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사(결혼정보회사)를 고민했던 지난날
[젊음의 과제 : 결혼]
사랑 받고 싶은 욕구, 안정감
회사생활 2-3년차가 되자, 알콩달콩 연애를 즐기던 선배들은 모두 결혼을 했고 아이를 낳아 행복한 가정을 만들고 있었다.
평생을 함께할 배우자를 찾는 일
아주 어려운일이다. 이것은 부자가 되는일보다, 회사고과를 잘 받는것보다, 그 어떤 일보다 중요했다.
젊음은 영원하지 않다
[30대 미혼 여자의 조급함]
'여자는 20대 중반이 되면 꺾인다' (회사 남자직원이 내게 한 이야기인데, 아직도 곱씹을수록 화가난다.)
20대 중반만해도 결혼에 전혀 생각이 없다던 친구들도 괜찮은 짝이 생기자마자 미래를 준비하고 있었다.
30대에 들어서자마자 친구들의 절반이 결혼을 하여 가정을 꾸려가고 있으니, 하루하루 흐르는 시간속에서 조급한 마음이 들었다.
온종일 스스로 자책과 원망에 빠져 있던 나는, 가장 친한 친구의 결혼식날도 지각하고야 말았다.
'나는 과연 결혼을 할 수 있을까...'
의심이 솟구치자 밖으로 나가야 할 의욕조차 잃고 말았다.
가장 기쁜 날을 맞이한 친구를 축하해주면서도, 내 마음 한구석은 아려웠다.
[결정사를 고민하다]
다시 힘을 냈다. 집순이였던 나는 몸을 이끌고 밖으로 나서야했다.
소개팅보다 자만추(자연스러운 만남을 추구)를 원하는 내게, 전혀 구미가 당기는 제안은 아니었지만, 그 곳은 내게 마지막 기회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1천만원 , 아니 2천만원을 들여서라도 평생 짝을 찾을 수 있다면 언제든 지불할 용의가 있었다.
그 정도로 결혼을 갈망했다. 동료들이 회사일들을 배우자와 이야기하고 협의하며 함께 헤쳐나아가는 모습이 부러웠다. 나는 그렇게 고된 사회생활을 하며 '사랑받고 싶은 욕구, 심적 안정감'을 갈망하고 있다는걸 인정해야했다. 결혼은 직장인 10년차의 내게 남은 마지막 숙제였다. 그럼에도 결정사로 향하는 발걸음은 쉽지 않았다. 조금 더 대외활동을 통해 자만추를 시도해보고, 결정사는 가장 마지막 수단으로 활용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결혼]
다행히 너무 늦지 않게, 대외활동을 통해 자만추로 지금의 남편을 만났다.
무엇보다 중요시했던 가치관, 생각, 대화가 너무 잘 통했다. 여전히 남편과의 대화는 너무도 즐겁다.
유별나다고 생각했던 나 , 그리고 그에 못지 않게 유별난 남편.
접점이 전혀 없던 우리가 만날 수 있었던 과정은 기적이었다.
현재의 상황이 좋지 않더라도 상관없었다. 꿈과 목표를 품고 미래를 향해 열정적으로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충분했다. '끌어당김의 법칙이 작동해서였을까' 나와 비슷한 배우자를 만나 일사천리로 결혼에 골인할 수 있었다. 원하는 배우자를 만나기 위해, 미혼시기 가장 갈고 닦아야 할 것은 이것이다.
모래알 중 다이아를 선별하는 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