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엔 어제 왔다.
다행히 잘 잤고 오늘부터 일정 시작.
이번 필리핀 북투어는 주필리핀한국문화원 주최로 이루어졌다.
매일 하나씩 북토크가 있고, 오늘은 주필리핀문화원에서 했다.
문화원 원장님 말씀으로는 선착순 70명만 받기로 했는데 더 많은 인원이 오셨다고.
워낙 한국 문화를 좋아하는 필리핀이고, 이젠 그 사랑이 한국 문학으로까지 뻗어나가고 있는 듯하다.
이번 북투어는 싱가포르나 스페인에서처럼 빡세게 일정을 잡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북토크 한번 만에 체력이 바닥났다.
이어진 팟캐스트 두 개 녹음, 그리고 이틀 후에 있을 도서전 영상을 찍을 땐 체력이 정말 간당간당한 상태였는데,
그럼에도 잘 마무리 해서 다행!
필리핀 독자분들은 매우 아주 밝으셨다.
말을 할 때마다 웃어주셨고, 호응도 최고.
앞에 앉은 독자분들이 잘 호응해주시면 나도 당연히 힘이 난다.
이렇게 해외에서 북토르를 할 때마다 나는 왜 영어를 못하는가, 하는 생각을 매번 한다.
원래는 오늘 오기 전까지 매일 영어 공부를 하려고 했는데, 전혀 못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통역을 맡아준 다니엘 통역가님의 통역은 정말 최고였다.
뭘 적지도 않으면서 어떻게 내 말을 빼놓지 않고 다 통역해주실 수 있는 것인가.
세상은 넓고 고수는 많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