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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잡문

필리핀 북토크 3일차 (9/13)- 국제 마닐라 도서전

by 황보름

이번에 필리핀에 온 건 국제 마닐라 도서전에 참여하기 위해서였다.

지난 두 번의 북토크에 이어 드디어 마지막 북토크를 하기 위해 SMX 컨벤션 센터에 도착.

빌딩에 들어서자마자 많은 인파에 깜짝 놀라고, 듣기로 도서전 내부는 서국제 못지 않게 사람들로 바글바글하다고.


목에 거는 입장권을 받고 한국문화원 직원분들과 내셔널 북스토어 직원분들의 안내를 받아 도서전 내부로 들어갔다.

발 디딜 틈 없이 북적거리는 통로를 지나고 지나 겨우 대기실에 도착.

북토크가 시작되기 전 한 시간 가량은 필리핀에서 가장 큰 체인을 가지고 있는 내셔널 북스토어에서 18년을 일했다는 직원분의 유머에 계속 웃음이 터지는 시간이었다.

우리를 위해 쉬운 영어를 구사하면서도 탁월하게 상대를 웃기는 능력도 복을 받은 게 아닐까.


시간이 됐다고해서 북토크를 하는 메인 홀로 이동했다.

근엄한 표정의 가드 분들이 우리를 위해 길을 터주셨고, 메인 홀에 도착해서는 벌써 세 번째 만나고 있는 사회자분이 나를 소개하는 말을 들으며 긴장을 눌렀다.


필리피노 독자분들의 눈이 나에게 향하고.

나는 통역하기 쉽게 말을 짧게 잘라 말하고.

통역자님이 통역을 하는 동안 이어질 다음 말을 잊지 않기 위해 집중력을 끌어올리고.

북토크가 끝나고 관객으로부터 질문을 받고.

한국어로 말하는 관객부터 휴남동 서점을 깊이 읽고 멋진 질문을 던진 관객까지.

한 시간이 십분 처럼 흐른 북토크를 무사히 마쳤다.


그리고 관객분들과 함께 사진!



이어 사인회 장소로 이동했다.

이번에도 가드분들이 길을 터줬고, 엄청나게 북적이는 인파를 뚫고 겨우 도착.

이 때부터 한 시간 30분 가량은 미친 듯이 사인을 했다.

그제, 어제는 사인을 하며 오신 분들과 대화할 시간이 있었는데,이번은 그럴 시간이 없었다.

예정된 5시까지 사인을 다 마치려면 나도 그렇지만 관계자분들도 급히 움직여야했다.

그래도 시간 안에 다 못 마쳐서 30분 연장.

손목이 떨어져나갈 것같았지만 그래도 당연하게도 정말이지 너무 감사했다.




사인회 끝나자마자 밥 먹으러 이동.

식당 근처에서 서점을 발견했는데 창 밖에서 휴남동을 발견했고, 필리핀 대표 식당인 manam 음식은 맛있었고.

밥을 먹으며 편집자님과 이번 투어에서 음식은 완벽했다고 결론을 내렸다. 추천받은 식당 음식이 생소하면서도 다 맛있었다.

오기 전부터 체력 이슈가 있었는데, 그래서인지 아침마다 몸이 부어 있었다. 셋째 날엔 놀랄만큼 부어 있었고. 기분은 좋은 상태로 다녔는데 몸은 솔직히 힘들다고 말을 하는 중이었던 거다.


그럼에도 이번 필리핀 북투어는 엄청 성공적이었고, 작가라서 행복하다는 생각도 자주 했다. 안 그러면 이렇게 좋은 사람들과 이렇게 좋은 경험을 함께 할 수 없었을테니.


감사한 마음 안고 이제 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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