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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리학자 Jul 13. 2023

이 세상의 낭만닥터

인생의 낭만

내 꿈은 소아정신과 의사였다.


의사가 꿈인 것은 무려 5살 꼬맹이적부터였다.

어려서부터 많이 아팠던 나는 병원에서 큰 수술을 여러 번 받았다. 병원에 장기입원을 시켰던 부모님은 마음이 무너지던 시기이셨겠지만, 나의 병원 생활은 꽤 괜찮았다.


바뀐 나이 기준으로 생각해 보면 만 3세이던 그때, 어린 나이에도 말을 잘했던 내 모습이 병실의 어른들 보시기에 예쁘셨었나보다.

병실 어른들에게 예쁨받았던 기억과 친절하고 잘생긴 의사 선생님으로 인한 즐거운 기억으로 그 때부터 내 꿈은 의사가 되었다.




어려서부터 몸이 아프니 책을 참 많이 읽었다. 글을 일찍 깨치기도 했고, 엄마가 많이 가르쳐 주시기도 하셨다. 엄청난 양의 책을 분야 불문하고 읽어대던 나는 소아과라는 것이 아이들을 주로 치료하는 과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소아과 의사가 꿈이라고 했던게 7세 때 2차 수술을 앞둔 때였다고 한다.


1학년이 되고 나니, 아이들의 마음을 행복하게 해 줄 수 있는 병원은 소아정신과라는 것을 알게되었다.

지금 생각하면 너무 어린 나이었는데, 이때부터 나의 장래희망은 고3 수험생까지 한 번의 흔들림 없이 소아정신과 의사였다.


고등학교까지 꽤 공부를 잘하던 나였지만, 주입식 교육은 싫어했다. 다행히 수학 과학을 좋아했던 나는 꽤 높은 성적을 유지했지만 내가 원하던 특정 학교의 의대를 가기 위한 성적까지 나오지 못했다. 그런 나에게 미국 유학의 기회가 주어졌고, 이때 심리학을 선택하게 되었다.

 



20년 정도의 나의 인생을 돌아보니...

내 인생의 1막 같은 여정 중 사회에서 얘기하는 좀 더 나은 선택의 기회를 잡지 않은 경우도 있었고, 미련하리만큼 어릴 적 소신과 소망만을 쫓아 왔던 경우가 많았다.


어른이 된 지금, 가끔 돌아본다.

내가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면 어떤 선택을 했을지 지금의 나에게 묻는다.


똑같은 선택을 할 듯하다.


부모가 된 지금, 상상해 본다.

내 아이가 나 같은 선택을 해왔다면 엄마로서 어떤 느낌일까?

 

속상할 것 같다. 좀 더 좋은 길을 두고 어려운 길을 돌아가는 상황이 많이 안타까울 듯하다.

안타깝지만 지지할 듯하다.

내 아이가 원하는 삶에는 낭만이 있을 터이니.


인생은 낭만이다


소아정신과 의사를 꿈꿨던 나에게 현재의 삶은 오히려 완벽하다.

두뇌과학 심리연구소를 운영하며, 임상장면에서 심리학와 뇌과학의 조화를 이루어냈다. 역사와 함께 한 심리학적 치료기법들과, 급속도로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뇌과학의 조합은 많은 결과들을 이루어 냈다.


약물을 메인으로 사용하지 않지만, 내가 걸어온 어찌보면 미련해 보인 소신의 길은 나에게 많은 '낭만'을 경험하게 하였다.


난, 운이 좋았다.

따뜻한 심장이 있는 전문가 선생님들이 나와 함께해 왔고 성장해 왔다.




내가 너무나 좋아하는 드라마 '낭만닥터'를 보며, 그 안의 '낭만'을 만끽한다.

최근 10년의 나의 직업과 삶을 돌아보며 현실의 '낭만'이 존재함을 새삼 느낀다.



인생은 전쟁이다. 그리고 낭만이 살아 숨 쉬는 현장이다.


눈물과 걱정으로 범벅된 부모님을 대하며 인생의 갑갑함을 경험하지만,

눈물과 기쁨으로 범벅한 부모님들을 마지막 모습으로 대하며 인생의 낭만을 경험한다.


인생은 낭만이다.




My dream was to be a pediatric psychiatrist.


I've wanted to be a doctor since I was a little kid of 5 years old.

I was very sick as a child and underwent several major surgeries in the hospital. My hospital stay must have been devastating for my parents, but my hospital experience was pretty good.


Looking back at it, I think I must have been cute to the adults in the hospital because I was very articulate at the age of three.


From that time on, my dream was to become a doctor because of the pleasant memories of being pampered by the adults in the hospital and the kind and good-looking doctor.


I read a lot of books because I was sick from a young age. I learned to read early, and my mom taught me a lot. After reading a huge amount of books in various fields, I found out that pediatrics is a department that mainly treats children. I told my mom I wanted to be a pediatrician when I was 7 years old and facing my second surgery.


After entering first grade, I realized that pediatric psychiatry was a specialty that could make the children be happy.


It was a very young age, but from that point on, I never wavered in my desire to become a pediatric psychiatrist until I finished my high school finals.


I was a pretty good student, but I disliked being taught by the system. Fortunately, my interest in math and science kept my grades pretty high, but I didn't have the grades to get into medical school at the specific school I wanted. I was given the opportunity to study abroad in the United States, where I chose psychology.


Looking back on my life for about first 20 years...


In the first chapter of life, there were many times when I didn't take the opportunity to make better decisions that society talks about, and there were many times when I simply followed my childhood convictions and wishes.


As an adult, I sometimes look back.

I ask myself what I would do differently if I could go back in time.

I think I would make the same choices.


Now that I'm a parent, I try to imagine.

How would I feel as a mom if my child made the same choices I did?

I would be heartbroken. I would be sorry that they had to go back to the hard way instead of the better way.


Sad, but supportive.


There would be romance in the life my child wanted.


The romance


For me, who dreamed of becoming a pediatric psychiatrist, my current life is rather perfect.


I run the Brain Science Psychology Research Center, where I harmonize psychology and neuroscience in clinical practice. The combination of time-honored psychotherapeutic techniques and the rapidly developing field of neuroscience has yielded many results.


Although I don't use drugs as my mainstay, my seemingly unorthodox path has led me to experience many 'romances'.


I was lucky.


I've had warm-hearted, professional experts who have been with me and helped me grow.



I watch my favorite K-drama "Romantic Doctor" and enjoy the romance in it.

Looking back on my career and life in the last 10 years, I realize that there is romance in reality.


Life is a war. And romance is alive and well.


I experience the rigors of life while dealing with parents who are filled with tears and worry,

but I experience the romance of life when I see them with tears and joy after completing sessions.


Life is a rom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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