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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구일 Aug 27. 2022

 전문 큐레이터의 컨설팅 후기 1부

#1 전시회(사업장, 매장) 공간의 정체성 확립

조향 오르간 / 조향사 테이블

부평별곳 사업 참여의 일환으로 컨설팅을 받았다.


20년 경력의 큐레이터로부터 전시회는 물론 브랜딩에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을 전달 받았으며 본문에 요약해 두려한다.


당장에 사업체를 운영하고 구청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내가 복기함은 물론

홍보, 프로모션, 전시회, 브랜딩을 준비하는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한 시간 반에 걸쳐 좋은 내용을 말씀해 주셨다. 


아직 내 역량이 부족한 것이 아쉽지만, 인정하고 발전하는 방법 밖에 없다.


현재가 불만족스럽다면, 나와 환경요소에 적극적인 변화를 줘야하는게 인지상정.


본질만 잃지 말기로 하고


컨설팅 내용을 어떻게 반영할지, 이하 현재 내 사업체에 반영하려 한다.


1. 전시회(사업장, 매장) 공간의 정체성 확립

현재 다작향은 주말마다 향기 전시회를 열고 있다.

* '22. 8월 ~ 11. 6 / 토, 일 13:00 ~ 18:00


다작향이라는 공간의 정체성은 무엇일까?


수강생들의 다양한 취향만큼이나 다양한 향기가 만들어 지는 곳,


조향사인 내가 성장하고, 멋진 향을 만들어 내기 위해 다양한 향을 만드는 곳,


자칭 연금술사로써 나의 생각을 구현해내고, 무에서 유를 창조해 내는 곳.


그래서 다작향이고, 무언가를 창작해 내는 공간이다.


그 외의 특징으로는 동양화가 걸린 어두운 톤의 외벽, 지하, 오래된 가구와 그에 상반된 아크릴 소품들...


미술관을 떠올리게 하는 스포트라이트(핀 포인트) 조명.


일단 조명을 왜 이렇게 시공했는가?


'집중'과 '몰입', 제품이든 수강생이든


항시 본질을 추구하는 나의 태도를 반영했다.


또한 핀 포인트 조명의 불빛과는 달리 공간의 주제가 되는 향기는 이곳저곳 자유로이 퍼져나간다.


상반된 특성에 의한 그 괴리감


좋다. 


혹 모르는가, 무의식적으로 향에 더 집중할 수 있을지.


그렇다고 암실을 만들 수는 없었으니.




벽화에 담긴 의미가 사실 그리 깊지는 않다.


일단 선발 기준은 '색채감'이었으며, 충분히 동양의 기운을 줄 수 있는가.

* 코로나 19 사태로 원활한 영업이 되지 못했지만, 다작향은 Budify 사와의 협업을 통해 인천/부평/부천/서울 방문 외국인을 위한 공간이기도 했다. 


예산에 들어오는가.


불이선란도 - 김정휘


불이선란도에는 재치와 스웩이,


덧붙여 난과 여기저기 찍혀 있는 직인의 붉은 색채로 Green, Spicy 계열의 향조를 떠올릴 수 있도록 상징했으며


월하밀회 - 신윤복 / 다작향 X 부평별곳 향기 전시회


월하밀회,


데이트 코스로 사랑을 받는 다작향에 왜 월하정인이 아닌 불륜스럽게 월하밀회인가?


이는 작가로써 카타르시스의 본질이라 믿고 있는


'명작은 괴리의 극복에서 나온다.'


는 생각이 담겨있다.


과도한 성욕을 통해 Animalic 계열 향조를 상징하기도 했다. 


부끄럽지만, 섹슈얼하지 않은가?


섹슈얼하니, 부끄럽게 느껴지고 부끄러운게 바로 섹슈얼함이고 섹슈얼함이 바로 이성에 대한 어필 욕구요 의지로 표출되고... 페로몬 향수를 찾는 소비자가 발생하고 수요로 연결되고


미인도 - 신윤복 / 다작향 X 부평별곳 향기 전시회


방문객들의 얼굴이 담길 포토존에는 미인도가(그것도 병풍으로)


Powdery, Floral, Sandal wood(백단향)을 상징한다.


정문입설도 - 정선 / 다작향 X 부평별곳 향기 전시회


정문입설도는 하얀 색채를 통해 Aldehydic, Musky 향조를 표현했다.


사실,


두 사람의 발이 눈에 파묻혀 있는 걸 표현한 것도 재미있고, 디테일하다고 생각한다.


귀엽지 않나용.


묵포도도 - 신사임당 / 다작향 X 부평별곳 향기 전시회


실질적으로 작품을 만드는 조향 오르간 위에는 다산(다작)과 풍요를 상징하는 묵포도도가.

(부자되고 싶어요.)


Fruity 계열 향조를 상징한다.


로그라인이 떠오르지는 않지만 위의 내용들을 종합해보자면,


더 멋진 향을 만들어 내기 위해 향기를 다작하는 공간,


덧붙여 대표 조향사인 내 조향 스타일이 오리엔탈, 동양풍을 추구하고 향조가 무겁다라는 것 정도.


동양풍을 고집하는 이유는


향수라는 영역에 있어 우리나라가 선진국이다, 한국의 향수가 뛰어나다라고 말하긴 좀 어렵다고 생각하는데,


대한민국의 조향사로써


언젠가 한국의 향수가 세계적으로 인정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는,


애국심이 가미된. 그런 이야기.



나아가 늘 생각하는 단 하나의 목표는 그저


'멋'을 구현해내는 일이다.


근데 이게 향기가 가미된... 머릿속에만 있는 생각을 구현해내는...


그래,


멋이 있는 공간. 정도로 하자.




- 2부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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