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반스케치 in 제민천의 첫째 날
9월 13일부터 14일까지 이틀간, 공주 제민천 일대는 평소와 다른 예술적 활기로 가득 찼습니다.
충청남도의 매력적인 원도심을 알리기 위해 기획된 이번 [어반스케치 in 제민천] 행사는 충청남도와 충남지역공동체활성화센터가 주최, 주관하고 충남도내 8개의 어반스케치 공동체가(천안, 공주, 서산, 당진, 홍성, 보령, 아산, 세종) 공동 주관하였으며 공주시 활력지원센터, 공주시 청년센터, 국립공주대학교 RISE 사업단 및 평생교육원이 협력하여 행사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습니다.
특히 전국의 유명 어반스케치 작가 10인(강서한, 강자영, 김소형, 김영주, 리피디, 박성진, 박임규, 박주현, 장인아, 송인향)이 참여해 의미를 더했습니다. 작가들과 어반스케쳐들은 누군가에게는 익숙한 공주의 골목을, 누군가는 처음 마주하는 제민천을 저마다의 시선으로 기록하며, 도시의 오래된 풍경을 다시 발견하고 공유할 예정입니다.
행사 전날까지 이어진 비 소식에 걱정이 많았지만 다행히도 행사 당일 공주의 하늘은 청명했습니다.
어울림플랫폼 1층 로비에는 이른 시간부터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참가자들로 북적였습니다.
벽에는 초대 작가들의 다양한 어반스케치 작품들이 한 폭의 앨범처럼 펼쳐져 있었고, 참가자들은 그 앞에서 발걸음을 멈추고 작품들을 찬찬히 들여다보았습니다.
설렘 가득한 얼굴로 등록을 마친 참가자들은 오랜만에 만난 낯익은 이들과 반갑게 인사를 하며 행사장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어울림플랫폼 2층 상영실은 차분한 긴장과 동시에 기대와 설렘으로 가득 찼습니다.
참가자들은 하나 둘 빈자리를 메우고, 곧 시작될 행사에 대한 기대감 가득한 눈빛으로 무대에 집중했습니다.
무대가 정비되자, 주최 기관인 충남지역공동체활성화센터 정상훈 센터장의 개막 인사를 시작으로 행사의 막이 올랐습니다.
정상훈 센터장은 "이번 행사를 계기로 참가자들이 도내 곳곳을 더 자주 방문하고 어반스케치로 그 풍경을 담아 가실 수 있도록 센터에서 다양한 프로그램과 행사를 기획하겠다"라고 밝혔습니다.
어반스케치를 통해 충남 원도심의 숨겨진 아름다움과 이야기를 발견하고
기록하는 뜻깊은 시간이 될 것입니다.
개막식에서 최원철 공주 시장은 제민천의 가치를 재조명하는 행사에 감사를 전하며 참가자들을 격려했고, 박기영 충남도의회 행정문화위원회 위원장은 이번 축제를 통해 예술을 통한 지역 활성화의 가능성에 기대를 밝혔습니다.
[어반스케치 in 제민천]은 공주 제민천의 역사와 아름다움을 다시 조명하는 역할로서 아주 의미가 큰 행사입니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이어지길 바랍니다.
또한 이번 행사를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준비한 USk 천안 강자영 작가와 USk 공주 김영주 작가님의 인사도 이어지며, 행사의 의미를 더했습니다.
도시가 가진 매력과 이야기를 그림으로 기록하며 사람과 공간을 연결하는
어반스케치의 흐름이 이번 행사를 통해 더 깊어지고 확산되기를 기대합니다.
그림 그리기 좋은 도시, 공주에서 이런 뜻깊은 행사가 열리게 되어
너무 감사하고 기쁘게 생각합니다.
오늘 이 순간이 공주의 현재와 미래를 잇는 튼튼한 다리가 되기를 바랍니다.
내빈의 인사가 끝난 후에는 간략한 행사 퍼포먼스와 단체 사진 촬영이 이어졌고, 이를 끝으로 개막식이 성황리에 마무리되었습니다.
점심 식사 후 오후에는 본격적으로 초대 작가 9인의 그룹별 워크숍이 이어졌습니다.
9명의 작가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시범을 보였고, 참가자들은 이를 참고하여 다양한 재료와 기법을 활용해 제민천 일대의 풍경을 스케치북에 생생하게 담아냈습니다.
- 주제 : 파란 기와가 있는 건물
가장 먼저 찾은 첫 번째 그룹이었기에, 아쉽게도 박주현 작가님의 초기 스케치 단계 모습만을 담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참가자들은 작가님의 스킬을 하나라도 놓치지 않으려는 듯, 시연 장면을 영상으로 촬영하고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집중하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완성된 작품을 상상하며 다음 그룹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 주제 : 아저씨 커피 건물
강서한 작가는 그림을 그리기 전 자신이 대상을 바라보는 시점을 먼저 확인할 것을 강조했습니다.
" 그림을 그리기 전에 그 시점, 나의 눈높이를 먼저 확인해 주세요.
시점을 기준으로 올려다볼 땐 먼 쪽이 내려오게 그리고 눈높이 보다 내려다볼 땐 먼 쪽이 올라가게 그려야 공간감이 살아납니다. "
또한, 강서한 작가는 스케치 시작부터 펜을 사용할 것을 권장했습니다.
연필로 밑그림을 그린 후 틀린 선을 맞다고 여겨 펜으로 따라 그리는 것보다,
처음부터 펜을 사용하며 틀릴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과감하게 그리는 것이 훨씬 효과적입니다.
