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움이 항상 아름답지만은 않는 이유
순수한 도움이란 무엇일까?
세상은 말한다. 대가를 바라지 않는 도움을
순수한 도움이라고.
하지만 정말 항상 그럴까?
순수한 도움은 정말 아름답기만 한 걸까?
내 가까이엔 내 도움이 필요한 이가 있다.
처음엔 몸이 아팠으나 지금은 마음도 아픈 사람이다.
나는 대가를 바라지 않고 그를 돕고 있다.
세상의 정의에 따르면,
나는 순수한 도움을 주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가끔은 스스로에게 반문하게 된다
정말 대가를 바라지 않는 것이 좋은 걸까?
내 도움을 받는 이는
자신의 치료를 위해 필요로 하는
시간과 경제적인 대가 때문에 힘들어한다.
하지만 더 깊게는 자신이 아무것도 해줄 수
없다는 것에 상처를 받는다.
그 모습을 보며 순수한 도움만이
이상적인 도움은 아닌 것 같다.
도움을 주는 이나 도움을 받는 이의
마음과는 별개로
진정한 가치를 이야기할 수 있는
도움이 있을까?
내가 언제든 그 도움에 상응하는
무언가로 보답할 수 있다고 느낄 때,
오히려 도움의 가치가 훨씬 단순하고 순수해지는 것은 아닐까?
도움을 주는 이도 그리고 도움을 받는 이도
온전히 나로 서서
주고받을 수 있는 도움이야말로
진정한 도움이 아닐까 하고.
내 존재를 녹여내는 것도
자신을 부정하는 것도 아닐 때
그 도움은 비로소 순수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