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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동동 Oct 22. 2021

위인전 소신 발언

작은 넋두리

 개인적으로 지적 탐구를 굉장히 좋아하는 편이라 흥미로운 주제가 나오면 혼자 탐닉하는 편이다. 근래에 들어서는 상대성 이론에 대해서 공부하고 있는 데, 배우면 배울수록 드는 생각이 있다. 왜 어른들은 자라나는 아이들을 보며 '아인슈타인' 혹은 '뉴턴 등 다양한 위인전을 보고 그들처럼 자라라고 하는 것일까? 그런 위인전을 읽으라고 하는 어른들은 본인이 직접 그들의 업적에 대해서 깊이 사유하려는 시도를 해봤는지 되묻고 싶다. 그들이 찾아낸 이론을 공부하면 할 수록 그들은 노력해서 이름을 후세에 남긴 것이 아니라, 하늘이 그들을 선택해 준 것임을 뼈가 저리게 느끼게 된다. 마치 '너는 후손에게 이름을 떨치게 될 것이다.'라고 점지해주는 것이란 말이다. 


 위인전을 읽는 것, 정말 부질 없는 짓이다. 위인전에 등재될 정도의 사람들은 정해져 있다. 나 자신이 아무리 그들이 남긴 이론을 이해한다 하더라도, 이것은 누군가가 닦아 둔 길을 편히 걷고 있을 뿐이다. 그러나 그들은 아무것도 없고 앞에 무엇이 나올지도 모르는 미지의 세계(아니, 미지란 말도 아깝다. 어찌보면 똥으로 점철되어 있을 지도 모르는 세계)가 기다리더라도 그 앞을 가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곳에서 황금을 캐내는 사람이다.


 그렇다면 위인전을 읽는 것이 정말 불필요한 일일까? 그것은 또 아니다. 위인전을 보고 꼭 그들처럼 살고, 그들에게 맞춰서 살라고 하는 것은 같은 일을 했는 데 실패한 사람은 적지 않고, 성공한 사람만 적는다는 자기계발서를 읽는 것과 같다. 위인전에서 그들의 업적을 읽어내고, 그 업적이 어떻게 우리 사회를 바꿔나갔는 지. 이 업적이 얼마나 나와 현대에게 무수한 영향을 끼쳤는 지 알아 내고 그 지식에서 신선한 충격을 받으며 새로운 지식을 갈구하는 탐닉의 세계로 빠지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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