쉽게 알아챌 수 있을 것이다. 어제는 괜찮다고 덮었던 글이 내일은 볼품없이 느껴질 때는 또 퇴고를 반복한다. 지루하고 지치지만 포기하고 싶지는 않았다.  


    퇴고의 마지막에는 맞춤법 검사기로 오탈자를 최종 점검했다. 이 과정을 거쳐야만 글을 온전히 썼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글이 훨씬 더 쉽게 독자에게 다가간다는 사실을 경험해봤다. 퇴고는 내 글을 다듬는 과정이자 일부 버리는 행동의 연속이다. 그리고 퇴고를 거치면 거칠수록 글은 날개를 달고 새로 태어난다. 마치 보석을 연마하는 과정과 비슷하다.



퇴고로 얻는 것 



    나는 세상에 완벽한 글은 없다고 생각한다. 퇴고를 거치면 거칠수록 더 나은 글이 나올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이 세상에는 완벽한 글이 아니라 더 나은 글만이 있다고 본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글은 글쓴이의 시간과 노력이 빚어낸 산물이다. 모든 글이 귀하지만 퇴고를 거칠수록 좀 더 완성도 높고 자연스러운 글이 탄생할 거라 믿는다. 그리고 그런 글을 쓰기 위해 퇴고에 더 긴 시간을 투자해보는 건 어떨까. 퇴고를 하는 방법은 다양하지만,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먼저 찾아낸다면 그 시간은 더 즐거워질 것이다. 

작가의 이전글 작가의 든든한 지원군, 작가 노트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