저 역시 항상 연필로 밑그림을 잡은 뒤 펜을 사용하는 방식이었는데, 강서한 작가님의 조언을 듣고 시작부터 펜으로 과감하게 도전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 번째 만난 그룹은 '루치아의 뜰' 카페 앞에서 자리를 잡으신 장인아 작가님 그룹이었습니다.
이번에 공주를 처음 방문했다는 장인아 작가님은
"루치아의 뜰이 정말 인기 있는 카페인가 봐요. 거짓말 안 하고 100명은 족히 되는 사람들이 이 앞으로 들락날락하는 것 같아요."
라며 현장의 분위기를 귀엽게 표현했습니다.
네 번째로 만난 그룹은 예쁜 화분이 가득한 집 앞에 자리를 잡은 강자영 작가 그룹입니다.
강자영 작가는 참가자들에게 여러 핵심 팁을 전수했습니다.
"만약 야외에서 그림 그릴 때 그림자가 너무 예쁘면 그림자를 먼저 채색하고 진행하세요. 그림을 그리다가 시간이 지나면 그림자가 사라지거나 형태가 변할 수 있으니까요"
" 꽃을 채색할 때는 스케치 라인에 얽매이지 마시고 과감하게 색을 채워 넣으세요. 꽃은 나중에 주변의 잎을 그리면 가려져 사라질 수 있습니다. 스케치 선에 집착하기보다 선을 벗어나 크게 면을 채우듯이 과감하게 색을 메꾸며 그려야 합니다."
이처럼 시연 중간중간 작가님 만의 유용한 꿀팁이 하나씩 공개되며, 참가자들에게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다섯 번째 그룹은 송인향 작가 그룹입니다. 원래 예정된 장소에 그늘이 없어서 근처의 다른 스폿으로 옮겨서 워크숍을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작가님의 시연을 바라보는 참가자들의 시선이 사뭇 진지하게 느껴졌습니다.
김소형 작가 그룹 역시 예정된 장소가 아닌 다른 곳에 자리를 잡고 '황토벽의 기와집'을 그리고 있었습니다.
김소형 작가님은 짧은 시간 안에 채색까지 완성해 내, 참가자들의 놀라움을 자아냈습니다.
비록 그늘이 없어서 참가자들이 양산을 쓰고 작가님의 시연을 봐야 했지만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그림을 향한 열정은 식을 줄 몰랐습니다.
길을 걷다가 차도를 건너 담벼락 앞에 쪼르르 앉아서 그리는 그룹을 발견했는데 바로 박임규 작가 그룹이었습니다.
이들은 길 건너에 있는 노란색의 청춘 카페 마곡을 스케치하고 있었습니다.
담벼락 앞에 나란히 앉아 열중하는 참가자들의 모습이 어찌나 멋지고도 귀엽던지 현장의 분위기를 더욱 훈훈하게 만들었습니다.
김영주 작가 그룹은 울창한 나무가 드리운 멋진 그늘 아래 아늑하게 자리를 잡았습니다.
공주 출신 작가님이어서인지 시연하기에 완벽하게 적합한 장소를 선택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김영주 작가님 그룹에는 생각보다 많은 참가자들이 함께하고 있었는데요. 김영주 작가님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어요.
마지막으로 찾은 그룹은 리피디 (이승익) 작 가 그룹이었습니다. 제민천을 주제로 그린 유일한 그룹이었는데요.
원래 지정된 장소에서는 찾을 수 없어 한참을 헤맸지만, 곧 다리 밑에서 한가로이 그림을 그리고 있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그곳에 다가가니 물가에서 부는 바람도 느껴지고 잔잔한 물소리도 들리면서 절로 마음이 편안해지더라고요.
"그림 그리기 너무 좋은 장소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림에 몰두하는 참가자들의 모습에서도 여유와 편안함이 느껴져서 더욱 보기 좋았습니다.
워크숍을 마친 참가자들은 어울림 플랫폼 마당에 모여, 막 완성한 따끈따끈한 그림들을 바닥에 펼쳐놓았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스케치북마다 채워진 장면들은 충분히 빛났습니다. 그림에 담긴 시선과 색채는 모두 달랐지만, 하나의 공주라는 큰 그림으로 이어졌습니다.
첫날의 워크숍을 마무리하며 모두 함께 단체 사진을 남겼습니다.
그 순간은 의미 가득한 첫째 날 여정의 마지막 장면이자, 뿌듯함으로 채워진 소중한 기록이 되었습니다.
참가자들은 마치 하나의 그림 속에 들어온 듯 공간을 웃음으로 물들였고, 그들의 마음은 한층 더 가깝게 연결되었습니다.
단체사진 촬영을 마친 참가자들은 이날 그린 작품을 제출했고, 작품들은 곧바로 어울림 플랫폼 2층 전시실 벽면에 전시되었습니다.
짧은 시간 안에 그려낸 그림들이었지만, 벽면을 가득 채운 그림들은 공주의 원도심을 새로운 시선으로 담아냈습니다. 벽에 촘촘히 걸린 그림들은 마치 공주를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게 하는 창문과 같았습니다.
해가 지고 난 뒤에는 '밤마실 야시장'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다양한 로컬푸드를 맛보며 스케치북을 펼친 참가자들은 낮과는 또 다른 야시장의 풍경과 먹거리를 그림으로 담았습니다. 시장 특유의 활기와 따뜻한 온기가 그림에 자연스럽게 배어들며 그림에도 따뜻한 온기가 번졌습니다.
밤의 온기와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그림에도 고스란히 스며들며, 어반스케치 in 제민천의 첫째 날은 그렇게 따뜻하게 마무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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