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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쟁이 Aug 24. 2023

작은 상상 큰 기쁨(1)

두 손에 담아내는 행복

한정된 공간...

한정된 시간...

작업을 하다 보니

브런치에 올려야 하는 것을 자꾸 잊는다.

오늘은 작정하고 올려보자.

나의 작은 작업물들을.

2호 정도 크기의 목재 패널 위에

그려낸(만든다고 해야 하나?)

나의 즐거운 시간의 결과물들이다.


21년 초겨울 색연필로 그렸던 아이스크림콘을 재현했다

좀 더 재밌는 상상을 해보자의 결과로 짓궂은 고양이 둘이 등장하게 되었다.



이 찻잔은 아들이

고등학교 2학년(? 아마도 그랬을 것이다)이 되던 해

어버이날 선물로 큰맘 먹고 사준 선물이다.

이것저것 그릇을 많이 쟁이기보다는

내 맘에 쏙 드는 그릇 몇 개를 더 선호하는 편이라

나름 까다롭다.

비싸면 좋겠으나 형편상 그럴 수 없으니

어느 정도의 적정선에서 타협을 한다.

이 찻잔은 그런 의미에서 내게 딱 좋은 선물이다.

물론 내가 골랐다. ^^

역시 2021년 11월에 색연필로 그린 그림을 재현했다.

음... 내가 그림을 그리게 될 줄이야.

물론 그림을 좋아하긴 했다.

나름 미술관도 열심히 다녔고,

아이 어렸을 때는 아이의 그림책을

내가 더 좋아했더랬다.

그래서 이따금 끄적거리기는 했지만

적극적으로 그리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다.

돈, 시간... 뭐 이런 것이 따라주지 않았으니까.

처음 이 브런치에 글을 올리기 시작했을 때

적은 것처럼

나의 그림의 시작은

"이모티콘 만들어 팔아야지."

하는 조금은 장난스럽고 야무진(?) 생각에서였다.

색연필 그림도 그때 그린 그림이었다.

조금은 색다른 시도를 해보려 하는 의도에서...

아마 6번 정도는 시도했을 것이다.

주로 움직이는 이모티콘을 만들었는데

생각보다 카카오 이모티콘의 벽은 높더라.

다 떨어졌다.

왜 떨어졌는지... 무엇을 얼마나 어떻게 더 해야 하는지

전혀 알 수 없었고 예측할 수도 없었다.

그냥 합격, 불합격 통보만 하니까.

그러던 차에 그림 그리는 게 재밌었다.

까짓... 해 보지 뭐...

밥이 나오는 것도, 돈이 나오는 것도 아니지만

해 보지 뭐... 하고 시작한 게

디지털 일러스트였다.

그렇게 올 3월까지는 포토샵으로만 그렸다.

손그림은 여전히 번거롭고

시간과 공간 모두 여의치 않았으므로..

하지만 여러 고민 끝에

지금은 결국 수작업을 하고 있다.


작업하는 내내 조마조마했다.

접시와 찻잔의 입체감을 어느 정도는 살려야 했기에...

원뿔에서 뿔을 잘라낸 원뿔대를 만들어야 했다.

원뿔의 전개도에서

뿔대를 잘라내는 방식으로 해야 하나?

하지만 나는 딱 떨어지는 기계적인 느낌을 지양한다.

자를 사용하지 않기로 했는데...

삐뚤빼뚤도 괜찮은데...

일단 모조지로 시물레이션 해보고

작업에 들어갔다.

그림을 다 그린 후에 모양을 만드는 거라

자칫 모양이 틀어지면 처음부터 다시 그려야 했다.

유쾌한 친구들도 함께 그렸다.

향긋하고 약간은 떫떠름한 홍차가 붉게 우려진

찻잔 속 두 고양이.

이미 꽃다발은 건넸고

하늘의 별도 따주겠다며 꾀이고 있다.

아무래도 그 꾐에 넘어가는 듯싶다.

이렇게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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