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별도 다르고
성격도 다르고
생김도 다른
동기간
자란 환경만 공유한 사이
갓 태어난 여동생 눈 신기해
눈 찔러대는 짓궂였던
동기간
한시도 가만있지 않는
장난꾸러기
하지 말라는 짓만 골라서 해
매를 벌던
동기간
실컷 놀고 와
놀아준다는 것이
씨름 아님 레슬링,
구기종목, 땅따먹기,
딱지치기, 구슬치기, 비석치기
활동적인 동기간과 지내야 하는 여동생
시골집으로 피신시키신 부모님
오빠노릇 한다고
초등학교 입학하는 동생에게
지우개 따먹기 해
지우개 선물해 주는
오빠
다리 다쳐 못 걸을 땐
등 내어주고
멀미 날 땐
다 왔다고 안심시키고
본인이 멀미
잘못한 것엔
가차 없는
오라버니
이번엔 자식 같다며
병원 동행해 주고 일처리 다해주는
아빠 같은
동기간
몸보신하라고 보낸 음식보고
눈물이 왈칵 쏟아진다
웬수 같은 동기간이
어느새 보호자노릇 해주니
격세지감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