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문과에 관한 101가지 비밀
졸업하고 전공을 살리고 있나?
라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가 대부분이겠죠.
저 또한 딱히 전공을 살리고 있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전공에 먹칠을... 하고 있는 삶인데요,
맞춤법 맨날 모릅니다.
메시지를 쓰다가 친구에게 물어보기도, 이과에게 맞춤법 지적을 받기도, 네이버 맞춤법 검사기를 달고 살며 그나마 위신을 지키려고 합니다.
뭐 평소 생각나는 어휘가 다른 사람들에 비해 더 다양할 수는 있지만 잘못 쓰면 쪽팔림밖에 안되기에 스스로 검증을 꼭 거치곤 합니다.
맞춤법은 물론이고 국어국문학과면 책을 많이 읽거나, 국어를 잘한다거나, 글쓰기를 좋아한다거나와 같은 편견이 따라오는데요. 맞습니다. 제가 만난 국문과 친구들은 위의 편견들 중 꼭 하나 이상은 맞아떨어졌던 것 같네요. 저도 그렇구요. 저는 국어를 좋아했고 글쓰기도 즐겼으며, 책도 좋아했습니다. 왜 다 과거형이냐면 사실 지금의 저는 복수 전공인 미디어 커뮤니케이션학과를 밥벌이로 택해 글보단 영상을 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저는 제 주전공을 정말 사랑했습니다. 문법이 싫어서 4학년 내내 필수 과목을 제외하곤 문법 과목을 다 피해 다녔지만, 고전을 사랑했습니다. 옛사람들의 생활, 생각, 감정들이 지금의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게 마음을 울렸거든요. 물론 감정선이 살짝 다르긴 합니다만,
웃기게도 지금 생각나는 고전 시가가 있냐고 물어보신다면 남편을 두고 바람을 피우는 아내가 쓴... 고자극 글들밖에 기억나지 않네요. 교수님 죄송해요.
아무튼 국문학도(?)로서 글로 나를 표현하고, 작품을 내보고 싶다는 생각이 꾸준히 들었습니다. 학기 중에도 에세이 공모전 같은 게 있으면 늘 지원하기도 했구요. 교내 대회에서 국문과가 1등을 먹지 못했다는 게 한이었습니다. 법학과 친구들이 논리적으로 글을 잘 쓰더군요. (역시 똑똑이들은 다른가 봅니다.)
법학과, 문예창작과의 글쓰기 수준이 꽤 쟁쟁해서인지 제가 재학중일 때 국문과가 상을 탔던 건 저밖에 없었습니다. 네, 제 자랑이에요.
4학년을 마무리하며 졸업 작품이 없던 대신 자발적인 에세이 한 편을 작성하곤, 그 이후로 글을 써보는 게 정말 오랜만이네요. 사실 국문학과의 숙명이라는 말은 너무 거창하고 출신 학과를 핑계로 글을 다시 쓰고 싶었습니다.
진솔하고, 재밌는, 저만의 이야기들을 써 내려가보겠습니다. 에세이가 대부분을 차지할 테지만 저는 소설을 쓰는 것도 굉장히 좋아한답니다. 시는 솔직히 재능이 없구요. 껄껄.
국문과라면 자고로 책 한 권은 내고 죽어야죠. 가능하다면 여러 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