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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존새 Oct 14. 2020

내가 욕하던 그 사람이 바로 나라고?

내가 욕하던 그 사람들이 바로 나같은 순간

"네 자신을 알라"

소크라테스의 명언이다.

"지피지기면 백전불패"

손자병법에서 알려준 승률 백퍼센트의 전쟁법이다.

더불어 내가 가장 좋아하는 말이기도하다.

타인에게 존경을 받진 못해도 존중을 받는 삶을 지향한다. 

늘 '상도덕'은 지키고 살아야한다고 생각했고 끊임없이 노력한다. 특히 내가 싫어하는 부류가 바로 "꼰대"인데 나는 젊은 꼰대가 될까봐 사실 지금도 아무생각 없이 보낸 순간들이 두렵다. 상하가 뚜렷한 한국 사회에 살면서 걱정이 물밀듯 쏟아지는 순간들이 많이 찾아온다. '순간의 편안함을 위해서 나는 꼰대같은 행동을 하지 않는가?' 라며 말이다.

그렇기에 난 나를 만드는 몇가지의 룰을 만들었다. 나를 알아가려 노력하기보단 만들어 가는게 쉽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list
1) 길에서 부딪힌 사람에게 먼저 사과하기(사과할 일에는 인정하고 사과를 하기)
2) 지하차도 같은 곳에서 뒷사람을 위해 문을 잡아주기 (이 경우 나는 계속 문지기가 되어서 요즘엔 제외를 시킬까 고민을 하기도 한다)
3) 말하는 것 보다 들어주기 (워낙 이야기 하는 것을 좋아해서 혹시나 투머치 토커였을까 하루의 끝에 늘 반성한다)
4) 나이와 관련없이 모두를 존중하기 (나이는 공짜이기 때문에 사람의 가치와 나이는 비례하지 않는다)
5) 내가 듣기싫은 말은 남에게도 하지 않기.

잘 지키고 있는지는 모르겠다. 어쨋든 나도 내 자신을 하루종일 감시하고 있는게 아니지 않은가. 이렇게나 노력을 했지만 돈이 뭐길래. 직장을 다니다 보니 나는 내가 생각했던 것 보다 괜찮지 않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자꾸만 들게 된다. 이 글을 오랜만에 올리는 이유도 얼마 안되지만 나의 글을 읽어주는 사람들에게 위로를 받고싶어서 일지도 모른다. 나같은 부류의 사람들은 남에게 고민을 털어 놓는것도 잘 못한다. 사실 이제는 어떻게 위로받고싶다고 말하는지도 까먹은것 같다.


어제는 인생에서 두번째로 비싼 음식을 파는 식당으로 회식을 갔다. 그렇게 아름다운 장소에서 나는 잊지못할 최악이 밤의 기억을 남겼다. 나의 보스와 다른 직원들이 함께하는 자리에서 텃세인지 모르겠지만 알싸하게 취한 상사가 "너는 우리 회사랑 안맞는것같아~" 라며 나를 싫어하는 이유에대해 잔뜩 열거했다. 심지어 우리는 같은 부서도 아니며 완벽하게 다른 분위기엣 일한다.

만약 내 친구가 이런 이야기를 듣고왔더라면 난 분명 "너무 유치한거 아니야? 야 기죽지마, 완전 텃세부리네! 너 거기 출근한지 한달 반도 안됐잖아"라고 친구의 어깨를 두드렸을 것 이다.

직장이란 이런건가. 내가 너무 몰랐었나. 아니면 나는 미움받을짓만 하는 사람일까.

이제 나를 의심하기 시작했다. 이번 직장은 나름 나와 잘 맞는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이기적으로 굴었기 때문에 나만 마음 편하게 일을했나 싶었다. 일을 하면서 최선을 다했다. 더이상 어떻게 눈치를 보고 어떻게 최선을 다할까 할 정도로 업무시간엔 최선을 다했다. 난생 처음 해보는 일이라 더디고 늦을 수 있다 두둔하며, 동시에 다른 직원이 일을 못한다고 내게 욕을하던 상사도"넌 배울 생각이 없고 너가 무슨 마음인지 나는 다 느껴져. 심지어 난 너의 발소리만 듣고도 알 수 있어." 심지어 오늘은 손님에게도 당당하게 말하지 말라, 배우는 사람의 자세로로 편하게 일하지 말라는 철근없는 건물의 말을 뱉어댔다.

쉽게 무너질 말들은 왜 나를 더 아프게 하는지 모르겠다. 이런 밑도 끝도 없이 감정에 따라 뱉어대는 말들이 대체적으로 더 날카롭다.


즐겁게 편하게 일하면 안돼? 언제까지 손님들 갑질을 받아줘야해?

여태 만들어온 나의 상식들은 먹히지 않았고그 말들에 나는 나의 존재를 점점 부정하기 시작했다.

이젠 내가 그렇게 싫어하던 그 사람들중에 하나가 내가 됐다는 것에 긍정해야 한다고.

낮아지는 자존감에 나는 하루종일 기분이 좋지 못했다. 회사에 다니면서 생기는 그런 쓸데없는 문제에 휘말려 감정낭비는 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던 나는 온데간데 없었다.

그래서 그냥 나를 위해주기로 했다.

 "너는 똥냄새 안나냐?" 이말 한마디로 정리하련다. 내 발소리가 너의 발소리보단 공손하며, 약자에게 대우받고 싶어함을 안다. 너의 어설픔을 들키는게 싫고 언제나 내 머리위에 있고싶은데 그렇지 못한 순간엔 자존심이 상하겠지. 유치하다. 장점을 장점으로 볼 수 없는 삶을 살다니. 이토록 어설픈 센척은 강한 약점을 노출시키기 마련이다. 나는 이런 미련한 짓을 하진 않을 것 이다. 나는 내 신념대로 살아갈 것 이다. 

나의 리스트에 한줄 더 추가다. "어설프게 센척하지 않기. 어설프게 좋은 사람인척 하지 않기"

아 하나더

끈질기게 나대로 살아서 더 멋진 세상을 만드는데 일조하는 사람이 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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