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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안 백성우 Aug 03. 2020

백성우의 문화산책

에피소드-6 "지역축제에 필요한 리더와 팔로워"

 프랑스 아비뇽페스티벌의 ‘장 빌라르’, 덴마크 톨덴스키욜트페스티벌의 ‘얀 마이클 매슨’, 미국 메인스트리스 포트워스 예술축제의 ‘제이 다우니’, 네덜란드 로스킬데뮤직페스티벌의 ‘헨릭 라무센’, 영국 헤이온와이 책축제의 ‘리처드 부스’ 등 이번 문화산책은 축제를 위해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한국의 지역축제에서 필요한 리더십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앞서 해외 축제를 이야기 하면서, 지역사회를 이끌어가는 사람들에 대해 먼저 언급을 한 이유는, 축제 초기에 이들은 미치광이로 불리며 모든 것을 걸고 축제를 통해 지역사회와 주민을 바꾸며 모범사례 및 성공사례로 꼽히고 있고, 무엇보다 이들이 가진 축제 에너지가 대한민국 축제와 우리에게 주는 시사점과 메시지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문화체육관광부의 자료에 의하면, 대한민국의 지역축제 개최 현황은 2018년 기준 886개로, 2014년 기준 전국지역축제 개최 계획보다 331개가 증가한 추세라고 밝히고 있다. 우리는 과연 886개의 지자체 축제 중, 지역에서 축제에 미치고 모든 것을 걸고 있는 축제리더를 보유하고 있나? 돌아볼 일이다. 


 또한, 대한민국 지역축제에서 필요한 리더는 어떠한 사람이여야 할까? 그리고 리더에게 필요한 리더십은 어떤 형태로 사람들에게 비춰줘야 할까?


 리더십의 종류에 대해 이론적인 저서에는 상황이론, 추종자 중심론, 카리스마 리더십, 변혁적 리더십, 교환이론, 이슈 리더십 등 다양하게 다루어지고 있다. 하지만, 대한민국 축제 현장에서 축제를 이끌고 있는 리더에게 필요한 리더십은, 무엇보다 축제에 관련된 사람들의 관계속에서 축제의 성과를 극대화 시킬 수 있는 ‘팔로워십’의 모델이 필요할 때 인 것 같다.


 공무원, 지역주민, 주관단체, 유관기관, 축제조직, 각종 협회 및 단체 등 ‘축제이해관계자’로 불리는 무수히 많은 조직과 사람들이 얽혀 있는 대한민국의 축제현장에서 필요한 것은 ‘리더의 카리스마’가 아니다. 리더에게 필요한 ‘카리스마 리더십’은 축제의 위기상황에서만 발휘되면 된다. 왜냐하면, 무엇보다 함께 축제 활성화 및 혁신의 불꽃을 피워 줄 ‘팔로워’들의 축적이, 축제에서 가장 필요한 ‘매니아층 ’과 ‘성장동력원’확보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익숙하지는 않지만, 네덜란드의 대표적인 음악축제로 꼽히는 로스킬데뮤직페스티벌의 ‘헨릭 라문센’의 경우를 들어보자. 1971년 로스킬데뮤직페스티벌에서 방문객으로 처음 인연을 맺었으며, 1970년대 말부터 자원봉사자로 축제에 활동하면서 1987년 총무로 선출, 1989년 정직원이 되었고, 지금은 60을 넘긴 나이에도 로스킬데뮤직페스티벌 그룹 내 모든 조합을 대표하는 CEO로 활동하고 있다. 

 축제에 방문객으로 참여한 개인이 우연히 축제를 접하고, 지금은 축제를 대표하는 또 다른 리더가 되어, 지금은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축제로 자리매김하는 역할을 해 내고 있다.   


 이처럼, 대한민국 지역축제에서 ‘축제를 통한 주민교육과 학습’이 필요한 이유이다. 리더는 타고날 수 도 있다. 또한 학습되어 새로운 리더로 탄생 될 수 도 있다. 그리고 학습을 통해서도 리더로서의 자질과 역량을 발휘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얼마 전에, 참으로 반가운 소식 하나를 접했다. 충청남도 예산군에서 지역 주민이 참여하는 ‘축제이벤트경영사 자격증 과정’이 시작이 되었다고 한다. 정말 고무적인 일이고 지역사회를 바꾸는데 지역주민이 축제에 관심을 가지고 참여할 수 있는 ‘축제 자격증 과정’이 만들어진 것에 대해 응원과 박수를 보낸다. 


 이 축제교육과 학습의 과정을 통해, 충남 예산에서는  또 다른 축제리더가 태어날 것이고, 그들이 충남 예산의 주민을 바꾸고, 축제 미래를 바꿀 것이다.


 대한민국 지역축제에서 필요한 리더와 팔로워의 육성은, 우리가 일상에서 접하는 ‘페이스북의 좋아요’를 누르는 순간과 ‘트위터의 팔로워’를 신청하는 순간처럼, 사소한 우연으로 꽃필 수 있다고 믿는다.


2018.11.13-대전일보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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