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의 진로 희망 1순위가 여전히 교사라니
나의 외침에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는 말들.
- 그러게, 선생님은 돈도 못 버는데 왜 이러고 있을까 모르겠다. 판검사나 해야 하는데 그게 못되어서 여기 있네.. 그쟈?
상처받은 척(실제로 그다지 상처받지는 않았다.) 과장된 나의 말에 주변 아이들도 동조해 주자 그 아이는 민망해하며 자신의 말을 얼버무렸다. 농담으로 상황을 마무리하고 다음 수업을 진행하려는데, 무심한 듯 덤덤하게 한 아이의 말이 이어졌다.
판검사, 의사 같은 사람들을 길러내는 게 바로 선생님이잖아요.
순간 수면 위로 물 한 방울이 떨어지듯, 내 마음에도 감동이 퍼져나가고 있음을 느꼈다.
그렇지, 나는 그렇게 아주 중요한 일을 하는 사람이었지.
- 어머어머, 샘 너무 감동이다. 어쩜 말을 이렇게 예쁘게 하는지.. 너는 상점이다. 굿굿
웃으며 농담으로 넘어갔지만 그 말은 제법 오랫동안 내 마음에 남아 잔잔하게 울렸다.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생각해주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