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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복습자 Jul 15. 2024

오래 준비해온 대답(마케팅, 서평, 단점과 장점)

속지에 써놓는 대신

가. 네가 잃어버린 것을 기억하라(시칠리아에서 온 편지)

나. 오래 준비해온 대답(김영하의 시칠리아)


두 책은 같은 책이다. 가. 는 2009년 출간, 나. 는 2020년에 재출간하면서 책 속에 나오는 문장을 제목으로 삼았다. 2009년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고, 2020년 마케팅에서 알 수 있듯이 책의 주제는 여행이고, 에세이 형식의 글이고, 작가는 유명한 소설가 김영하다. 여행작가는 아니다. 여행 시기는 2008년이다.


김영하 작가는 TV프로 알쓸신잡에서 대중에게 널리 얼굴을 알렸다. 우리는 편집된 화면을 보고 듣는다. 그리고 말과 글다르다. 여기까지만 알고 이 책의 내용을 예상해 보면 크게 두 가지 가정을 할 수 있다. A. 알쓸신잡에서처럼 잘 들리는 책이다. B. 소설가라 자기만의 생각이 있는 책이다.


자연스럽게 이 책은 후자다.


방송과 마케팅 이미지에 이끌려 A관점에서 이 책을 보면 - 특히 후반부(서양의 역사, 그리스 비극을 소재로 삼은 글)가 - 어느 분의 서평과 같이 단점으로 다가올 수 있다. 반대로 김영하 작가의 소설을 읽었거나, 그리스 비극이나 이를 다룬 글을 접한 B관점에서는 장점이 될 수 있다.


첨언: 그렇다고 내가 김영하 작가의 여러 글을 읽었거나, 그리스 비극을 읽은 건 아니다. 수년 전 살인자의 기억법과 근래에 여행의 이유를 읽은 게 다다. 다행히 문학의 숲을 거닐다(장영희 작가), 문학이 필요한 시간(정여울 작가) 같이 문학작품의 줄거리를 들려주는 책을 읽고 나서 이 책을 읽었다. / 라구소스 파스타를 여러 해 만들어 오면서 아란치니도 만들게 되었는데, 이게 시칠리아의 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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