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빅터 Oct 20. 2021

인스타그램이 광고를 시작한 이유

광고를 보며 나름대로 분석해보았다.

인스타그램 광고 카피 '그냥 다 좋아서그램'

어느 날 이태원 역을 지나가던 중 해밀턴 호텔의 옥외광고를 통해 인스타그램 광고를 보게 되었다. '잘 나가는 인스타그램이 갑자기 영상광고를 제작했다고? 왜?'라는 궁금증이 생겼다. 이전까지 광고를 하지 않았고 그럴 필요 없이 많은 유저와 높은 수익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그 궁금증의 답을 찾고자 광고를 보며 분석해보았다.



출처 : Youtube

이미지와 해시태그를 활용한 게시물이 노출되는 장면

인스타그램의 기본 기능이자 다른 SNS와의 차별성이다. 초반에 어떤 브랜드의 광고인지 알리지 않아도 게시물 화면을 보여주는 순간 인스타그램 브랜드를 떠올릴 수 있다. 인스타그램을 지금까지의 위치로 성장시킨 핵심이다.



춤 영상을 ‘숏폼’인 인스타 릴스로 업로드하는 장면

요즘 SNS 하면 틱톡을 빼놓을 수 없다. 틱톡은 30초 이내의 짧은 (세로)영상을 올리고 공유하는 ‘숏폼(Short form)’이라는 개념을 처음 만들었다. 페이스북, 유튜브처럼 기존 유명 SNS 플랫폼도 틱톡의 숏폼 기능을 벤치마킹한 기능들을 추가할 정도로 틱톡의 영향력이 대단하다.


인스타그램 역시 이런 흐름을 인지하고 ‘릴스’라는 기능을 도입했다. 릴스 기능을 통해 영상을 편하게 만들고 공유할 수 있다는 특징을 내세워 틱톡에게 유저 이탈을 막으려는 목적이 있었을 것이다.



해시태그를 통해 다른 사람들의 게시물을 보는 장면

해시태그를 통한 검색 기능으로 다른 사람들, 다른 카테고리(여기선 고양이)의 게시물에도 도달할 수 있다는 기능을 보여주는 것 같다. 나도 최근에 찾고자 하는 정보나 이미지를 구글에서 뿐만 아니라 인스타그램을 활용하기도 한다. 


가끔 해시태그 남용으로 원하는 결과와는 거리가 있는 결과물들을 확인할 때도 있긴 하지만 정보성, 홍보성 할 것 없이 원하는 정보를 얻거나 내가 몰랐던 새로운 분야에 대해서 인사이트를 얻을 때가 있다.



교복을 입은 학생에서 댄서로, 패션모델이 축구를 하는 장면

나의 숨겨진 모습을 보여주고 표현하는 면에서 ‘멀티 페르소나’ 혹은 ‘메타버스’의 측면을 보여주는 의도로 해석해보았다. 학생과 댄서라는 영상 속 여성의 다중 ‘페르소나’를 인스타그램을 통해 ‘기록’하는 측면(메타버스의 4가지 유형 중 일상기록)에서 이 같은 생각을 했다.


주변에 인스타그램을 하는 지인들 중에서도 자신의 일상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거나 취미를 공유하는 계정도 있다. 인스타그램이 카테고리의 다양성을 지향하는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신발 커스텀에 실수하는, 수영 경기에서 일등을 하는 장면

내가 인스타그램에서 “성공했던 이야기도, 실패했던 경험도 콘텐츠가 된다”라는 내용의 게시물을 본 적이 있다. 그렇다. 무엇이든 콘텐츠가 될 수 있는 시대이다. 인스타그램에서도 성공하는 모습만 보여주는 것보다, 실패하더라도 그대로 즐기는 영상 속 스케이트 보더처럼, 있는 그대로를 보여줘라는 메시지를 담은 건 아닐까 생각한다.


이전까지 나는 내 일상에 대해서 큰 의미 없이 업로드했다. 하지만 최근에 마케팅에 대한 인사이트를 공유하고 게시물에 ‘생각’을 담기 시작하면서 게시물을 올리는 데 필요 이상의 리소스가 들어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로 인해 게시물 하나를 올리는데도 주저하게 되거나 가끔은 업로드에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게시물 퀄리티를 높이는 노력은 좋지만 그로 인해 일정이 딜레이 되거나 불필요한 스트레스를 받는 건 옳지 못하다. 주저하지 말고 빠르게 해 보고 그로 인해 얻는 인사이트로 더 나은 콘텐츠, 퍼포먼스에 도전하는 것. 요즘 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중 하나이다.



라이브 기능으로 여럿이서 합주를 하는 장면

인스타그램이 실시간 소통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출시한 인스타 라이브 기능을 어필하고 있다. 영상 속에서 혼자서 라이브 기능을 통해 소통하는 모습과 여러 명의 라이브를 함께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라이브 기능은 잘 쓰지 않는 기능이라 잊고 있었는데 이번 영상을 통해 다시 기억났다. 게시물, 스토리, 릴스에 비해 비교적 낮은 이용률의 라이브 기능 활용을 유도하려는 인스타그램의 의도가 반영된 것 같다.






인스타그램은 지금 갈림길에 서 있는 것 같다. 경쟁 SNS의 성장, 언론과 정치권에서 대두되는 사회 문제, 충성고객의 파이프라인이 될 10대 유저의 감소 등등 헤쳐나가야 할 문제들이 많다. 광고 영상을 분석하면서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고자 한 마케팅, 기획 관계자들의 고민을 간접적으로나마 느낄 수 있었다.


과연 인스타그램은 치열한 SNS 플랫폼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작가의 이전글 나이키처럼 힙한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