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를 가기 전도 다녀온 후도 정신이 없이 지내다 조금 정신을 차린 지금 이 글을 써 본다.
바다가 유명한 휴양지에 다녀왔다.
물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 우리 가족에게 좋은 선택이었을지 끝까지 고민했지만, 이 곳은 바다나 수영장 뿐 아니라 다른 볼거리도 많은 곳이기에, 무엇보다도 결혼 전 부모님과 여행했던 추억이 있던 곳이기에 바쁜 일들을 뒤로 하고 기분 좋게 떠났었다.
여행지에 가서도 다양한 체험과, 가이드 투어, 산책, 드라이빙, 뮤지엄 방문 등을 이어가면서 나름 아이의 연령을 고려한 알찬 여행을 하고 있다고 믿었다.
여행 마지막 날,
피부 발진이 일어났다.
예전에 논문쓰던 시기에 마주했던 불청객.
너무 공부 또는 일에 몰입하는 나에게 한 방씩 큰 쓰라림을 주었던 나만 아는 번아웃의 증상.
왜 가족과 휴양지에서 일정을 소화하는 과정에서 이 불청객을 마주했는지 아이러니였지만,
또한 알 것 같았다.
또 달리고 있구나.
다행히, 경험이 있는 증상이라
현지 약국에서 스테로이드 연고를 사고 바르고 한국에 와서 병원을 방문하니 빠른 속도로 좋아지고 있다.
그래도 지난 번아웃으로부터 10년이 좀 넘은 인생의 줄기가 현재 증상을 처리하는데 도움이 되나보다.
정서적 증상도 마찬가지이다.
좀 더 나아가 정신적 질환도, 신체적 질환도 비슷하다.
고통을 한 번 겪으면 이후에는 경험이 된다. 경험이 있으면 다음의 대처방법을 좀 더 빠르고 효과적으로 구상할 수 있다.
경험이 있다고 고통이 찾아오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고통을 빠르고 효과적으로 흘려보내는 것이다.
그래서 마음가짐을 잘 해야 한다.
이게 또 왔어!! 가 아니라,
좀 더 성숙하고 경험있는 나에게 한번 덤벼봐!! 가 되어야 한다.
번아웃을 넘어 공황장애를 겪고 있는 내담자가 있었다.
예술분야에 있던 학생이었는데, 어릴적부터 장기화된 연습으로 번아웃이 왔고, 이 시기에 대회가 겹치면서 무대 위에서 공황장애를 경험했다고 했다.
약을 먹을 만큼 먹어봤지만, 증상을 줄여줌에도 무대 위에서 본인의 역량이 나오지 않다 너무너무 답답하고 자가진단으로 우울증도 있다고 여기고 있었다.
이 학생에게 증상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가르쳤다.
그 증상은 평생 따라다닐수도 있다고 얘기해 주었다.
무대에 올라가 연주를 하는 것은 나의 가슴조임과 항상 함께 할 수도 있다고 얘기해 주었다.
대신 지지 않는 연습을 시켰다.
한 번 한 번 본인이 겪고 있는 증상과 싸워나갈 때마다, 난 약해지는 것이 아니라 더 노련해 지는 거라고 믿어보자고 했다.
다행히 학생이 들어주었다.
싸우고 강해지기 시작했다.
본인에게 있는 예술적 능력을 포기하지 않고, 더 성숙한 음색이 나오기 시작했다.
이 시점에 그 학생에게 얘기해 주었다.
공황증상은 인생과 같다고.. 예술가가 인생의 우여곡절과 함께 성숙해져가는 것을 굉장히 단기간에 경험한 것과 같았다고...
고통을 경험했지만, 그 고통은 널 성장하게 했다고...
이런 태도로 인생과 함께 친구가 된다면 이를 또 다른 의미의 면역이라 불러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It's vacation season.
I went on a 7-day vacation for my child's short vacation.
I'm writing this article now that I've recovered a bit from my vacation.
We went to a vacation spot known for its beach.
I didn't know if it was a good choice for my family, who doesn't like water, but there are many other attractions besides the sea and pools, and most importantly, I had memories of a trip with my parents before I got married, so I was happy to leave my busy life behind.
We continued to experience a wide range of activities, guided tours, walks, drives, and museum visits, and I felt that we were doing a great job of making the trip kid-friendly.
The last day of the trip,
a skin rash began.
An unwelcome visitor I had encountered in the past when I was writing my thesis.
A symptom of burnout that I've known for a long time, a slap in the face to anyone who gets too caught up in their studies or work.
It was ironic that I was facing this unwelcome visitor during a family vacation,
I also felt like I knew.
I was racing again.
Luckily, it was a symptom I was familiar with.
I bought a steroid ointment from a local pharmacy, applied it, and visited a doctor in Korea, and it's getting better fast.
Still, the fact that it's been over 10 years since my last burnout helps me deal with the current symptoms.
The same goes for emotional symptoms.
It's the same with mental and physical illnesses.
Once you've experienced pain, it becomes an experience. With experience, you'll be able to think about what to do next more quickly and effectively.
Experience doesn't mean you won't experience pain. It's just that you can deal with it more quickly and effectively.
So you need to have a strong mindset.
Not "Here it comes again!
It should be, "I'm a more mature and experienced person, give me a shot!
I had a client who was experiencing panic disorder beyond the symptoms of burnout.
She was a student in the field of music, and she had been practicing for a long time since she was a child, which led to burnout and panic attacks on stage during competitions.
She had tried medication, but even though it reduced her symptoms, it didn't help her perform on stage. She felt so frustrated and self-diagnosed as depressed.
I taught her to accept her symptoms.
I told her that she could have these symptoms for the rest of her life.
I told her that getting up on stage and playing could be a constant companion to her chest pains.
Instead, I practiced not losing.
I told her to trust that each time she battled her symptoms, she was getting more adept, not weaker.
Luckily, the student listened.
She started to fight and get stronger.
Without giving up on her artistic abilities, a more mature tone began to emerge.
At this point, I told the student.
I told her that panic is like living... that it's like being an artist and experiencing maturity with the twists and turns of life in a very short period of time.
You experienced pain, but the pain made you grow...
If you can befriend life with this attitude, I think you can call it immunity in another w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