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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옥소장 Mar 06. 2024

시스템의 끝을 달리는 것 같다.

일기는 일기장에, 따라만 하면 되는 글쓰기 등

지식인의 사유가 아닌 그저 경제적 자유를 위한 시스템들 뿐인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기장에 써야할 이야기가쓰고싶었다. 도움이 되지 않는 글은 낭비다는 생각이 들지만 도움이 되는 글이라는게 어떤걸까?

작가가 되는건 어렵지 않습니다. 저만 믿고 따라오세요. 돈만들고 가면 출판을 해준다는 광고가 늘 따라다닌다.

그러면서 아무나 해주는건 아니라고 한다. 글을 써낼 수 있어야하니 프리미엄 출판서비스인 거라고


왜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는가에 대해 설명해야할것 같다.


아이가 증명사진을 찍어야 한다고 해서 기다리는 동안 디지털도파민이 분비되는 쇼츠를 멍하니 보고 있는데 예전 가수들이 영상에 나오고 댓글창에는 이런 글이 있었다. 저게 진짜 가수지 지금은 공장에서 찍어낸 아이돌이 쏟아진다며.


물론 그냥 찍어내는 아이돌이 아니다. 가장 예쁜 원석을 가려내는 시스템이 있고 갈고 닦는 연습생 프로그램이 있고 그 지옥같은 훈련들을 버텨내야 온전한 상품이 될수있다. 스토리도 만들어준다. 그러다 열애설이 나거나 문제가 생기면 자필 사과문을 쓰고 조금 시간이 지나면 다시 활동을 해야한다.


도살장에 끌려가는 소처럼 몰아지고 있는게 아닌가 싶다고 생각한다면 너무한걸까? 스타가 되고 싶다고 모두에게 기회가 주어지는것도 아니라는 달콤한 말에 그리고 또 다른 대안은 없지 않느냐며 너도 나도 잘되자는거 아니냐며 ...


아이돌 이야기를 쓰려던건 또 아닌데,


지금의 시스템이 그런것 같다. 전문 지식인이라는 것도 천문학자는 별을 보지 않는다? 를 쓴 심채경 박사님이 박사라는 영문에 철학이 들어간다는 이야기를 한적이 있었다. 어느 분야의 박사라면 철학적인 통찰력도 가지고 있어야 하는건데 요즘은 너무 세밀하게 전공이 나눠져서 전체를 보기 어려워 졌다고,


나무를 보지 말고 숲을 보라면서 세상은 나무안을 더 나누고 나눠 더 깊은 곳을 봐야 볼수 있다고 한다.


물론 성공한 사람들은 공통점이 있다.


자신이 하는 일을 의심하지 않고 그냥 한 사람들이라는 것


제니는 안되는건 생각해본적이 없다고 한다. 그냥 해야한다고 생각했다고.


김연아 역시 무슨생각을 하냐며 그냥 하는거지라고 했고,


김성근 감독 역시 무조건 했다고 한다.


그런데 나는 왜 자꾸 의심을 할까? 그냥 하면 되는데 왜 자꾸 뒤돌아 보는가? 나만 그런가? 뭔가 잘못된건가?


배우고 싶다면 시간을 줄이고 싶다면 돈을 내고 뭔가 빠르게 배우고 (그런데 배울건 수천가지다.) 그게 돈이 되는거라면 괜찮지만 될지 안될지 모르는 거를 배워두면 좋은거라고 배우고, 경험은 어디 가지 않을거라고 한다.


나는 그저 마음이 말랑말랑 해지는 순간이 좋다.

드라마를 보고 감동받고 책을 읽다가 눈물 흘리는 순간이 좋다. 삭막한 현실속에서도 순수한 아이들을 보고 있으면 행복해진다.


그러나 세상이 꽃동산인줄 아냐고 정신차리라고 세상은 경쟁이고 살아남아야 한다는 소리를 들을 때면 슬퍼진다.


조회수가 높은 관심받는 글을 쓰려고 자극적인 소재들을 올리는 글들, 일기장 같은 글도 공감을 받길 원하지만 진짜 공감을 원하는 건지 사람들의 마음을 사서 무언가 경제적 이득을 원하는건지 그런거 얻을것도 아니면 뭐하려고 글쓰는 공간에 글을 쓰나 싶기도 하다.


작가가 되기 위해서?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

특별한 경험? 나만의 스토리?


사람들은 나와 비슷한 사람의 성공을 응원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고 한다. 잘 모르는 지인의 성공이야 응원할 수 있겠지만 내가 알고 나와 비슷한데 성공을 한 누군가를 보면 나의 게으름이 느껴지기 때문이라고,


또한 성공을 했으면 좋겠는 호감형은 늘 잘나가기만 하는 사람이 아니라 어딘가 부족하고 어설프고 잘 안될것 같은 약한 사람들인것 같기도 하다.


단톡방에 늘 잘나가는 모습을 보이려는 (나 이런 경력도 있어요. 하고 보여주는듯한) 사람은 아무리 잘나가도 응원을 하고 싶지가 않은 듯 하다. 나도 그런적이 있기에 반성중이다. 드러내지 않아도 노력하는 사람은 누구나 알아볼 수 있는데 또 홍보를 안하면 그 노력들을 모를지도.


그 아슬아슬한 경계가 있는것 같다.


그냥 오늘도 솔직한 글이 쓰고 싶었다. 응원하기로 돈을 받으면 좋겠지만 그걸 위해 또 얼마나 마음을 속이는 글들늘 써야하는가를 생각해봤다.


이런 이야기 써도 되나 말아야하나 그냥 그런 생각없이 글이 쓰고 싶어서 써본다. (이러고 곧 후회하며 글을 내릴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이런글 한번쯤 써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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