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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재광 Jan 25. 2022

1월 24일 월요일

1. 오늘 오전에는 신임 교수 채용과 관련한 교수회의에 참가 했다. 5명의 후보 중에서 투표를 통해서 순위를 정하고 이를 바탕으로 오퍼를 주는 순서를 정해야 하는데 5명 모두 뛰어난 연구실적을 가진 사람들이라 나름 행복한 고민을 했다. 5명을 비교하는데에 물론 논문과 같은 연구실적도 보지만 이 사람의 잠재 능력과 티칭 능력도 함께 고려를 한다. 교수 채용에서 고민하는 부분은 이 사람의 현재 연구실적이 얼마나 뛰어난가를 판단하는 것보다 이 사람이 앞으로 얼마나 더 성장하고 이 학과에 기여할수 있을까를 종합적으로 고려하기 때문이다. 당장 논문 점수가 높다는 것이 그 사람의 역량을 전부 드러내는 것은 아니기에 데이터 속에 감추어진 진짜 실력이 얼마일까를 가늠하는 노력이 요구된다. 그래서 논문 발표를 시켜보고 그 사람이 얼마나 제대로 설명을 하는지도 보고 또 내용과 관련하여 질문도 하고 그에 대한 대답을 통해서 그 사람의 내공을 판단하는 것이다. 


내가 같이 일하고자 하는 어떤 사람이 똑똑한지 아닌지를 제대로 판단하는건 내 인생에서 매우 중요한 능력인데 그동안 나는 그런 부분에 대한 고민을 깊이 하지 않았던것 같다. 내 경험상 정말 똑똑한 사람들은 상당히 독립적인 사고를 한다. 사실 대학에는 특히 그런 독립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들이 대학의 구성원이 되어야 한다. 그래야 집단 지성이 온전하게 발휘되고 대학 본연의 기능에 충실할수 있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들의 논문 발표를 들어보면 그 사람의 발표가 그런 독립적인 사고의 결과인지 아니면 어떤 유행을 따라 일종의 모방을 한 것인지를 알수 있는데 나는 후자보다는 전자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암튼 나는 5명의 후보 중에서 어떤 사람이 (논문 실적은 제일 약했지만) 독립성 기준에서 제일 똑똑하다고 판단을 했고 그 근거를 교수회의에서 설명을 했는데 그 이야기가 먹혔는지 최종 투표결과 그 사람이 1등으로 결정되었다. 그 친구가 우리 학과의 오퍼를 받고 신임교수로 오게 되면 좋을것 같다. 



2. 목요일에 있을 조지 메이슨 대학의 세미나 발표는 그런 면에서 매우 독창적인 연구 결과를 발표하게 될것 같다. 다만 얼마나 사람들이 이해할수 있을지 걱정이 된다. 물론 교수들을 대상으로 발표하는 것이니 적어도 내 발표가 매우 독창적이라는 것은 이해할수 있을 것이다. 다만 그들의 이해의 범위를 벋어나면 괜히 평가절하를 하지 않을까 싶어서 수위를 좀 낮출까 하고 고민을 좀 했었다. 그러다가 다시 생각을 바꾼게 오히려 그런 경험을 통해서 그곳 교수들의 이해수준과 포용력을 테스트 할수 있는 좋은 기회로 삼기로 했다. 타협하는게 아니라 내가 보는 세계를 보여주고 그걸 받아들일지 말지를 상대에게 선택하게 하는 것이다. 그래서 그냥 마음껏 지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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