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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간여행가K Feb 16. 2021

나를 위한 루틴의 결합, 하루 한 번 하늘보기 프로젝트

[= ㅎㅎㅎ 프로젝트] 1. 프로젝트의 시작


기록의 시작

: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첫걸음


작년 여름, 번아웃이 정점을 찍었고 내 속에선 어떠한 변화가 시작됐다. 내 감정을 들여다보고 생각과 함께 기록을 하기 시작했다. 그즈음 이런 글을 써두었다.




사실은 이미 오래전부터 생각은 하고 있었다. 나의 마음과 순간순간 떠오르는 생각들을 흘려보내지 않고 기록해야 한다는 것을.


극대화된 감정을 가라앉히고,

객관적으로 들여다볼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그러나 나에게 그 시작은 늘 어려운 일이다.


글을 잘 써야만 할 것 같은 부담. 나중에 다시 읽었을 때, 이불 킥 하게 될 것만 같은 부끄러움. 기록을 하기 위해 차분히 앉아 시간을 내야만 할 것 같은 강박감 때문인 것 같다. 시작하면 완벽하게 끝내야 할 것만 같은 성향이 모든 시작을 주저하게 하였고, 그래서 모든 씨앗들을 생각의 땅속에 묻은 채로 방치하였다.


눈앞에 닥친 일들과 일상 속에서 그 씨앗들은 주인인 나조차 잊어가고 있었다. 사실은 지금쯤 반짝이는 꽃이 될 수도 있고, 과즙이 가득한 열매가 될 수도 있고, 시원한 그늘이 될 수도 있었는데. 그 씨앗들이 지금의 나를 살게 할 수도 있었는데...


왜 이렇게 지난여름의 일들이 그때의 나를 분노케 했을까 곰곰이 생각해 보면, 사실은 내가 바라지 않았던 일이었다. 바라는 일을 위해 일부 참을 수 있었던 일들이 하나로 뭉쳐 나의 내면을 공격하고 있었고, 방어하는데 급급해 묻어두었던 씨앗들에 양분을 주지 못했었다.


그 모든 상황을 인식했으니, 여기저기 흩어져있는 것들을 찾아서 부끄러운 양분 한 방울씩이라도 기록을 시작해보려 한다. 그 시작은 매일매일의 내 마음을 들여다보는 일이다.







기획의 시작

: 건강을 위한 루틴의 결합


번아웃으로 인해 내 건강을 위해 필요하다고 느끼게 된 것들이 있었다. 그리고 '나'를 되살리려고 본 것과 새로운 경험들에서 꾸준히 하기 위한 힌트들을 얻었다. 루틴들의 결합 따로 또 같이, 느슨한 연대의 힘.




1. 뉴먼 소셜클럽


지쳐있던 스스로에게 일상을 이어갈 힘을 주기 위해 들어간 빌라선샤인에서 '뉴먼 소셜클럽'을 만나게 되었다. 다른 뉴먼 분들이 기획해주신 클럽에 참여하기도 했지만, 무언가 일을 벌이는 게 오랜만인지라 괜스레 내가 기획해보고 싶어 졌다.


여러 주제가 떠올랐지만 업무 강도가 높은 회사를 다니고 있었기 때문에 일상의 습관으로 꾸준히 유지하고 싶은, 그러면서도 가볍게 시작할 수 있는 클럽을 만들어 보고 싶었다.


적어둔 여러 가지 주제들 중 무엇을 해볼까 하다가, 나의 감정을 들여다보는 것 하루에 한 번은 자리에서 일어나서 하늘을 보는 것. 두 가지를 결합해보았다.


~


2. 오늘의 하늘 보기


장기 여행을 좋아하는 여행자라 매년 일주일 이상의 장기 여행을 가려했는데, 그중 40일간의 유럽여행에서 하늘 보는 맛을 알았었다.


야외에 앉아서 하늘의 변화를 바라보며, 멍 때리기도 하고, 나에 대해서도 생각하고, 그러다 이게 여행의 이유가 아닐까 생각했었다. 여유로운 시간을 가지며, 시간의 흐름을 보는 행위.


~


3. 나의 감정 보기


19년 말부터 시작된 번아웃으로 클럽을 기획했던 때까지 힘겨운 시간을 보내면서 여유의 중요함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었는데, 일상에서도 새로운 하늘을 매일 보며 하루 한 번은 여유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정혜신 님의 '당신이 옳다'란 책을 통해 '모든 감정엔 이유가 있고, 그 감정은 나를 점검할 수 있는 신호이다.'라는 것을 깨달아서 내가 만든 여유 시간과 함께 나의 매일의 감정을 점검해보려 했던 것.


~


4. 자발적 강제로 움직이기


일할 때 쉬는 시간도 거의 안 갖는 타입이라 업무 시간 동안 잘 움직이지 않는 나의 건강을 위해, 자발적 강제로 움직이게 할 필요가 있었다.


'하루 한 번 하늘 보기'를 오후의 루틴으로 만들었고, 실행률을 높이기 위해 다른 분들과 함께하는 클럽으로 만들었다. 사실은 평소에 나도 못하고 있었기 때문에 만들었던 것이다. 서로 응원하면서 같이 해보자고.


~


5. 몸 건강, 마음건강을 위해

오늘의 하늘과 나의 감정 보기


매일의 하늘이 다르듯이, 매일의 감정과 이유가 다를 수 있고, 감정에 따라 하늘도 달라 보일 것이다. 기록을 많이 하다 보면 감정의 규칙이나 본질적인 이유도 찾을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이런 이유로 만든 '하늘 보기 클럽'은 몸 건강과 마음건강 모두를 위해 오늘의 하늘과 나의 감정을 돌아보는 것을 결합해본 프로젝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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