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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수진 Apr 22. 2023

Agust D 해금 (解禁, 2023)

풀고 본래의 자유로


Agust D 슈가의 솔로 앨범 D-Day 해금은 '자유'를 주제로 했다고 한다. 프로모션 비디오에서 윤기는 넷플릭스 드라마 <수리남>의 차이나 타운 뒷골목을 연상시키는 세트를 무대로 1인 2역을 연기했다.


수트 차림의 슈가와 '뒷골목 차림'의 슈가가 등장한다. 수트 차림의 슈가는 권력이거나 그와 구분되지 않는 어떤 유형의 폭력, 또 한 사람의 슈가는 뒷골목의 그러나 '자유로운' 양아치를 연상시킨다. '수트 슈가'가 '뒷골목 슈가'를 물고문한다. 그리고 고문 ‘당하던’ 뒷골목 양아치 슈가가 고문을 ’하던’ 수트 슈가를 쓰러뜨린다.


근현대사에서 고문은 절대 무력이다. 잔혹한 고문에 육체가 무너지고 나라도, 동지도 팔며, 나 자신도 팔아버리게 된다. 동서양 모든 역사를 거치며 손발 묶여 괴로운 고문을 '당하던' 자가 고문 '하던' 자를 물리적으로 쓰러뜨리는 모습은 <해금(解禁)> 이전 영화, 드라마, 뮤비 등 수많은 작품에서 본 기억이 없다. 그러니까, 이런 장면은 처음 보네.


그 무서운 고문에도 나라를 위한 정신이 또렷했던 역사 속 많은 의사(義士)들. 육체적 고문이 사라진 오늘날 우리 정신은 지금 또렷할까. 고문당하는데 그조차 모르고 사는 건 아닌지. 이런 저런 생각 들게 만드는 Augus D의 <해금(解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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