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와. 초등학생이라니. 반가워요. 너무 귀여운 사연에 웃음이 절로 지어지네요. 그리고 질문이 정말 신박해요. 세균을 볼 수 있냐고 물어보다니…!
일단 결론만 먼저 말할게요. 시력짱님이 시력이 좋은 건 알지만, 세균을 볼 수는 없어요. 흔히 우리가 시력이 6.0이라고 말하는 몽골인도(그만큼 시력이 좋다는 의미겠죠?) 세균을 볼 수 없어요.
왜 볼 수 없는지를 말하려면, 미생물의 정의에 대해 먼저 알아야 할 것 같아요. 미생물의 사전적인 의미는 ‘육안의 가시 한계를 넘어선 0.1mm 이하의 크기인 미세한 생물’을 말해요. 말 그대로 사람이 볼 수 없는 쪼매난 생물!! 이라는 거죠. 그 예로 세균, 바이러스 등이 있어요. 생각해보면, 살면서 “저기 세균이 지나간다.” “너 손에 바이러스 묻었어.”와 같은 소리는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것 같기는 하네요.
그럼, 얼마나 쪼매나길래 우리가 볼 수 없는 걸까요? 미생물의 크기를 재는 단위에서부터 ‘쪼매남’을 느낄 수 있어요. 세균은 ㎛(마이크로미터)를 이용해 크기를 재고, 바이러스는 nm(나노미터)로 크기를 재는데요. ㎛는 10-6m 즉 100만분의 1이고, 나노미터는 10-9m, 즉 나노미터는 10억분의 1m라고 하니, 살면서 쉽게 마주했던 단위는 아니었던 같아요.
세균마다 다르지만 평균적으로 세균의 크기는 0.2~2㎛ 정도 되는데요. 큰 세균도 10㎛, 즉 1mm보다도 훨씬 작은 크기예요. 사람의 머리카락 지름이 평균적으로 50~70㎛거든요. 세균은 머리카락 지름의 대략 100배 정도 작은 크기니 눈으로 보이지 않는 건 당연한 것 같아요. 음. 머리카락 지름의 100분의 1? 생각보다는 큰 거 아니야?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미세먼지 입자가 1㎛ 정도 된다고 하니 거의 미세먼지 만한 크기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아요. 미세먼지라고 하니 엄~~~청 작은 크기라는 거, 느껴지시겠죠?
세균이 미세먼지 정도의 크기라고 하면 세균보다 더 작은 바이러스는 어떨까요. 바이러스는 평균적으로는 20~300nm의 크기인데요. 코로나19 바이러스 같은 경우는 0.1~0.5㎛ 정도로 바이러스 중에서는 조금 큰 편에 속하지만 이 마저도 세균보다 10배는 더 작은 크기예요. 그리고 바이러스의 한 종류인 지카 바이러스는 45nm로, 작은 바이러스들 중에서도 더작은 크기에 속한답니다. 대부분의 바이러스는 세균보다 50~100배 정도 작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네요!
세균,바이러스의 평균적인 크기
그러니 현미경을 이용하지 않으면 미생물은 육안으로 볼 수 없지요. 아쉽지만 시력짱님이 내기에서 진 것 같네요. 포켓몬 카드 준비하셔야겠다는 다소 아쉬운 소식을 전해드리며 오늘의 사연도 마무리할게요.