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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날자 이조영 Jan 25. 2023

아무것도 바꾸지 않으면 변화는 없다

내 머릿속의 필터

한 사람도 똑같은 사람은 없다



사람마다 선호하는 필터가 있다.

무엇을 선호하느냐에 따라 삶의 반경이 달라진다. 나와 맞지 않을 때 상대에 대한 불편함과 거북함, 나아가 분노와 실망 등 다양한 감정이 생긴다.

선천적인 필터(감각 : 시각, 청각, 촉각) 외에는 후천적으로 생겨난 것이다. 감각 필터만 알아도 커뮤니케이션에 큰 도움이 되지만, 이것 하나만으로 상대를 판단하기는 어렵다.(일반적으로 분류하고 정의했을 뿐 실제는 더 많은 필터가 작용한다) 감각 필터가 같아도 다른 필터가 다르면 또 다른 양상을 띠기 때문이다.


한 사람이 56가지 필터가 제각각으로 얽혀 있다고 생각해 보자.

세상에 단 한 사람도 같은 코드로 이뤄지는 사람이 없다. 만약 나와 똑같은 코드를 가진 사람을 만난다는 건 기적일 것이다.



남편과 나는 반대성향이다.



남편과 나는 극과 극의 성향이다.


남편                        

각                     청

감각적                 직관적

감정                     이성

타인중심             자기중심

인간중심             사고중심

해결중심             의미중심

행동                     사고

결과                     과정

외향적  성향       내향적 성향

몰입                      분리


가지만 추려도 같은 게 하나도 없다.

예전엔 '서로 생각이 다르니까.'로 두루뭉술하게 넘어갔지만, 지금은 어떤 필터가 작용하는지 언행 속에서 캐치할 수 있으니 이해의 폭이 훨씬 넓어진다.

그렇더라도 어느 순간에는 공감이 안 돼 속이 터지거나 욱 하게 될 때도 있다.


필터를 공부하면서 코칭하는 것에 회의를 느낀  적도 많다. 천차만별의 인간을 안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할뿐더러 굉장히 피곤한 정신적 노동임을 깨달아서다.

인간이 인간을 이해하려는 관점으로 보는 게 과연 올바른 접근일까.

제자신도 이해하지 못하면서 복잡다단한 타인을 이해한다는 건 오만이 아닐까.


내가 경험한 걸 상대가 했을 때는 공감하기도 쉽고 이해하기도 쉬울 것이다. 그건 마치 아는 문제를 푸는 것과 같을 테니.

그러나 같은 상황이 주어졌을 때 한 사람도 똑같은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좋다, 나쁘다의 단순한 반응 속에서도 제각각의 모습이 있는 것처럼.


그래서 심리는 타인이 아닌 '나를 아는 것'에서 출발한다.

나를 알면 타인이 보인다.

내가 얼마나 골치 아픈 인간인지 깨닫는 순간, 타인이 틀린 게 아니라 서로 다를 뿐이라는 걸 자연스럽게 깨닫는다.

그러나 이 또한, 개념적인 이해가 아니라 경험을 통해 공감하는 게 중요하다.


남편과 나는 각자 살아가는 방식이 다르다는 걸 알고 난 후 싸움이 줄었다. 상대의 방식을 공감하지도, 이해할 수도 없지만 사고구조가 달라서 생기는 트러블이란 건 확실하게 알고 넘어간다. 막연한 불이해 속에서 오해만 쌓아두지 않으려 노력한다.


우리는 서로의 방식을 배울 필요가 있다.



코칭을 하면서 알게 된 게 있다.

사람들은 의외로 역지사지(처지를 바꾸어서 생각해 봄)가 안 된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생각'만 해서 그렇다.

상대를 안다는 건 생각만 해서 될 게 아니라, 그 입장이 되어 보아야 한다. 내가 그 사고방식으로 행동하지 않고서는 알 수 없다.

그런데 이미 수십 년 경험한 것으로 만들어진 필터와 행동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이것을 '습관'이라고 한다.


사람들이 매일 글쓰기, 운동 등 좋은 습관을 만들기 위해 갖가지 책과 강의, 훈련을 하는 것도 전부 경험을 통해 잘못된 사고방식을 바꾸려는 노력이다.

안타깝게도 대다수가 좋은 습관 들이기에 실패한다. 그만큼 사고방식, 즉 필터를 완전히 갈아 끼우기 어렵다.

다른 삶을 살고 싶다면 필터를 갈아 끼워야 한다.

완전한 교체가 없는 한, 인간은 금방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오고 만다.


필터를 교체하기 위해선 나와 다른 필터를 가진 사람을 모델링하는 게 빠른 지름길이다.

'나도 저렇게 살아야지.' 또는 '나도 저렇게 살고 싶어.'라는 생각으로 그치지 말고 실천으로 경험 데이터를 쌓는 것이다. 많은 데이터를 축적할수록 사고방식도 바뀔 확률이 크다.

경험만큼 좋은 스승은 없다.


우리에겐 지금보다 더 낫게 살아가는 방식이 있다. 다만, 우리가 그 방식을 아예 모르거나 알아도 안 할 뿐이다.

나의 방식과 상대의 방식이 만나, 우리에게 맞는 새로운 방식을 만들고 배워 새로운 조화를 창조하는 게 인간이다.

인간은 창의성을 타고나지만, 그 창의성을 도태시키는 건 우리 자신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바꿔 말하면, 아무것도 바꾸지 않으면 변화는 없다.


2023년이 시작되었다.

올 한 해 새로운 목표를 세우는 분이 많을 줄 안다.

시작(목표)과 끝(결과)이 같으려면, 모델을 한 사람 정해놓고 그 사람의 사고방식과 행동 패턴을 배워보자.

그렇게 하다 보면 분명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는 나만의 패턴을 찾게 될 것이다.

새롭게 만들어진 패턴이 곧 나를 바꾼다.


글쓰기로 우주정복을 꿈꾸는 브런치 작가들이 모여 팀라이트가 되었습니다. 이달에는 순차적으로 앞선 작가님이 지정한 문장을 포함하여 글을 이어가는 글쓰기 릴레이를 진행 중입니다. 제가 지정한 문장은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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