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 휴재공지
낳아놓으면 알아서 큰다고, 누가 그랬던가.
그 입을 잡아째고 싶다.
사람들의 말, 행동, 심지어 아주 작은 몸짓,
사소한 발화에도 내 마음은 불밭이 되었다, 꽃밭이 되었다 했다.
그런 나에게 육아는 심히 고되고 지난한 것이었다.
하루에도 수십 번 오락가락하는 아이가 둘,
내 기분도 그들을 따라 오락가락하는 일상.
그 와중에도 가끔씩 그런 순간이 찾아왔다.
아이들의 말, 행동, 심지어 아주 작은 몸짓,
사소한 발화에 웃음이 터지고 고개가 끄덕여지는 순간.
그런 순간은 눈을 통과해 목구멍을 지나 심장 어디께에 박혔다.
언젠가 이 순간을 그리워하게 될 거라고,
나는 뼛속 깊이 예감했다.
그런 순간을 나누고 싶었다.
몽글몽글한 폭탄계란찜의 보글보글을 함께 보고 싶었다.
여든 번, 형아를 기다리는 동생의 마음으로 기꺼이 쓰고 그렸다.
사실은 백 번이라도 기다릴 수 있다.
다만 이 즐거움을 오래오래 나누고 싶기에,
새로운 폭탄계란찜 레시피를 모으러 간다.
명란젓을 넣든, 새우젓을 넣든
널 상대할 폭탄계란찜을 다시 찾을 거니까.
기다려(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