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자취 10년 차의 프로 자취러이자,
혼자 산지 5년 차를 바라보고 있는 비공식 나혼산 무지개 회원이다.
최근 3년간 몸담았던 구로를 떠나 새로운 직장 근처에 집을 계약했다. 이번 집은 혼자 사는 3번째 집인데,
이제야 혼자서 집 구하는 방법을 조금씩 알아가는 중이다.
고로 이번 글의 주제는 '20-30대 혼자 사는 사람 집 구하기' 다!
1. 부동산
집 구하기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가 부동산인 것 같다. 물론 본인이 부동산 법에 대해 전문가 수준으로 많이 알고 있거나 부동산을 했던 사람이라면 그다지 중요하지 않을 수 있지만, 그래도 실매물에 대해 가장 많이 알고 있는 곳이 그 지역 부동산이기 때문에 부동산을 잘 만나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 독버섯의 입장에서 부동산을 구할 때 중요한 것을 말하자면,
1). 발품을 팔되, 최종 2군데로 좁혀서 돌아다닌다.
2). 그 동네에 생긴 지 오래된 부동산이어야 한다.
3). 인간적인(?) 면모가 있어야 한다.
4). 전세자금 대출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는 부동산이어야 한다.
1번을 보면, 사실 요즘 부동산들도 네트워크가 잘되어 있어서 매물들이 다 고만고만하다. 오히려 여러 부동산을 돌아다니면 매물만 헷갈리고 갔던 곳에 또 가는 불상사가 일어날 수 있다. 근데 만약 집주인까지 마주친다면!? 어? 저 사람 또 왔네? 하는 민망한 상황이 연출될 수도 있다. 첫날에 여러 군데 가보고 아래 조건들에 맞는 부동산 2군데 정도만 골라서 컨택하는 것이 좋다. (또 1~2곳과 계속 컨택하다 보면 더 잘 챙겨주는 경우도 있다!)
2번은 건물주도 '단골 부동산'이 있다는 것을 이번에 느껴서 적었다. 우연히 다방 어플에서 마음에 들었던 방을 동네 오래된 부동산에 갔다가 보았는데 생각보다 월세가 너무 비싸서 반포기 상태에 있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집주인이 그 부동산의 단골이었던 것이다. (10년 동안 주거래 부동산이었음) 마침 부동산 아주머니가 본인을 좋게 봐주셔서 월세와 보증금 비율을 내가 원하는 비율로 맞출 수 있었다! 심지어 본인 말고도 그 집을 계약하겠다는 사람이 있었는데 내가 갔던 부동산 아주머니와 친해서 아주머니를 믿고 월세와 보증금 비율을 맞춰준 것이었다. 짱~~!
3번은 그동안 양아치 부동산을 많이 겪어서 넣어봤다. 다방, 직방에 올라오는 매물을 보면 지역에 상관없이 마구잡이로 올리는 부동산이 있다. 이런 곳은 이미 기업화되어있거나 양아치인 부동산인데, 후자일 가능성이 조금 더 높다. 양아치 부동산은 일단 대표만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갖고 있고 밑에 직원들은 없는 경우가 많다. 만약 이런 중개인에게 집을 구한다면..? 깡통전세를 얻을 확률이 높아지는 것이다. 물론 요즘 깡통전세 비율이 높긴 하지만 그래도 그나마 안전한 길을 택해야 하지 않겠는가! 고로 이런 양아치 부동산을 거르기 위해서라도 부동산은 직접 돌아다니며 발품을 팔아야 한다.
4번도 중요한 것 중 하나다. 전세자금 대출 심사를 할 때 서류가 필요한데, 그중에 부동산에서 떼어와야 하는 서류도 물론 있다. 본인이 서류를 다 알고 있으면 상관없지만 본인이 모르는 상태에서 부동산도 제대로 알고 있지 않으면 은행에 갔다가 심사도 제대로 못 받고 또다시 부동산을 들러야 하는 불상사가 생긴다. 그러니 집을 구할 때는 이러이러한 전세 대출을 받을 건데 해당 대출이 가능한 매물로 보여달라고 꼭 말해야 한다. 만약 부동산이 해당 전세 대출 상품을 모른다면... 본인이 빠삭하게 공부해서 가거나 부동산을 바꾸는 것을 추천한다.
2. 절대 포기할 수 없는 한 가지 정하기
집을 구할 때는 우선순위를 정해야 한다. 이번 독버섯의 우선순위는 아래 네 가지 정도였다.
1). 거리(지하철 또는 회사와 가까울 것)
2). 지형(언덕 없고 조용할 것)
3). 너무 높은 층이 아닐 것(3층 이내)
4). 이사할 때 주차하기 편할 것
우선순위를 정하지 못하면 가격에만 끌려다니다가 애매한 집 구하기 십상이기 때문에 본인의 잣대를 가지고 우선순위를 정해야 한다! 본인은 지금 집을 구할 때 가격에만 끌려다니다가 위치도 애매하고 지형도 안 좋은 집을 구했고.. 이 2가지로 엄청 고통을 받았다. (그래서 우선순위 1, 2번에 거리와 지형이 있는 것이다.) 본인이 차가 있다면 거리와 지형보다는 주차가 우선시되었겠지만 본인은 뚜벅초이기 때문에 거리와 지형이 정말 중요했다. 다행히 이번에 구한 집은 삼성중앙역 도보 5분, 회사 도보 10분, 나름 평지의 굉장히 좋은 입지의 집을 구할 수 있었다. 대신 생각해놨던 월 예산보다 5만 원 정도 더 내지만... 그래도 5만 원에 이 정도 입 지면 너무나도 만족스럽다.
3. 집 내부시설 체크하기
너무 당연한 것들이지만 아래 것들은 집에 방문했을 때 체크하는 것이 좋다.
1). 화장실, 싱크대 수도 틀어보기
2). 변기 물 흘려보기
3). 창문 열어보기
4). 방충망 구멍 난 거 없는지 체크
5). 옵션 체크하기(전자레인지, 세탁기, 냉장고, 옷장 등)
6). 상부장 및 하부장 열어보기
7). 보일러 얼마나 오래됐는지 체크 하기
8). 기타 등등...
체크할 것이 너무 많다. 사실 본인도 이번에 집 구하면서 위에 것들 다 체크 못해봤다... 하지만 이 글을 보는 분들은 모두 체크해보고 좋은 집을 구했으면 좋겠다.
어쨌든 독버섯 12월 17일에 이사 갑니다~~!
이사 가면 온라인 집들이도 해볼게요!
코스코스는 매주 금요일 찾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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