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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옥소장 Jun 18. 2024

로망과 현실 , 그러나 시대가 원하는 것

동학농민운동이 떠올랐다.

한동안 글을 쓸 수 없었다.

로망이 이루어질거라는 믿음으로 달려가다가 넘어지고,

현실을 받아들이기위해 10년 노력을 뒤로 한 채

내가 도망쳐왔던 그 세계 바로 학원으로 돌아갔기때문에...


브랜딩, 자기관리, 루틴, 그저 다 싫다는 생각에

월급받고 싶다는 생각으로 취업을 했지만


10년 전의 나와 지금의 나는 달라서

뭘 또 하나하면 열심히 하는 습관이 생기다보니

아이들에게 필요한게 무엇인지 고민하며

정신없이 수업 준비를 했다.


그리고 이제 조금 정신을 차리고 있는데

졸업이라는 작품이 눈에 들어왔다.


다행이도 요즘엔 드라마를 다 보지 않아도,

내용 정리가 워낙 잘 되어 있어서 주요 사건들을

알고만 있는 정도였는데 어제는 글을 쓰고 싶어졌다.


표상섭 선생님은 로망을 가진 고등학교 교사였다.

대치동이 아닌 지역에서 교사생활을 하다가

대치동으로 발령 첫 해에 시험 출제로 인해

학원과 부딪히는 역할을 맡았다.


여러 사건을 겪으며 결국 학원강사로의 무대에 선 표쌤

그리고 그 강의를 들으며 깨닫는 대치동 일타강사 서혜진


어쩌면 비현실적이라는 말도 나올 수 있고,

드라마다 판타지다 라는 말이 충분히 나올 수 있지만,


우리는 알고 있다.


지금의 교육이 정상적이지 않다는 사실을

특히나 철밥통이라 놀림받는 공교육 교사들이

얼마나 많은 시도들을 하고 있는지 알면서도,

그들을 지쳐가게 만드는건 역시 우리들이다.


새로운 시도를 학원을 좋아하고 따르지만,

당장 시험점수 하나에 울고 웃는 수많은 학원들

관련된 사업들 생계가 달린 문제라서


알면서도 시도를 하긴 너무나 어려운것이 현실이다.


졸업에 나오는 위하준처럼

어느 입시학원에서 그런 감상수업이 가능하겠는지


말도 안되지만, 그래도 꾸준히 문제를 제기하고 있구나.


어차피 드라마가 다큐는 아니니까.


드라마가 아니어도 강의, 책, 유튜브 등을 통해

우리 교육이 가진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


얼마 전 읽은 책


당연한 말이지만 공부만 잘하는 아이는 성공하기 힘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벌좋은 아이들이 성공하는 이유는

학벌 때문이 아니라 무언가 원하는 것을 얻어낸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하버드에서 아시아계 학생들이 점점 줄고 있다고 한다.

하버드가 원하는 인재는 기여하는 인간이라고

주어진 것을 습득하는 능력이 아니라 새로운 프로젝트를 만들어내고 사람들과 소통하고 협력할 수 있는 인성을 가진 인재들, 인성이 중요해지고 있다.


인성이라고 예의바르고 착한것을 뜻하는게 아니다.

사람과의 소통이 가능한가?

발전하기 위해서 희생하거나 주장할 수 있는가?

등등 이런 능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프로젝트 수업이 정말로 필요하다.


졸업에 나온건 국어과 이야기이기에

문학 감상능력이 필요하다.

일제강점기 나온 문학작품의 연도와 시대배경을 외우고 알고 있는것이 아니라 그 당시 사람들의 마음을 어느 정도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는가? 그게 소통 아닌가?


당장 내 앞에 았는 사람과 말싸움을 해서 이기는게 아닌,


다른 사람의 상황과 마음을 이해하고,

인류가 필요로 하는 것들을 발견하고 해결하려는 노력,


그런 인재들이 필요한 것이 아닌가?


역사를 공부해서 좋았던 것은 이런거다.


단순 암기가 아닌, 그 시대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었다는 것


W들은 늘 새로운 것을 만들어가고 시대를 이끌지만,

결국 99%잉여 인간들이 그들에게 이끌려 와야한다.


그래야 시대는 변할 수 있다.


그러한 흐름들이 모여서 큰 바람을 일으키는 것이다.

 

나비의 날개짓처럼,


지금은 로망일지어도, 언젠간 현실이 될 수 있겠지


그런 나비의 날개짓 중 하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나는 잠시 날개짓을 멈췄지만,


응원하고 싶은 마음에 글을 써본다.


성공이 아니어도 그저 작은 일상을 느끼는 잉여인간의 삶도

나쁘지는 않다고 느끼는 요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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