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소드-8 "겨울축제는 지역개발형축제의 모멘텀"
12월 25일 오늘은 크리스마스다! 세상이 온통 산타클로스로 대변되는 색깔과 캐롤송으로 도시가 포장되고 있다.
얼마전 특산물과 크리스마스가 결합된 ‘영동에서 감 잡은, 산타의 겨울선물’이라는 주제로 개최된 영동의 ‘곶감축제’도 무사히 끝났다. 이제 서서히 각 지방자치단체에서는 2019년 1월 막바지까지 개최되는 겨울축제로 손님맞이를 한창 준비하고 있다. 오늘은 대한민국에서 개최되는 겨울축제가 가지는 추진 동력에 대해 언급하고자 한다.
모멘텀(momentum), 물리학 용어로는 운동량, 가속도, 탄력 등으로 다른 방향이나 상태로 바뀌는 장면을 뜻한다. 대한민국에서 개최되는 겨울축제의 모멘텀은 무엇일까?
대한민국 문화관광축제 개최시기로 따지면, 3%도 되지 않는 겨울축제가 중요한 이유는 연중 기후 여건이 최상이라 할 수 있는 봄과 가을이 아닌 가장 혹독한 기후 여건 상황에서 개최하는 겨울축제를 통해 지역이 활성화됨으로써 축제의 효과와 가치를 더욱 부각시키기 때문이다.
캐나다 퀘벡 윈터카니발, 캐나다 오타와 윈터루드, 일본 삿포로 눈축제, 중국 하얼빈 빙설대세계 등의 공통점은 지역의 장애요인들을 발전요인들로 전환시켰고, 부정요인과 장애요인이었던 눈, 얼음이 겨울축제를 통해 긍정적인 요소인 눈조각, 얼음예술 조각상들로 바뀌게 되고, 특히 큰 장애요인이라고 할 수 있는 영하 20도에 가까운 혹한의 날씨는 설상과 얼음조각상을 장기간 유지해 주는 냉동고의 역할을 해주는 발전요인으로 전환되는 효과가 있다.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겨울축제는 어떨까? 인구 3만도 되지 않고, 전방 사단이 상주하며 군사도시로 여겨졌던 강원도 화천이 겨울축제 하나만으로 국내외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은 특유의 추운 날씨를 활용한 축제 컨셉 전략이 돋보였다는 것이다. 전형적인 농촌도시에서 추운 혹한의 날씨에 꽁꽁 얼어버릴 수밖에 없는, 시내 중심가의 하천을 ‘축제소재’와‘겨울축제 전용공간’으로 충분히 활용하고 있다.
둘째는 육군 사단이 주둔하고 있는 주변 인프라 시설을 적절히 활용하고 있다. 군인을 자식으로 두고 있는 부모들이 화천으로 면회를 와서 머무르던 모텔이나 숙박시설을, 축제기간에 관광객을 위한 숙박시설로 활용하였으며 축제가 성공을 이루자 관광객을 위한 주변 숙박과 관련된 인프라가 더욱 확충되어 지역상가의 활기를 뛰게 한다.
셋째는 추위에 집에서 웅크리고 갈 곳 없는 가족단위 관광객들에게 색다른 추억을 선사하며 강원도 화천으로 발길을 돌리게 하고 있다. 아이들과 가족들에게는 ‘얼음속 물고기 잡기’라는 감성을 주고 있으며, 군대이야기 좋아하는 아빠들과 남성들에게 군대시절 근무한 전방 사단 주둔지에 대한 추억을 되새기게 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고령화 인적자원의 축제의 활용을 들 수 있다. 얼어붙은 지역경기에 고령화된 인적자원을 활용한 ‘산천어 등 제작 공방’ 으로 화천의 지역 어르신들에게 단기 고용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관광객들에게는 아름다운 ‘산천어 등’이라는 겨울축제 작품을 선보이며 축제를 통한 지역재생과 지역의 활기찬 경제 회생의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이처럼, 겨울축제는 단순히 추운 계절에 개최되는 지역축제가 아니다. 문화관광축제 개최시기 3%밖에 되지 않는 겨울축제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지역개발형축제로 거듭나고 있는 이유는 혹한기를 극복하기 위한 지역의 모멘텀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인제빙어축제, 화천산천어축제, 태백눈꽃축제 등 겨울을 대표하는 축제가 강원도를 중심으로 개최를 준비하고 있다.
‘가정에 찾아와 가족과 정을 나누는 산타클로스’의 이야기가 회자되는 오늘, 우리는 가족과 함께 신나는 겨울축제를 즐기러 떠나보자.
2018.12.25-대전일보 칼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