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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복습자 Jul 18. 2024

슬기롭다는 건?(슬기로운 좌파생활)

속지에 써놓는 대신

#1. 88만 원 세대의 공동저자 우석훈 작가의 슬기로운 좌파생활을 읽었다. 냉장고를 부탁해라는 프로의 김풍이 떠올랐다. 냉부 이후에 "부캐"라는 단어가 유행했다. 이 단어 성격에 잘 맞는 사람이 김풍이다. 부캐는 반짝 느낌이지만, 김풍은 꾸우욱 느낌이다.


슬기로운 취미생활라는 말에 기대어 생각해 본다. 유산슬과 김풍은 슬기로운 취미생활을 한 것일까? 방송에서 다뤄졌다는(기획된 것이라는) 공통점 말고, 이들이 노래를, 요리를 대했을 평소의 정성과 시간을 헤아려 본다.


#2. 냉부에서의 김풍과 쌤킴(맛있게 먹는 게 중요하다는 신념으로 조미료 사용에 적극적인 김풍과 재료 본연의 맛을 위해 조미료 사용을 자제하는 샘킴) 떠오르는 글을 브런치에서 보았다. 요약하면 이렇다. '남편은 요리를 잘한다. 본인을 위한 요리에 정성과 시간을 쏟는다. 그런데 아이들에게는 즉석식품을 먹인다. 왜 그럴까?'


가정은 이렇다. 남편이 생각하고 만들어 먹는 요리가 냉부에서 샘킴 곱하기 100 같을 수 있다. 냉부는 요리의 정수 - 무언가를 깊이 파는 것, 음식 본연의 맛을 추구하는 것 - 에 다가선 요리사들이 제한된 시간 안에 제한된 재료(연예인의 냉장고 속 재료)로 만든 요리를 냉장고 주인이 평가하는 프로였다.


냉부에서 정식요리사가 아닌 김풍이 꽤 선전 - 요리의 본질인 먹는  즉, 다 같이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요 - 해주었고, 이 모습이 샘킴과 대조를 이뤄 방송에 재미를 더했다.


#3. 책에서는 앉은 자리의 위치로 좌파, 우파가 갈렸다는 역사적 사실을 우스갯소리로 전한다. 시소가 떠올랐다. 이 책의 논리라면, 시소 가운데 근처로 앉은 무리 중 한쪽은 진보, 다른 쪽은 보수다. 시소 양끝 근처에 앉으면 좌파와 우파가 된다.

 

우리는 이미 슬기슬기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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