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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기고 Mar 29. 2023

내가 카페를 가는 이유

아내와 나는 카페에 가는 것을 좋아한다.

카페를 좋아하기에 어떠한 카페를 갈까에 대한 답을 정하기까지 많은 고민의 시간이 필요하다.


책 읽기 좋은 분위기인지

 - 조용한 카페에서 아내와 함께 서로에게 집중을 하기 위하여


인테리어가 우리의 마음에 드는지

 - 순전히 어쩔 수 없는 개인적인 취향 차이이다.


커피 맛은 어떠한지

 - 카페의 기본이지만 아이러니하게 가장 최근에 추가된 이유이다.


이러한 고민 끝에 커피를 마시기 위한 카페를 정한다.

난 왜 이렇게까지 카페를 정하기 위하여 많은 고민을 하는 걸까.


-


우리는 매일매일이 일상에 닿아있다. 그래서 쉴 때만큼은 일상에서 벗어나고자 발버둥 친다.

많은 사람들이 일상에서 벗어나는 방법 중 하나로 여행을 선택한다.

일상과 분리를 통해서 쉼을 얻고자 하는 것이다.


그러나 여행을 가는 건 의외로 힘이 든다.

여행을 계획하고, 준비하고, 실행하는 단계마다 여간 피곤한 게 아니다.


또 나는 직장인이기 때문에 여행을 가고 싶을 때마다 가는 것이 쉽지 않다.

그래서 순간순간 일상을 벗어나기 위한 가장 쉬운 방법을 찾았다.


바로 '카페'


우리가 카페를 가는 이유가 무엇인지 물어본다면,

난 카페를 가는 행위가 그 순간만큼은 일상에서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답변한다.


일상과 다를 바 없는 일상적인 카페는 발길이 닿지 않는다.

그런 공간은 여전히 일상 속에 있다고 생각된다.

카페에서 듣는 소음, 냄새, 보이는 것들은 일상에서 겪는 피로의 연장선상에 있다.


그래서 카페에 가는 순간만큼은 일상의 소음을 잊고, 일상과 선을 그어 일상에서 벗어난 기분이 들기를 바란다.


일상에 닿아있지만 아이러니하게 일상과 가장 멀리 있는 대척점에 있는 카페.

그런 카페를 찾기 위하여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일상에서 빗겨난 공간에서 비로소 우린 일상에서 벗어났다는 안도감에 안정을 찾게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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