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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랑 May 07. 2020

브런치는 먹는 거 아닌가요?

브런치로 향하는 나의 첫걸음.



    흐드러지게 피었던 벚꽃이 내년을 기약하며 고개를 떨궜다. 벚꽃이 완전히 자취를 감춘 5월의 첫날, 나는 조급한 마음으로 바쁘게 움직였다. 우연히 발견한 브런치라는 플랫폼과 EBS x 브런치의 "나도 작가다" 공모전 때문이었다. 나는 오래전부터 작가를 꿈꿔왔다. 그렇기에 <나의 시작, 나의 도전기>라는 주제를 가진 EBS와 브런치의 공모전은 내게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기회였다. 하지만 높은 벽이 남아있었다. 해당 공모전의 참가 대상은 브런치 작가였다. 



    나는 이제 막 브런치라는 플랫폼을 알게 된 사람이었다. 작가 신청과 공모전 준비를 10일 안에 진행하기에는 시간이 턱없이 부족해 보였다. 하지만 공모전에 꼭 도전하고 싶었던 나는 그 길로 브런치에 가입했다. 그 뒤 작가 신청을 하는 법에 대해 찾아보았다. 세 편의 글, 자기소개, 앞으로의 활동 방향, 활동하는 다른 sns가 있다면 그곳의 주소도 제출해야 했다. 내가 알게된 것은 그뿐만이 아니었다. 브런치를 검색하는 과정에서 수 차례 브런치 작가에 탈락했다는 몇몇 글들이 눈에 띄었다. 



    그랬다. 내가 작가 신청을 한다고 해서 한 번에 브런치 작가가 되리라는 보장은 없었다. 세상은 넓었고 수준 높은 필력을 자랑하는 이들 또한 많았다. 내가 브런치 작가가 될 가능성은 희박해 보였고, 사실상 이번 공모전의 참여는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다. 도전과 포기의 갈림길에 선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보기로 결심했다. 노력도 해보지 않고서 내 꿈을 향한 첫걸음을 포기하고 싶지는 않았다.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많았던 나는 쓰고 싶은 글도 많았다. 고민 끝에 그간의 습작 경험과 전공 지식을 활용한 글 쓰기 팁에 대해 먼저 작성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렇게 완성시킨 글 세 개와 블로그에 써둔 책 리뷰를 참고 자료로 제출했다. 신청서를 작성할 때는 나의 지향점과 앞으로 브런치에서 써나갈 글들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작가 신청을 위한 모든 준비가 끝났지만 여전히 자신은 없었다. 나는 자기소개 끝머리에 진솔한 두 문장을 덧붙였다.  



저는 기성 작가분들처럼 화려한 언변을 지니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열정만큼은 자신 있습니다. 


    

    나는 작가 신청을 끝마친 뒤 5일 후에 메일함을 확인해보기로 했다. 기대가 커지면 실망도 커지는 법이니, 최대한 마음을 놓으려는 방어적 행동이었다. 애써 태연한 척, 관심 없는 척해보려 했지만 신경이 쓰이는 건 어쩔 수 없었다. 결국 난 이틀 뒤 자기 전에 메일함을 열어보았다. 이미 낮에 브런치 측에서 연락이 와있었다. 예상보다 빠른 연락이었다.  






 

  

 브런치의 작가가 되었다는 사실 만으로 이미 잠은 다 깬 상태였다. 작가의 꿈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는 사실에 마음이 붕 떴다. 결국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우고 어떤 작가가 될지, 어떤 글을 쓸지 고민했다. 답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작가의 길을 마음먹었을 때부터 이미 정해두었기 때문이었다. 



 모두가 쉽게 읽을 수 있는 글.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글. 
 


   브런치라는 플랫폼을 발견하게 된 건 큰 행운이다. 작가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기에는 많이 부족한 나이지만, 앞으로 브런치에서 활동하며 세상의 여러 이야기들을 담아내고 싶다. 



    또한 이번 일을 계기로 나는 다시금 노력의 중요성에 대해 깨달았다. 노력하면 무궁무진하게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노력도 하기 전에 포기하면 가능성 또한 포기해버리게 된다. 브런치 작가에 도전하려는 많은 분들에게 포기하지 말라는 말을 전해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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