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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피의 삶 Jan 04. 2024

홀로 떠나는 3박4일 중국 칭다오 여행 ep.3

오늘은 칭다오 셋 째 날이자 게스트하우스 체크아웃 하는 날이다. 이 근방에 맛집이 많기에 점심을 해결하고 다음 숙소로 이동하고자 해서, 검색을 해보다 춘화루라는 곳을 발견했다. 역시 위치는 걸어서 10분 거리 정도. 11시쯤 일어나서 짐을 싸고 체크아웃을 하고, 춘화루로 향했다.

아니? 공사중이네. 


ㅋㅋㅋㅋㅋ 영업을 아예 안하나 싶어서 옆쪽 별관 문을 열고 있는 사람에게 물어보니, 지금 공사중이라며 오른쪽에 위치한 별관으로 안내해주었다. 


다행히도 작은 별관에 입장할 수 있었고, 나는 만두 6개와 애배추해산물볶음을 시켰다. 애배추는 알배추겠지? 싶은 마음에 내가 좋아하는 재료인 알배추와 해산물이 들어간 요리라면 맛있으리라 짐작하고 시킨거였다. 하지만 사람들이 많이 시키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고, 잘 시키지 않는 데이도 다 이유가 있다. 춘화루는 닭튀김과 탕수육이 유명하니 그냥 그걸 시키는 게 낫겠다.


뭔가 중국집에서 시켰던 특밥 느낌이 난다. 그러나 소스는 이게 훨씬 더 맛이 없었고, 햄에서는 싸구려 밀가루 맛이 낫으며, 해산물이라곤 오징어와 새우 몇 조각 밖에 없었다. 그리고 삼선만두는 없어서 못 시킨다고 한다... 나는 대충 먹고 다른 식당에 가서 다른 음식을 먹어야겠다는 생각 뿐이었다.


춘화루에서 나와서 중산로 거리를 돌아다니며 젊은이들로 가득한 매장도 몇 개 가보았다.


하지만 내 눈에 들어오는 건 이런 포장마차 뿐. 이 사장님은 저 뒤에 있는 오븐에서 빵을 계속 구워대서 지나갈 때마다 한참을 킁킁거렸다. 아니 사진 지금 보니까 사장님이 중국인이 아니었네.


그러다 내 눈을 사로잡은 만두집 간판. 여기로 정했다. 일롱바오?


간판 바로 앞에 있는 가게로 직행했다.


앙? 그런데 QR 메뉴를 보는데 사진이 안 뜬다. 한참을 기다리니 몇 개 뜨길래 메뉴를 살펴보니 만두는 하나도 없고 죄다 면요리뿐. 사람도 많고 배달 기사들도 계속 왔다갔다 하길래 중간에 나가도 민폐는 아닐 것 같아서 재빠르게 나와서 간판을 보는데



그렇다. 옆집이었다. 중국어를 모르니 가게에 잘못들어간 줄도 몰랐다고 하기엔 저렇게 큰 간판에 영어로 YILONGBAO라고 적혀 있는걸? 이 가게도 사람이 꽤 많았고 운좋게 한 테이블 사람들이 나가길래 내가 냉큼 차지함. 아니 근데 여기도 메뉴판이 전부 중국어라서 그냥 밖에 있는 간판 사진을 보여주며 이 만두를 하나 달라고 요구했다. 간판에 넣을 정도면 제일 베이직한 시그니처 메뉴가 아닐까?


그리고 여기 만두는 무척이나 맛있다. 한 입 베어 물면 육즙이 흘러 나오고, 만두소는 고기로 가득 차 있다. 게다가 10개나 주는데 23위안 ㄷㄷ 한화 4200원ㄷㄷ


다만 테이블에 있는 간장 소스는 왜 이리 시기만 한지, 간장이 아닌 식초인 줄 알았다. 그래서 그냥 소스 없이 만두만 먹었는데도 매우 매우 맛있었음. 여기는 다음에 또 올 만 하다. 일롱바오 일로와!


점심까지 먹었으니 두 번째 숙소로 이동할 차례다. 두 번째 숙소는 중산로도 시내도 아닌 황다오 구에 있어서 관광지와는 거리가 멀다. 애초에 3박 4일 여행 중 2박은 관광으로, 1박은 휴식으로 테마를 잡았기에 (계획력 상당하죠?) 오늘은 호캉스에 맥주나 마시자라는 생각 뿐이었다. 첫 번째 숙소인 카이웨이 호텔에서 두 번 쨰 숙소인 힐튼 칭다오 골든비치까지는 지하철로 환승 없이 30분쯤 걸린다. 이제 슬슬 체크인 시간이 다가와 지하철을 타려는데 사람들이 웅성웅성하는 소리가 들린다. 뭔가 싶어 보니 디저트 가게다. 아니 저렇게 생긴 모양의 음식은 맛이 없을 수가 없잖아. 개맛없는 해산물 볶음에 개맛있는 만두 한 판까지 먹고 와서 배가 조금 불렀지만 하나만 사볼까? 라는 생각에 다가가니 시식을 하게 해준다. 먹어보니 안에는 계란이 들어가 있는 퍽퍽한 디저트였다. 내가 생각한 과일모찌 느낌과는 너무 달라 그냥 지하철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맛보기 덕분에 돈 굳음 히히


