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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양 Feb 12. 2023

찍을 수 없는 사진

01




핸들을 톡톡 두드리며 흘러가는 간판의 상호띠위를 하나씩 소리내어 읽었다.

잠깐 신호에 걸렸을때 익숙한 모습을   같았다. 알은 하기에는 서로 어색했던 시간,

나는 꽤 그 시간을 아꼈다. 오늘의 이 퇴근시간과 크게 다르지 않던 시간의 쓰임

적당한 속도를 유지하고 신호에따라 멈추거나 출발했으며, 음악을 듣거나 가끔 차창을 넘지못하는 화를

작게 소리내어 입김으로 뱉었다. 내가 서성이던 질서 그 안에서 나와 그는 자연스럽게 멀어졌다.


짧게 경적을 울려보지만, 이내 어딘가로 묻혀버리고

어느새 그가 프레임 밖으로 사라진다. 신호가 바뀌고 차들의 후미등이 엉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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