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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 매니저 Nov 09. 2024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어는 중요하다

직장인에게 영어가 필요한 이유.

직장인 중에서 영어를 업무에서 쓰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많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어는 중요하다는 걸 한 번 말해보고자 한다.


우리나라만큼 영어를 중요시하는 나라는 없을 것이다. 내가 어렸을 때에는 조기 유학 열풍과 발음을 좋게하는 혀 수술이 인기가 있었다면, 요즘 아이들에게는 영어 유치원 바람이 부는 것 같다. 하지만 항상 "한국의 영어 교육에는 효율적이지 못하다, 문법만 가르친다, 10년 동안 영어를 배워도 말 한마디 못한다" 등의 수식어가 붙어왔다. 요즘의 영어 교육이 예전보다는 나아졌겠지만 과연 ROI가 잘 나오게 효율적으로 되고 있는지는 모르겠다.


나도 소위 말하는 국내 토종 사람이다. 해외에서 유학이나 어학 연수를 가 본 경험도 없다. 그나마 한 학기 교환 프로그램으로 갔었던 곳은 중국이었다. 굳이 찾아보자면 방학에 2주 정도 하와이에서 하는 연수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적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객관적으로 스스로의 영어 실력을 평가해보자면 외국계 회사에서 영어로 업무를 하는 데에 지장이 없는 정도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난 한국어가 훨씬 편한 사람이고 소위 말하는 바이링구얼은 절대 아니라는 점을 먼저 말하고 시작하고 싶다. 


직장과 관련된 영어를 생각해보자면, 취업을 하거나 승진을 할 때 영어 점수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 우리나라가 진짜 잘 하는 게 있는데 그건 바로 "시험 점수를 올리는 사교육"이 잘 발달되어 있다는 것이다. 다만 영어 시험에서 점수를 잘 받는다고 해서 실제 영어로 회사 업무를 능숙하게 볼 수 있다는 건 아니다. 물론 기본적으로 영어 점수가 잘 나와야 되는 건 맞다. 토익 점수도 제대로 안 나오는데 실제 영어로 업무를 할 때 잘 할 수 있을리가 없다.



직장인이 영어를 하면 좋은 이유


1. 커리어 상에서 기회가 더 많다

일단 업무적으로 기회가 더 주어질 수 있다. 해외 사업 개발을 해야 되는 일이 생겼다면 아무래도 영어에 능통한 직원에게 기회를 줄 것이다. 


추가적으로 만약 이직을 생각한다면, 이직을 할 수 있는 곳이 늘어난다. 한국어만 잘할 때 갈 수 있는 회사가 10개라면 영어를 할 수 있다면 갈 수 있는 곳이 최소한 15-20개는 되는 것 같다. 국내에도 많은 외국계 기업들이 들어와 있다. 누구나 한 번쯤은 가보고 싶어하는 구글이나 메타 등의 회사들도 다 미국 회사이다. 아무리 한국 지사에서 일한다고 하더라도 인터뷰 과정에서 반드시 영어가 필요하고, 실제 업무를 할 때에 다른 지사의 사람들이랑은 영어로 소통하게 된다. 만약 빅테크 기업을 노려본다면 영어는 필수이다. 그리고 영어를 잘 해야지만 내가 하는 업무에 대해 설명하는 것도 쉽고 (소위 말해 어필을 하기 쉽다), 승진과 같은 다른 기회도 더 얻기 쉽다.



2. 영어로된 정보들을 쉽게 받아들일 수 있다

특히 엔지니어들은 많이 경험할텐데, 영어로 된 자료들이 정말 많다고 한다. 영어가 너무 어려운 사람은 그런 자룔르 보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다. 물론 번역기를 돌려서 볼 수도 있지만, 아무래도 원문을 쉽게 볼 수 있다면 그게 더 좋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여러 웨비나 영상들도 영어로 된 것들을 쉽게 접할 수 있다. 특히 한국에서 하는 오프라인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본사가 외국계인 경우 외국인이 나와서 키노트 세션을 진행하는 경우도 있다. 그런 경우에 통역 서비스를 이용해도 좋지만, 역시나 직접 알아 들을 수 있다면 훨씬 좋을 것이다.




한 8-10년 전 즈음에 이런 글을 본 적이 있다. 유학을 준비하는 사람이 쓴 글이었다. 영어는 버스비 같은 것이라고 하면서, 버스비가 있어야 버스를 탈 수 있는데, 버스비도 없어서 버스를 못 타면 걸어가야 된다고. 버스를 타는 것이 끝이 아니라 그 버스를 타고 어디를 갈 지도 중요하지만, 일단 버스부터 탈 수 있어야 되지 않겠냐는 요지의 글이었다. 꽤나 인상적인 비유여서 아직까지 기억에 남는다. 


요즘 지피티를 비롯한 생성형 AI들이 영어 작문은 정말 잘 해준다. 영문 이메일을 쓸 일이 있다면 도움을 받아보길 권한다. 깜짝 놀랄 것이다. 그리고 디플을 비롯한 여러 번역기들도 성능이 정말 많이 좋아졌다.

무작정 적어도 어떤 말을 쓰고 싶은지 영어로 쓴 다음에 그걸 고쳐달라고 말하는 게 훨씬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그리고 그 결과가 잘 썼는지 아닌지를 판단할 수 있는 영어 실력이 있다면 좋지 않을까 싶다.  


대단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꾸준히 영어 공부를 해오고 있는데, 별도의 글에서 내가 생각하는 수준별 영어 공부법에 대해서 한 번 이야기 해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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