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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당당약사 Feb 26. 2024

우리의 행동을 다시 돌아볼 필요가 있을 때

얼마 전 휴일에 절에 갈 기회가 있었다.

무교지만 때때로 접했던 부처님의 사상은

나에게 많은 깨달음을 주었다.

그래서일까?

가끔씩 절에 방문하면 내 마음이 편안해진다.

절에서 나는 명상의 기본적인 내용에 대해 접했다.

인자한 표정을 한 남자 선생님께서 중저음의 목소리로 알려준 내용은 내 귀에서부터 마음까지 잔잔한 울림을 선사했다. 그중에서도 신선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내용이 있었다.


고개를 함부로 숙이지 마세요.
고개를 숙여야 할 때는
겸손함을 표시할 때뿐입니다.



평소 우리는 인사할 때 고개를 많이 숙인다.

적절한 각도로 숙이는 것은

상대방에게 적절한 겸손을 표현하지만

필요 이상으로 숙이는 것은

나를 필요 이상으로 낮춘다는 생각이 들었다.

혹은 자신을 겸손한 사람으로 포장하기 위한 수단으로 고개를 과도하게 숙이는 건 아닌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 것 같다.

왜냐하면 내가 그랬기 때문이다.

물론, 진심에서 우러나와 허리를 굽힌 적도 있지만

내가 겸손한 사람이란 걸 보여주는 수단으로

인사를 이용한 적도 많았다.

그래서 생각했다.

인사를 수단으로 사용하지 말자고.

최소한의 예의만 지키며 가볍지 않게 고개를 숙이자고.

그리고 밝은 미소는 항상 유지하자고 말이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무심코 하는 행위를 곰곰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 거 같다. 그래서 '왜 그렇게 했어?'라는 질문을 던져서 자기만의 의미를 가지고 대답한다면, 우리의 시간이 조금 더 풍요로워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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