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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쟈스민 Jun 15. 2020

혼자서도 별인 너에게

6월의 큐레이팅

6월 큐레이팅으로 책 두 권을 받았다. 나태주 시인의 <혼자서도 별인 너에게>와 생택쥐페리의 <어린 왕자>이다. 건축을 주제로 한 5월의 책들보다 6월의 책들이 더 마음에 든다. <어린 왕자>를 다시 읽어 보았는데, 이제는 와닿는 부분이 없다. 동심을 잃어버린 걸까? 아직 그러고 싶지는 않은데.


<혼자서도 별인 너에게>의 서두에는 나태주 시인의 편지 글이 실려 있다. 대단한 문장 없이 사람을 울리는 글이다. 밤에 질질 짜며 필사도 했다.


얘야  그래?  그러는 거야.  그렇게 힘들어하는 거야.  둘레  보아. 위만 보지 말고 아래도  보고 옆도  보아. 너보다 못한 사람 많고, 너를 부러워하는 사람들 오히려 많아.

힘을 내야지. 모든  좋게 생각하고 아름답게 생각해야지. 오늘보다도 내일이  좋을 거라고 믿어야지. 혹시 네가 너무 꽃이길 바란  아닌지 걱정이 . 네가 한시코 밝음이려고만 발버둥   아닌지 걱정이 . 때로 우리는 어둠이 필요해. 휴식이 필요하고, 침묵이 필요해.

밤하늘의 별들을  보아라. 무엇이 별들을 반짝이게 하더냐? 어둠이야. 어둠이 있기에 별들이 반짝이는 거야. 어둠을 믿고 별들이 웃는거야. 오히려 별들의 배경은 어둠이고 별들의 집은 어둠이고 별들의 운동장은 어둠이야. 별들은 차라리 어둠이 고마운거야.

너의 어둠을 사랑하고 너의 어둠을 아껴라.
그러면 조금씩 좋아질거야. 조금씩 세상 살맛이 돌아오고 너도 조금씩 반짝이기 시작할거야. 나는 믿는다. 네가 세상의 꽃이기도 하지만 세상의 별이기도 하다는 것을 말이야. 얘야,  마음의 별을 믿어라.  마음의 사랑을 믿고  마음의 그리움을 믿어라. 그래서 더욱 빛나는 아름다운 별이 되어라.


이름 모를 나를 위해 기도하겠단다. 이런 생각은 도대체 어떻게 하는거야?


그러한 너를 위해 나는 밤을 새워 무릎을 꿇고 기도하마. 그것만이 나의 능력이다. 얘야, 너무 힘들어하지 말아라. 그렇게 힘들어하면 내가 못 견딜 것만 같구나.


서로의 숨결을 듣고, 서로의 마음을 믿어 새 힘을 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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