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출근길 트램안에서 갑자기 내가 이제 프랑스에서 산 지 얼마나 되었는지 생각한 적이 있다. 얼추 4년반이 넘는 시간을 프랑스에서 살았고 이는 내 인생의 10% 이상을 프랑스에서 살았다는 의미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력하지 않는 내 불어 실력은 제자리걸음이다)
그동안 내가 하나의 입장과 관점으로 프랑스에서 살았던 것은 아니다. 생각해보니 크게 네 가지의 다른 입장에서 살아왔더라.
1. 관광객
2. 교환학생
3.유학생
4.직장인 (나중에 더 부모라는 관점도 생기겠지)
교환학생과 유학생의 차이가 있냐고 의문을 가질 수 있겠으나 경험상 이 차이는 확연히 달랐다.
각기 다른 네 가지의 입장에서 바라본, 경험한 프랑스는 너무나 달랐다. 관광객에서 직장인으로 갈수록 프랑스를 더욱 직접적으로 느끼게 되고 더 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보게 되었다. 또한 더 많은 부분의 프랑스를 경험하고 또 보게 되니까 좀 더 복합적이고 종합적인 관점을 가지게 되었다. 신기한 것은 내가 1에서 4로 발전함에 따라 내가 보는 프랑스에 대한 인상이 크게 바뀐다는 점이다. 넷플릭스에서 크게 흥행한 '에밀리 인 파리'가 좋은 예이다. 미국인인 에밀리가 늘 보고 동경해왔던 파리에서의 삶과 실제 에밀리가 겪는 생활은 크게 달랐다. (이 드라마가 흥행을 하고 당시 프랑스 뉴스에서 이 드라마를 두고 전문가들이 나와 프랑스의 이미지에 대해 심각한 토론을 벌이기도 했다. 당시 프랑스사는 외국인들끼리는 '실제는 드라마보다 훨씬 더 심하다'라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
나처럼 프랑스에서의 삶의 꿈꾸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그분들이 좀 더 현실적인 프랑스를 알 수 있도록 앞으로 시간날 때마다 각 입장에서 내가 느꼈던 점을 글로 남기려고 한다. 나의 글이 그분들의 인생계획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