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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니봄 Oct 29. 2020

육아가 힘든 이유

역대급 힘든 날들

역대급 힘든 날들(육아 280-290일의 기록, 독감예방주사, 아이주도이유식, 원더윅스)                                                                                                                                                                                                                

 어떻게 된게 나의 육아는 10일을 주기로 좋았다 힘들었다 하는 걸까. 원더윅스라고 하기에는 주기가 너무 짧은거 같아 속상하다. 많은 엄마들이 돌 전에 정말 힘들다고 얘기하는걸 익히들어 알고는 있었다. 하지만 그런 얘기를 들을때마다 '돌 전이면 많이 컸을텐데 힘들게 있나?' 라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었는데.... 괘씸죄를 받고있는 것인지 진짜 요 10일은 정말! 너무나도! 진심으로! 힘들었다.


힘든 이유 

1. 이유식 거부

 진짜 뽐봄이가 잘 먹는 아기였다면 내 육아일기는 행복한 나날들로 가득찼을 것이다. 요 꼬맹이가 뭐그렇게 가리는게 많은지 일단 입에 들어가는 건 거부부터하고 본다ㅠㅠ 분유거부도 있었기에 조금은 단련이 되었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아이가 안먹기 시작하면 속이타들어가는건 어찌 매번 더 심해지는지. 이쯤 되니 밤새 안자고 울어도 되니 먹는거만큼은 주는대로 날름날름 잘 받아먹어줬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된다. 


 인터넷에서 이런저런 정보를 찾아보니 이 시기때(9개월 이후)에 이유식 거부가 종종 있는거 같다. 많은 엄마들이 이때 바로 유아식으로 넘어갔다고도하고 아이주도이유식을 시작했다고 했다. 휴~ '뽐봄아, 네가 이렇게 미루고 미루던 아이주도식을 시키는구나..' 두려움 반 게으름 반으로 미뤘던 아이주도식을 할 수 밖에 없게 되었다.


 야심차게 고구마케일닭고기볼 +바나나 달걀팬케이크를 만들어 예쁘게 접시에 담아 준비했다. 고사리같은 손으로 야무지게 집어서 맛잇게 냠냠 먹는 상상을하며 요리 똥손인 엄마가 잠 줄여가며 만들었다. 기분좋은 상상이 무색하게, 잘 먹어줄거라는 기대와 달리 음식을 집어서 던지고 떨어뜨리고 손으로 비비고.. 아주 속을 뒤집어 놓는다.


  끼니때마다 이유식 100ml 겨우먹고 분유로 보충 중이다. 진짜 어떻게 먹든 신경안쓰고 많이 참으면서 배고플때 스스로 먹을 수 있게 인도해야하는데 그게 참 힘들다. 안먹으니까 인상 굳어지고 한숨쉬게 되고 화딱지나고.. 지나가는 과정이라는 것을 알지만 힘이드는건 어쩔 수가 없다. 그래도 덕분에 요리 실력이 상승 중이니 나중에 다 도움이 되겠지...^^


2. 짜증이 많아짐

 의사표현이 확실해진건지 그냥 짜증을 내는건지 이전에 못보던 행동을 하고 소리를 내는데 받아 줄 여유가 없다. 머리를 세차게 흔드는데 어떨때는 '문제가 있나?' 싶을 정도로 흔들어서 걱정하게 만든다. 소리도 지르기 시작했다. 원래 목청이 남다른 아이인거 같은데 소리를 지르니까 정말 깜짝 놀랄정도로 신경을 자극한다. 더 안좋은건 내가 너무 힘드니까 이런 것들을 받아 줄 여유가 없다는 것이다. 솔직히 말하면 나도 '그만좀 해!'라고 소리를 지르고 싶어진다. 조용히 혼자 있다보면 마음이 정리되고 다시 힘을내서 아이를 볼 수 있을거 같은데 그러지 못하니까 악순환이 지속되는 느낌이다. 


3. 엄마 껌딱지

 엄마 옆에서 떨어지지 않는다. 엄마 속을 뒤집어 놓았다가 엄마를 애타게 찾는다. 엄마를 찾는 아이에게 웃어줄 수 없어 죄책감이 든다. 아이와 잠시 떨어져있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데 나쁜엄마가 된거 같아 참 힘들다. 다른 엄마들은 아이의 모든 면을 사랑하고 항상 웃으면서 행복하게 육아하는거 같은데 나는 그러지 못하는거 같아 작아진다ㅠ 


 이런 이유로 역대급 힘든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다행인건 이런 시간이 지나고 다시 평화로운 시기가 찾아온다는 것이다. 


 285일되는 날 독감 예방주사를 맞으러 병원에 갔다. 애기때는 아무것도 모르고 의사선생님보고 방실방실 웃고있었는데 이제는 뭘 안다고 몸무게를 잴때부터 입을 삐쭉거린다. 그 모습이 얼마나 귀엽던지. 주사 맞을때 자지러지게 울다가 내가 "아이고 아팠어?"하며 안아주니 바로 울음을 그치는 아기를 보며 또 얼마나 이쁘던지. 요 작은걸 두고 내가 무슨 생각을 했던걸까..왜 그정도를 못참아서 무서운 얼굴을 하고 있었을까.. 너무 미안하고 반성이 된다. 


 다행이 머리를 흔드는것도 문제 없다 그러고 몸무게도 정상이고 이유식 거부도 다 지나가는 과정이라고하니 걱정할게 하나 없다. 문제는 엄마의 마음. 아이는 잘 크고있다. 좀 더 여유를 가지고 항상 옆에 있어주고 더욱 사랑해줘야지!!


한줄 요약

돌 전에 미치도록 힘든 시기가 찾아온다.

힘든 시기도 다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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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raigbirrell2020, 출처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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