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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샛별 May 29. 2021

"나에겐 세상, 너에겐 새장"

접힌 날개를 펼칠 강력한 엔진을 준비하는 방법.



직장동료의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 중 자녀가 그린 포스터 그림을 본 적이 있다. 넓은 창공에서 날개를 활짝 핀 자유로운 새가 새장 속의 날개 접히다 못해 붕대로 감겨 있는 새를 향해 말한다.

“나에겐 세상, 너에겐 새장”

한 장의 그림이 주는 메시지를 보며 “그래, 맞아... 정말 새장 속에 갇혀 있는 내 모습이야”라고 동조하면서도 세상 밖으로 당장 나갈 수 없는 게 내가 처한 현실이다.

직장이 새장 같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으면서 여전히 나는 노동을 한 대가로 달마다 따박따박 월급을 받는다. 여러 의미의 쩐의 전쟁(감정전, 갈등전, 갑질전, 소모전...)을 치르고 급여라는 일용할 양식을 제공받는다.

갖고 싶은 전리품만 취사선택하여 내 삶에 도구로 쓰고 싶지만 때로는 싫은 것까지 섞여 들어오곤 한다. 

뭔가 조화롭지도 않고 건강식이 아닌 것을 억지로 떠 안거나 먹어야 할 때도 있다. 

직장은 내 입맛에 딱 맞게 맞춤요리를 주문하거나 서비스를 받는 곳이라 착각하는 순간 순탄치 않은 삶이 기다릴 뿐이다.

직장인에게 취향저격의 삶을 추구하겠다고 희망봉을 찾아 올라가다 돌부리에 걸려 구르기도 한다.


애당초 선택권이 없는 거와 다름없다면 슬기로운 직장생활을 배워야 한다.

취향저격은 환상 속에 신기루 같은 것일 뿐, 현실을 직시하고 순응하며 낮은 자세로 대처하는 것이 더 현명하다는 걸 깨닫게 된다.

생존게임에 임하는 자세란 가늘고 길게 오래 버틸 수 있는 게 오히려 능력자라고 믿고 있다.

산전, 수전 다 겪고 받은 월급은 위로금이라 말해도 결코 과언이 아니다. 

한 사람의 노동뿐 아니라 감정과 영혼까지 탈탈 털리고 급기야 번아웃으로 배터리 방전에 이르기까지 치열하게 살며 생명을 바친 피 같은 돈이기 때문이다.

내 시간을 팔아 바꾼 돈이요, 모욕과 스트레스를 견뎌내며 감정노동을 포함한 위로금인 것이다.

위로금을 받는 순간 한 시도 못 버틸 것 같은 괴로움은 봄눈 녹듯 사라지고 또 한 달 한 달 뼈가 부서져라 열심히 일하는 게 보통 근로노동자의 모습이다.

매달 들어오는 급여는 안정적인 소득이란 마약에 우리는 서서히 중독되어 간다. 노동 제공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적극적 소득이지만 노동자의 마음은 이런저런 풍파로 쪼그라들 대로 쪼그라들어 어느새 소극적으로 바뀌어버린 현실의 불균형 속에서 살고 있다.

주어진 업무나 과업을 수행하기 위해 골머리를 써 가며 성과에 따라 짜릿함을 느끼곤 했지만 업무 외의 조직문화 속에서 이상한 기류에 좌초와 좌절을 겪기도 한다.  

순응하며 극복하고, 견디며 인내하고, 서서히 그 틀 안에 자신을 최적화시키며 가둬두는 것이다.

직장의 노예가 되어 직장 밖의 세계는 너무 위험하다고 간주하며 문을 꼭꼭 닫는다. 

새로운 도전과 확장을 지극히 두려워하며 직장 안에 머물기를 바라는 새가슴이 돼 가고 있다.

새장에 갇힌 새는 주인으로부터 먹이를 안전빵으로 얻을 수 있고 천적과 위험으로부터 보호받다 보니 밖으로 나가기를 거부하는 잘 길들여진 애완조와 같다.


안전한 직장일수록 타이틀이 주는 든든함과 소속감을 허투루 내던지기가 쉽지 않다.

내 모습도 딱 그렇다. 하라는 대로 잘 이행하고 무던히 지내면 먹고살만큼만 조금씩 늘려 주니까 이만한 떡이 없는 것도 같다고 스스로 위안하니 말이다.

현실의 어려움도 적응하면 어느새 좀 편안해지고 뭘 해야 할지 고민할 필요 없이 주어진 일을 잘하면 되는 직장과 달리, 세상 밖에 나갈 준비가 되어있지 않으면 문이 열려도 나가는 걸 주저할 수밖에 없다.

어디 가서 당장 이 만큼의 연봉을 주는 곳도 없을뿐더러, 매달 납부해야 할 생활비와 빛을 청산해야 할 채무자로서 족쇄에 걸려있기 때문이다.


