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 복음 2:25
또 사람에 대하여 누구의 증언도 받으실 필요가 없었으니
이는 그가 친히 사람의 속에 있는 것을 아셨음이니라.
오늘도 새로운 날, 최고의 날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새 호흡, 새 숨으로 오늘을 지낼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며칠 전 결핵으로 17년을 앓았던 어떤 자매의 쌕쌕거리는 숨소리의 간증을 들으며
나는 아무런 생각 없이 눈뜨고 일어나며 맞는 아침이 얼마나 큰 축복인가
생각게 하는 아침입니다.
생각해 보면 감사할 거리가 제게는 참 많습니다.
이제야 비로소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제야 느끼고 있습니다.
요한복음 2장을 묵상하면서 ‘가나의 혼례’에서 보여주신 물로 된 포도주의 예수님의 첫 표적이 유명한 일화이지만
오늘 아침 저에게는 2장의 마지막 구절에서 그만 멈춰 버리네요.
“사람의 속에 있는 것을 아셨음이니라”
‘사람의 속에 있는 것’은 무엇일까?
제 속에는 무엇이 있을까?
제 안을 ‘감사함’으로만 넘치게 채우고 싶은 하루입니다.
봄에 아팠던 왼쪽 어깨도 지금은 거의 정상에 가깝게 돌아와서 감사.
팔, 다리 전부 온전하니 감사.
음식을 다 맛보며 잘 먹을 수 있고 소화도 잘 시키니 감사.
들을 수 있고 백내장이 있지만 그래도 지금의 시력에 감사.
아직도 엄청난 머리카락을 소유함에 감사.
이탈리아 친구들이 내 피부를 부러워하니 감사.
(한국에 있는 분들 보면 기절할 정도로 부러워할 텐데...)
작은 집이지만 햇빛이 하루종일 함께하는 따뜻한 집에 감사.
작고 오래된 차이지만 나의 발이 되어주는 것에 감사.
사랑하는 남편과 아들, 가족의 울타리 안에 지내니 감사.
엄마가 아직 살아계시고, 동생이 있으니 감사. 감사.
지금은 잠시 쉬고 있지만 돌아갈 직장이 있음에 감사.
요즈음은 코로나 덕분(?)에 강제 휴식으로 얻게 된 귀한 시간을 선물로 받음에 감사. 감사!
이 귀한 시간으로 성경을 읽을 수 있고 하나님께로 더 한 발자국씩 다가갈 수 있음에 감사.
아마도 하나님이 제게 주신 큰 선물 같아요.
월급의 반은 사라졌지만 그 대신 받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시간’의 선물.
1분을 재가며 발을 굴으며 지냈던 지난 몇 년과 비교하면
지금은 시간의 ‘공주’처럼 지내니 너무나 행복합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사무엘상 16:7>
여호와께서 사무엘에게 이르시되 그의 용모와 키를 보지 말라. 내가 이미 그를 버렸노라.
내가 보는 것은 사람과 같지 아니하니 사람은 외모를 보거니와 나 여호와는 중심을 보느니라 하시더라.
마음속을 아시는 하나님, 중심을 보시는 하나님,
예전의 나는 얼마나 외모로 사람을 판단하고 나의 외모에 얼마나 관심을 가지고 투자를 했는지....
부끄럽고 창피해지고... 어렸나 봅니다.
이제야 정신을 차리는 것 같고 썩어져 없어질 물질에 대한 집착에서도 자유함이 생겨지네요.
마음이 아름다운 보석으로 가득 찬 사람.
마음이 향기로운 꽃으로 피어나서 향수를 대신할 수 있는 사람.
마음의 기쁨이 노래가 되고 사랑의 옷을 입는 사람.
믿음의 허리띠를 매고 의의 면류관을 쓰는 사람.
꿈꾸며 소망을 가져봅니다.
제 마음이 하나님을 기뻐하게 할 수 있는 자녀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이 모든 말씀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표지 사진 : photo by Anthony Gerand on Unspla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