힐튼 호텔이 위치한 지하철 역에서 하차했다. 가장 가까운 역에서 내렸지만 역에서 걸어서 15분은 가야한다. 택시를 부를까 잠깐 고민했지만, 뚜벅초답게 걸어갔다.


이 동네는 송도, 혹은 영종도 느낌이 난다.


직선 방향으로 한참을 걷다보니 성곽이 보인다. 저 곳이 바로 힐튼 칭다오 골든 비치, 내가 새해를 맞을 곳이기도 하다.


그리고 내부는 중국답게 웅장하고 거대한 느낌


체크인을 하고 엘레베이터를 타러 가는데 


아니 저 아저씨 뭐임? 아무리 중국이 헤비스모커의 나라라지만, 길거리 아무데서나 담배를 펴도 아무도 뭐라고 안한다지만, 실내에서, 그것도 호텔 로비에서 저렇게 담배 피우는 사람은 처음 봤음. 근데 아무도 이상하게 안 보고 아무도 뭐라고 안 함. 


암튼 내 방은 6층이고 트윈룸 가든뷰였다. 예약은 트립닷컴에서 했다. 전부터 트립닷컴에서 항공권을 몇 번 예약을 했더니 다이아몬드 등급이 되었는데, 혜자 트립닷컴님은 등급별로 혜택이 상당하다. 다이아몬드는 전세계 라운지 연 2회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서 이번에 인천공항에서 이용했다. 그리고 트립닷컴에서 2만원 쿠폰을 줘서, 숙박업계 극성수기인 12월 31일에 10만원에 이 곳을 예약할 수 있었다.


방에 들어섰는데 약간은 오래된.. 아니? 중후라고 하자. 약간은 중후한 느낌의 호텔로 오른편에 욕조와 샤워실이, 왼편에 화장실이 있다. 이렇게 분리되어 있는 거 너무 좋다.


그리고 룸은 진짜 넓은 편이다.


테이블도 있어서 업무 보는 사람들에게 유용할 듯 하다. 물론 나는 짐 올려두는 용도로만 씀ㅋ 나는 워낙 발코니 있는 곳을 좋아하기에 이번에 호텔을 고를 때도 발코니가 있는 곳을 필터해서 골랐고, 그 중 뷰가 괜찮은 곳을 택했다. 힐튼 가든뷰가 괜찮다길래, 정원과 수영장, 그리고 반대편 건물이 보이는


요런 멋있는 뷰를 기대했는데


앙?


메마른 습지 뷰가 걸렸다. 왼쪽에 보이는 저 맥주거리 뒷편으로 바다가 조금 보이긴 하지만?ㅎ 암튼 뷰가 너무 별로였다.


드레스룸과 화장실은 이렇게 가려져 있고 문을 열어야 나온다.


뷰는 망했다싶어 가방을 던져 놓았다. 스마트 티비길래 유튜브나 보자라는 생각에 티비를 켰는데, 아 중국 유튜브 못 보지?


근처 편의점에서 맥주를 사 올 생각으로 나가는데 다행히도 호텔 로비에 편의점이 있긴 있다.


그리고 여기는 한국 과자도 많이 판다.


귀곡산장ㄷㄷ

아직 시간이 4시도 안 되었기에 바로 옆에 있는 맥주 축제 거리를 가보자 싶은 마음에 편의점에서 나와 발걸음을 옮겼다. 위치상으론 맥주거리까지 3분도 안 걸리지만 호텔이 굉장히 크기 때문에 후문으로 나가는데만 10분이 걸린다. 그래서 결론적으론 15분 정도 걸어가야 맥주 축제 거리에 도달할 수 있다.


저 멀리 보이는 건물은 오버 조금 보태서 시드니의 오페라 하우스를 연상케 한다. 


그리고 눈썰매장이 있다. 나도 타볼까 했는데, 애들만 있고, 부모들이 아래에서 지켜보고 있길래 창피해서 못 탔다. 


안 쪽으로 계속 걸어가면 범퍼카, 회전목마 등 여러 놀이기구가 있다. 거의 서울랜드다 이 정도면. 부모들은 맥주 마시고, 애들은 그동안 놀이기구 태워 놓으면 양 측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거지.


맥주거리를 둘러보다 그 안에 슈퍼마켓이 있길래 여기서 맥주와 주전부리들을 사서 숙소로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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