든든한 자구책이 있어 당차게 사표를 던질 날을 동경하지만, 정작 준비가 서툴고 움직이지 못하는 아직은 생계형 직장인이다. 그럼에도 시간의 자유와 가슴 뛰는 삶을 위해 은퇴를 갈망하는 나의 알고리즘에 의해 퇴직을 선택한 유튜브 채널이 종종 보인다.

젊은 나이에 프리랜서를 선언하고 퇴직 전과 후 달라진 유튜버들의 삶을  훔쳐보며 시청하고 있다.

이러다 날개 한 번 제대로 펴보지도 못하고 새장에 갇혀 쫑나는 건 아닌지 갑갑하기만 하다. 더 속상한 건 말로만 경제적, 시간적 자유를 외쳐댔지 진작 경제에 관심을 갖고 금융과 돈 공부를 적극적으로 하지 않았다. 

이십 년 이상 직장을 다녔음에도 여유는커녕 여전히 돈 걱정을 해야 하고 부자가 되는 방법도 모르니 울분이 터지는 거다. 중년이 돼서야 비로소 보이는 현실 앞에서 10년 후 정퇴 시에도 똑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면 정말 대책 없고 허무할 테니 미리 당겨 실행해 봄 직도 하다.

안이나 밖이나 전쟁터인 것은 마찬가지인데 작은 파이를 놓고 내부자들끼리 경쟁하려니 더 피 터지게 소모전을 치르고 있음을 깨닫는다. 전부라 믿으며 더 큰 파이를 보지 못한 체...

항상 현실에 연연해하며 살았지, 마인드를 더 크고 넓게 확장하지 못했다.

취업준비를 체계적 하여 합격만 하면 모든 고민이 해결될 줄 았았는데 늘 멀리 바라다보지 못하고 근시안적 이인 게 한계다. 그렇다 할지라도 갓 입사한 신입사원 시절부터 은퇴를 대비하여 체계적인 준비를 하며 사는 범상치 않은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

평생 젊음을 바쳐 열심히 일한 직장에서 금메달을 만들어 인생 2막으로 전환하지 못하고, 여전히 생계형 목 메달을 걸고 전전긍긍하고 싶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




지금이라는 가장 소중한 시간을 잘 활용하는 금테크! 

금테크로 만들어진 금메달은 성공의지와 향상심으로 가득한 멘털 갑을 만드는 것이요, 진정한 꿈을 찾아가는 도전일 것이요,  경제적 자유로 시간의 자유를 배당으로 받는 준비다.

이제 현명한 직장인이라면 은퇴 준비를 서서히 미리 해둬야 한다.

남이 시킨 일만 하는 직장의 노예가 아닌,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며 가슴 뛰는 삶을 살기 원한다면...

‘새장 밖은 위험해’가 아니라 내 힘으로 먹이를 찾고 사냥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내가 무기가 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세상이니 위험하다고 느낄 수 있다.



세상이 돌아가는 시장의 흐름과 경제 원리를 익히고 경제기사 읽으며 수시로 공부를 해야 한다.

사내 동료하고만 어울리는 것을 넘어서 사업가, 투자자 등 부자들에게 배울게 분명 많으므로 만남의 영역을 넓히는 것도 좋다.

그들이 운이 좋거나 부모를 잘 만나서 큰 부자가 되거나 거대한 사업가가 된 사람도 있겠지만 대다수 많은 실패와 시행착오를 겪고 성공한 사람들이다.

부자들은 소중한 경험과 노하우를 함부로 쉽게 누설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배우고자 하는 열정이 있다면 길이 없는 것은 아니며 진심이 통하면 마음은 열리는 것이다. 



새장에 갇혀 있지 않고 더 넓은 창공을 마음껏 멀리 날기 위해 강력한 엔진을 준비하는 거다.

하고 싶은 것, 가고 싶은 곳에 언제든 갈 수 있는 날갯짓을 하려면 활공하기에 적합한 안정적인 날개가 필요한 것은 너무나 자명한 일이다.  

가급적 많은 숲에서 흙과 풀과 나무향기를 느끼며 다양한 개체들이 어우러져 살아 생동하는 생태계를 촉으로 익히는 거다.

때로는 먹이를 못 잡아 실패하고 위기를 느낄 수도 있다.  살아남기 위해 이 또한 극복하고 훈련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어느새 꿋꿋하게 성장하고 발전한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인생은 항상 선택의 기로에 서 있고 선택은 늘 쉽지 않다. 

준비하는 자에게 “우리 한 번 더 큰 세상으로 나가 보자”라고 말을 걸어올 때 용기 있는 선택을 할 수 있으리라.

내 삶에 주인공으로서 더 큰 무대로 초대받아 나답게 살고 싶다면 준비하고 결단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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