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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당당약사 Dec 10. 2023

분위기가 명품인 사람

하루에도 나는 나이가 연로한 분들을 몇백 명 만난다.

직업 특성상 대부분이 몸이 불편한 분들이다.

평균 나이 100세 시대를 바라보고 있는 요즘 노인들을 관찰해 보면 비슷한 거 같지만 저마다의 개성이 있다.

나무의 나이를 나이테로 판별하듯이

사람은 나이가 들면 얼굴에 주름이 생길 수밖에 없다.

사람마다 이 주름의 형태는 정말 다양하다.

내가 관찰해 본 결과 이 주름의 형태가 그 사람을 말해주는 거 같았다.

중력에 의해 아래로 쳐진 눈가 주름의 깊이는 당신의 인생 내공이 담겨있음을 의미하는 거 같다. 왜냐하면 기나긴 생로병사의 길을 걸어오며 기쁜 일도 슬픈 일도 웃고 넘길 수 있는 여유를 가진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여유를 가진 분을 많이 뵙지는 못했다.

대부분은 여유가 없으며 몸이 아프다 보니 마음 건강까지도 주저앉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면서 나의 미래도 그려보게 되었다,

나는 나이가 들면 어떤 노인이 되어있을까?

지금처럼 계속 글을 쓰면서 살고 있을까?

건강관리는 잘하고 있을까?...

이렇게 무수히 많은 질문을 나에게 쏟아낸다.

그중에서도 '나는 어떤 노인이 되고 싶은가?'라는 질문이 가장 중요한 질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질문에 대한 나의 대답은 '분위기가 명품인 사람'이다.

크게 드러나지 않지만 특유의 여유로움이 묻어있고 밝은 미소로 얼굴의 나이테를 돋보이게 하는 노인이 되고 싶다. 그러기 위해선 아직 설익은 나의 많은 것들을 조금씩 다듬어 나가야 할 것이다.

나이가 들어 내가 작성한 이 글을 자랑스럽게 바라보며 흐뭇하게 미소 지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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