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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oscos Jul 02. 2021

Bifan is back

부천영화제, 예매 성공 필승법 by. Bifan 8년 차 청새치

 매년 여름이 되면 생각난다는 바로 그 영화제! 여름과 어울리는 공포영화, SF영화, 심지어 고어영화까지 볼 수 있는 내 취향 100%인 영화제다. 바로 부천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의 예매가 시작되었다. 

 나같은 매니아도 많은데 상영관도 축소되어서 대부분의 인기작은 예매가 오픈된 7월 1일에 진작에 매진되었다. 나는 이번에도 보고 싶었던 영화 13개 중 10개의 영화 예매에 성공했다. 그간 5번의 예매 경험을 통해 알게 된 영화 고르는 법과 예매 꿀팁을 한번 풀어보고자 한다. 


영화 고르는 팁


나는 소재가 특이하고, 전개가 빠른 영화를 좋아한다. 때문에 영화를 고르는 단계에서 시놉시스를 읽고 소재가 끌리는지를 먼저 확인한다. 스틸 이미지가 재기 발랄하거나 심미적으로 끌릴 때(알록달록 판타지 느낌)도 선택하는 편이다. 알록달록한 이미지에 여성 감독이면 99퍼센트의 확률로 미장센 최고다. 


반대로 거르는 영화들의 특징은 이렇다. 


스토리가 두루뭉술하게 쓰여있는 영화. 

예를들어서 시놉시스에 "등장인물은 어떤 것에 대해 고뇌한다." 이러면 일단 지루한 영화일 가능성이 높다. 내면세계를 탐구한다는 영화는 거의 잔잔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등장인물은 ㅁㅁ에 방문해 ㅇㅇ상황에 놓이고 혈투한다."이러면 재밌다. 물론 영화가 잔잔하더라도 소재가 흥미롭다면 일단 찜해둔다. 


일본 영화. 

물론 부천에서 정말 재밌게 봤던 [온다]나 [코토코] 이런 영화들도 있다. 온다는 작년에 보고 나서 충격 먹고 소설도 찾아 읽었다. 그러나 아직도... 대부분의 일본 B급 영화는 못 봐주게 유치하거나 성희롱 감성으로 똘똘 뭉쳤거나 감독이 병맛이다. 

일본 칼로 스크린을 찢어

공포영화인데 12세인 영화.

충격적인 썸네일로 단번에 찜했던 아시아 영화 [톨게이트]는 막상 까 보니 스토리도 연기도 분장도 모두 퀄리티가 허접했다. 그 이후로 12세 공포영화는 피하는 편이다. 


상영 시간표 짜기


이렇게 맘에 드는 영화들을 찜했다면 나의 관람 스케줄에 간다. 이 과정에서 하루를 다 쏟을 수 있는 주말 이틀에 가장 보고 싶었던 영화 위주로 확정하고, 주중에 볼 수밖에 없는 것들 중 진짜 너무 보고 싶은 게 있는 날은 휴가를 낼 각을 잰다. 

 상영시간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상영관이다. 더운 여름에 부천시청 갔다가 소풍터미널 갔다가 다시 시청 가고 이런 스케줄은 지치기 딱 좋다. 그러므로 상영관 이동은 하루에 한 번으로 끝내자. 


이렇게 상영시간표_최종. xlsx를 만들고 나면 예매 준비는 끝났다. 

이 정도로 열정 있는 비판 러버라면 비판 홀릭 혹은 영화제 후원으로 8장 정도의 관람 코드는 갖고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예매 전 마지막 준비물을 점검한다. 


예매준비물


영화코드(3자리)-관람권 코드 : 나중에 뭐가 쓴 건지 헷갈리지 않으려면 미리 1:1 매칭 해놓는 게 좋다. 

그리고 예매 순서는 무조건 아래가 국 룰이다.


인기작(개막작) - 절대 봐야 하는 영화 - 상영관이 작은 영화 - 안 봐도 상관없는 평일이나 아침 영화 

개막작이나 추천 언급이 많은 영화들은 정말 빨리 매진된다. 


예매 당일, 

1시 반부터 예매 페이지를 띄우고 로그인을 해 놓는다. 이때 안 하면 나중엔 접근조차 안된다. 로그인하고 아래 화면에서 2시까지 대기해야 한다. 

2시 정각, 

116번으로 전화하면 현재 시각을 음성으로 알려준다. 네이비즘 시계? 그거 보다가는 회사에서 몰래 티켓팅도 불가할뿐더러 인터넷 리소스나 잡아먹는다. 블루투스 이어폰 연결해놓고 전화 걸어서 정각 알림 듣자마자 [처음으로] 버튼을 누른다. 그러면 영화가 촤르륵 뜨고 예매할 수 있게 된다.

그때부턴 기계처럼 아래 순서를 반복한다.

코드 입력 - 인원수 선택 - 좌석 선택 - 결제코드 입력 - 예매 완료 후 창 닫지 않고 처음으로 버튼 누르기 


좌석 선택 팁 


부천시청 어울마당은 장소는 크고 스크린은 작고 무대가 깊다. 고등학교 때 강당에서 영화 보는 느낌이다. 예매 페이지 열면 왼쪽 블록만 보이므로 필수로 스크롤 옮겨서 H열 이내로 잡아야 좋다. 

(좌) 처음 열만 좌블만 보인다 (우)처럼 스크롤을 옮겨서 중블로 가자!


만약 진입이 늦어 좋은 자리가 다 털렸다면 너무 앞자리보단 사이드 블록 통로(위 사진 8번, 24번같은) 도 나쁘지 않다. 혹시 너무 앞자리라도 보고싶다면 일단 티켓 확보를 해놓자. 취소표는 분명히 나온다! 


취소표 줍는 팁 


부천은 누가 취소하면 실시간으로 좌석이 뜨기 때문에 시간 날 때마다 산책하면서 체크하는 편이 좋다. 그러나 가장 줍기 좋은 때는 단연 상영 전날 밤 10시-12시 사이. 마지막 상영을 보고 다음날 아침 티켓을 취소하는 경우가 왕왕 있고, 인간이면 당일 취소 수수료를 물지 않으려 하기 때문에 분명히 나온다. 비슷하게 상영 1시간~ 직전에도 취소표가 슬슬 풀린다. 지각하느니 안 보고 만다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


 이렇게 부천 마니아의 5년의 노하우를 풀어보았다. 비판 홀릭을 사고도 볼 영화가 너무 많아서 부천용으로 쓰던 카드번호 16자리랑 cvc 번호를 외웠었던 과거보다야 적게 보는 편이지만(라떼는 말이야) 올해도 얼마나 돌+I 같은 작품들을 만날지 기대가 된다. 


여름이었다. 


-소설 엔딩 같은 마무리로.. 청새치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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