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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승완 Feb 28. 2021

A.P.C(아페쎄)

30년이 지나도 옷장에 남아있을 브랜드

A.P.C(이하 아페쎄)는 프랑스 기반의 브랜드로서, 세계적인 디자이너이자 문화예술가인 'Jean Touitou(장 뚜이뚜)'에 의해 만들어진 미니멀 지향 브랜드입니다.


A.P.C는 'Atelier de Production et de Creation(생산과 창작을 위한 아뜰리에)'로, 의류 제작을 예술적으로 행한다는 브랜드 철학을 담고 있습니다.


아페쎄의 설립자 장 뚜이뚜는, '겐조(KENZO)'에서 잡일을 도맡아 했던 디자이너 출신이었습니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의상 제작에 있어서 천재적인 면모를 보여주며 아페쎄라는 브랜드로 이름을 널리 알리게 되었습니다.


아페쎄는 화려한 디테일이 포인트인 의상보다는 기본적인 아이템으로 소비자들이 직접 스스로를 스타일링하면서 전체적인 실루엣을 강조하는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또한 비교적 세련된 디자인들로 20~30대의 젊은 층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티셔츠, 가디건, 바지 등 기본적인 아이템을 이용하여 자신만의 세련된 스타일을 연출하도록 하는 것이 아페쎄만의 특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아페쎄의 데님은 이미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아왔고 현재에도 꾸준하게 큰 인기를 끄는 제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페쎄의 생지데님은 소위, '옷 좀 입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매우 유명한 제품으로, 몸에 착 달라붙는 핏이지만 전혀 불편하지 않고 편한 느낌으로 대중에게 큰 관심과 사랑을 받아오고 있습니다.


1980년대 이후 데님 시장에도 기술혁신의 바람이 불면서 거의 모든 데님 브랜드에서 기존의 '셀비지 데님(베틀 방식의 일종인 폭 90cm의 셔틀 방직기로 짠 원단의 양 끝부분을 올이 풀리지 않도록 스티치 방식으로 마감한 데님)'을 버리고, 균일하고 촘촘한 짜임새를 양산할 수 있는 '기계식 방직기'를 도입하여 스키니, 와이드, 부츠컷 등 다양한 핏의 데님을 제작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아페쎄는 기계식 방직기를 도입하지 않고 기존의 '셀비지 데님'을 고수했습니다. 아페쎄는 1983년에 설립된 일본의 '가이하라'라는 직조 업체에서 1990년부터 현재까지 데님을 공수해오고 있습니다. 여기서 양질의 퀄리티를 위해 기존의 것을 고수하는 아페쎄의 노력을 엿볼 수 있습니다. 결국 아페쎄는 생지데님 부문에 있어서는 최고의 퀄리티를 자랑하는 브랜드로 거듭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아페쎄의 데님이 탄생하게 된 일화에 재미있는 부분이 있는데, 아페쎄 창립자 장 뚜이뚜는 여행 중 가방을 분실하여 급하게 여행 동안 입을 데님을 사고자 현지의 샵을 돌아다녔습니다. 그런데 죄다 화려한 워싱과 촌스러울 정도의 핏의 데님이 전부여서, 차라리 직접 데님을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했다고 합니다. 그 후 직접 데님 팬츠를 가봉하고 이를 재현할 수 있으면서, 자신과 동일한 철학을 지닌 업체를 찾고자 일본으로 건너갑니다. 그러다 알게 된 업체가 가이하라였고, 현재까지 아페쎄와 가이하라는 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계약서를 쓰지도 않은 채 원단을 독점 공급받고 있게 된 것입니다.


아페쎄는 앞서 말했다시피 심플하고 기본적인 아이템들로 구성된 스타일링을 제시했습니다. 이런 기본적인 스타일링 연출을 위해선 제품의 퀄리티 역시 중요합니다. 아페쎄는 '변하지 않는 고집'을 통해 변화하거나 사라지는 것들 사이에서 꾸준한 퀄리티와 디자인으로 '클래식 브랜드'로 성장해왔습니다.
개인적으로 유행에 뒤쳐지는 것을 두려워하여, 집착에 가까울 정도로 유행을 좇아 그들만의 정체성을 잃어버리는 브랜드들에 비해서는 상당히 가치 있고 사랑받을만한 브랜드라고 생각합니다.


아페쎄는 상당히 높은 퀄리티의 원단을 지극히 심플한 아이템으로 제작하면서도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기 위해 구애하지도 않고 본인들만의 철학을 꿋꿋하게 이어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Originality'는 다른 브랜드들을 가짜로 착각하게 만들 만큼 강력하고 매력적입니다. 결국 소비자들은 '클래식'을 찾게 되고, 그것이 바로 아페쎄가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는 이유입니다.


기본, 뚝심, 양질을 대표하는 브랜드, 아페쎄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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