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넋두리
개인적으로 지적 탐구를 굉장히 좋아하는 편이라 흥미로운 주제가 나오면 혼자 탐닉하는 편이다. 근래에 들어서는 상대성 이론에 대해서 공부하고 있는 데, 배우면 배울수록 드는 생각이 있다. 왜 어른들은 자라나는 아이들을 보며 '아인슈타인' 혹은 '뉴턴 등 다양한 위인전을 보고 그들처럼 자라라고 하는 것일까? 그런 위인전을 읽으라고 하는 어른들은 본인이 직접 그들의 업적에 대해서 깊이 사유하려는 시도를 해봤는지 되묻고 싶다. 그들이 찾아낸 이론을 공부하면 할 수록 그들은 노력해서 이름을 후세에 남긴 것이 아니라, 하늘이 그들을 선택해 준 것임을 뼈가 저리게 느끼게 된다. 마치 '너는 후손에게 이름을 떨치게 될 것이다.'라고 점지해주는 것이란 말이다.
위인전을 읽는 것, 정말 부질 없는 짓이다. 위인전에 등재될 정도의 사람들은 정해져 있다. 나 자신이 아무리 그들이 남긴 이론을 이해한다 하더라도, 이것은 누군가가 닦아 둔 길을 편히 걷고 있을 뿐이다. 그러나 그들은 아무것도 없고 앞에 무엇이 나올지도 모르는 미지의 세계(아니, 미지란 말도 아깝다. 어찌보면 똥으로 점철되어 있을 지도 모르는 세계)가 기다리더라도 그 앞을 가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곳에서 황금을 캐내는 사람이다.
그렇다면 위인전을 읽는 것이 정말 불필요한 일일까? 그것은 또 아니다. 위인전을 보고 꼭 그들처럼 살고, 그들에게 맞춰서 살라고 하는 것은 같은 일을 했는 데 실패한 사람은 적지 않고, 성공한 사람만 적는다는 자기계발서를 읽는 것과 같다. 위인전에서 그들의 업적을 읽어내고, 그 업적이 어떻게 우리 사회를 바꿔나갔는 지. 이 업적이 얼마나 나와 현대에게 무수한 영향을 끼쳤는 지 알아 내고 그 지식에서 신선한 충격을 받으며 새로운 지식을 갈구하는 탐닉의 세계로 빠지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