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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ianca Feb 05. 2021

죽어가는 도시 - la città che muore

Civita di Bagnoregio (치비타 디 반뇨레죠)를 아시나요?


Civita di Bagnoregio (치비타 반뇨레죠) 는 이탈리아 중부의 Viterbo (비테르보) 지방에있는 마을로 로마에서 북쪽으로 약 120km 떨어진 곳에 있다.   몽쌩미셸섬 Mont-Saint-Michel 이 해안에 위치한 형태라면 치비타마을은 황무지 계곡 Valle dei Calanchi 의 황량함 속에 우뚝 선 모습으로 신비한 분위기의 그 자태가 보는이를 압권한다.   당연히 이탈리아의 아름다운 마을 중의 하나로 11명의 거주인이 등록되어 있는 그야말로 작고 작은 마을이다.   말로만 듣던 이 마을을 벼르고 벼르다 작년 가을 남편과 함께 가 볼 수 있었다.


치비타 마을로 내려가기전에 보인 매혹적인 풍경

이 마을은 사진에서도 볼 수 있듯이 상단층은 응회암과 용암 재료로 되어있지만 오래된 점토 형태의 불안한 기반으로 침식과 산사태로 인해 불안정하다.   침식의 다른 원인은 주변의 하천과 대기 물질뿐만 아니라 삼림 벌채 때문이라고 한다.   이 마을이 사라져 버릴 것 같은 불안정한 위험성 때문에  “la città che muore 죽어가는 도시” 라는 수식어가 붙어 유명하다.


마을을 들어가려면 입구에서 통행료를 내고 유일한 통로인 보행자 다리를 도보로 건너야 한다.   

차 한대가 통행할 수 있는 정도의 다리였다.   다리를 건너는 중 마침 차 한대가 지나갔는데 이 마을의 거주민이나 특별한 이유없이는 차를 마을안으로 가져 갈 수는 없다


마을로 들어갈 수 있는 유일한 소통의 다리

보기만 해도 중세의 향기가 물씬 나는 치비타마을 안은 깨끗하고 정말 작았다.   마을 안은 작은 음식점들이 여기 저기 마치 영화 세트장처럼 펼쳐져 있었는데 (이탈리아를 여행한 분들은 어지간히 날씨만 허락하면 노천까페에서 밥 먹는 걸 좋아하는 유럽 사람들의 취향을 알 것이다)  코로나의 여파로 썰렁한 분위기를 명백히 볼 수 있었다.   마을의 가장자리에 서면 사방이 황량한 계곡들의 파노라마가 마치 세상과의 단절제처럼 에워싸고 있었다.   자연이 주는 카리스마가 바람과 함께 스쳐갔다.


왼쪽:성 도나토(San Donato)성당. 오른쪽:마리아 성문(Porta Santa        Maria)

Civita di Bagnoregio는 2,500 년 전에  Etruschi 에트루리아인에 의해 설립되었다고한다.   이전에는 Civita의 고대 도시에 접근 할 수있는 5 개의 성문이 있었지만, 오늘날에는  Porta Santa Maria 마리아 성문 (Porta Cava라고도 함)이 도시의 주요 관문이다.

마을 전체의 레이아웃은  에트루리아의 형태가 기반이 되어 있으며 건축물의 실내형식은 중세 및 르네상스의 모습으로 남아있다.   마을 안에 있는 다양한 중세의 건축물들은 주요 광장을 내려다보고 거룩한 나무 십자가가 보관되는 San Donato 도나토 성당, 지질학 및 산사태 박물관이있는 Alemanni 알레만니 궁전,  Il Palazzo Vescovile 주교의 궁전,  16세기의 방앗간, San Bonaventura 성 보나벤투라 (1221-1274 주교, 신학자, 철학자)가 태어난 집들이 있다.


가을의 햇빛에 물들여진 중세 마을의 모습

로마에서는 그리 멀지 않은 편이므로 기회가 닿는 분들에게 추천해 보고 싶은 곳이다.   이탈리아의 지방이나 시골 마을들을 다녀보면 대부분이 지리적으로 우세한 지형에 세우려고 했는지 산이나 언덕이 있는 높은 위치에 옹기 종기 마을이 형성되어 있는 걸 볼 수 있다.   어떻게 그 옛날에 이런 장소에 집들을 지었을까 하는 지역들도 참 많은데 이 치비타마을도 정말 특이한 지형적인 풍채가 거의 신령스럽게까지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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