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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쟈스민 Jul 12. 2020

여러모로 생각할 지점들

인문잡지 한편 1. 세대를 읽고


1. 우리 세대란 과연 무엇이며, 세대가 경험하는 실존적 현실이란.

세대주의는 교묘하게 계산된 이데올로기라보다는 오히려 너무 일상적으로 편재해 있는, 대다수 사회 성원들이 공유하고 있는 상상에 가깝다.” (41)

그러나  어느 것도 세대 현상이 세대 구성원들에게는 실존적 현실이라는 점을 부각하지 못한다.” (26)

세대주의와 청년팔이에 대한 비판을 하면서,  스스로도  세대주의와 청년팔이에 참여하고 있음을 인지하는 , 그리고 ‘청년팔이의 시대밖으로 도피하는  마음 편하다는 유약한 마음과 단절하고 기꺼이  전쟁에 참여하여 어떻게  윤리적으로 ‘청년 세대를 이야기할  있는지를 실천하는 것이 내가 해야  일이라고 다짐하게 되는 이유다.” (50)


2. 우리 세대를 명명할 방법에 대하여.

리베카 솔닛이 말하듯 명명은 “해방의  단계 구성하며 “이름을 바꾸는 ,  이름이나 용어나 표현을 지어내고 퍼뜨리는 일은 세상을 바꾸려   핵심적인 작업이다. 결국 세대론이 “이름들의 전쟁 다름 아니다.” (30)

나는 이들을 ‘페미니즘 세대라고 명명하고자 한다. ( 안되겠는가?)  말은 오늘날의 청년세대 모두가 페미니스트라는 것이 아니라, 청년세대가 페미니즘과의 긍정적 또는 부정적 관계 설정 없이는 자신의 정치적 주체성을 확보할  없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그들이 ‘대중적 페미니즘이라는 비가역적 사건을 경험하고  사건을 주체화한 세대라는 뜻이다.” (30-31)


3. 배제하지 않고 연대하는 법에 대하여.

“<벌새> 주인공 은희가 속한 한국의 10 중고등학생 집단은 청년세대에 속하지만 청소년이나 사춘기, 학생 등으로 명명되며, 취업, 결혼, 정치세력화 등을 주로 다루는 20 연령 중심의 청년 담론의 상상에서 흔히 배제되는 연령 집단이다.” (164)

네가 기후위기에 대해서 이야기하면 사람들이 어떻게 반응하니?”
충격을 받는 사람들도 있어요.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실감하지 못해요. 그런데 청소년들은 달라요. 바로 행동에 나서요.”
바로 그거다. 청소년들을 많이 만나야 .  친구들도 훨씬 빨리 움직일 거야. 나를 움직인 것도 청소년이었어. 그레타 말이야.” (197)


4. 스스로의 이질적인 정치적 성향을 고민하며.

“객관적 조건에서 드러나는 가족 배경의 영향력은 주관적 의식과 태도의 차이로 이어진다. 불평등 인식, 기회공정성 인식, 사회이동 인식, 정치 성향, 삶의 만족도 등 주관적 인식의 다양한 측면을 통틀어 다른 어떤 연령 집단에서보다 청년층에서 가족 배경의 영향력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었다.” (98쪽)


5. 스스로를 어른이라 여긴 적이 있는가, 어른이 된다는 것의 의미는 무엇일까.

“그런데 영지는 세상과의 싸움에서 패한 인물, 허무와 싸우고 있는 인물이기도 했다. 영지는 어른이지만 결혼, 정규직 취직 등 사회가 어른으로 인정하는 자격을 갖추고 있는 어른은 아니었다. <벌새>에서 영지는 성인-어른의 기호가 아닐, 청년-어른의 기호였다. 어른이 되는 일의 의미 또는 가능성을 발견하지 못하는 청년 영지는 죽는다. 성장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언뜻 알았던 청년, 무의미의 불안을 감지했던 청년을 죽는다. 이때에야 은희는 성장을 격려하는 편지를 받아볼 수 있게 될 것이다. “신기하고 아름다운” 삶에 대해 말하는 영지, “나쁜 일이 닥치면서도, 기쁜 일들이 함께한다는 것. 우리는 늘 누군가를 만나 무언가를 나눈다는 것”이라 말하는 어른 영지의 편지를. 성장이 불가능하다는 토로가 영화로, 학자들의 진단으로, 청년들의 한탄으로 쏟아지는 시대이지만 응시하고, 겪고, 자라는 청년의 이야기인 <벌새>는 여전히 성장의 가치를 믿고 성장을 독려하는 영화라 할 것이다.” (17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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